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공부 101] - 11...
2020년 02월 22일 23시 07분  조회:3112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고려 가요가 남녀상열지사라고요?

 

 

분야 고전 시가

교과 연계표

교과 연계표
구분 교과 단원

중학교

 

문학에 대항 흥미

고등학교

국어Ⅰ

문학과 사회적 소통

고려 가요를 왜 남녀상열지사라고 불렀나요? 남녀상열지사란 무슨 뜻인지, 고려 가요가 왜 남녀상열지사인지 알고 싶어요.

고려 가요가 남녀상열지사라고요?

남녀 간의 애정을 다룬 노래

남녀상열지사는 남녀 간의 애정을 노골적으로 다룬 노래를 가리킵니다. 이 말은 고려 시대 때 만들어진 말이 아니라 조선 전기의 학자들이 남녀의 애정을 다룬 노래를 업신여기며 만들어 낸 말입니다. 고려 가요는 당시에는 기록으로 남지 못하고 조선 시대에 와서야 기록으로 남게 되었는데 이때 조선의 유학자들이 남녀의 애정을 다룬 고려 가요를 기록에서 누락하거나 수정했지요. 조선은 고려와 달리 불교가 아니라 유교를 섬기는 나라였기 때문에 예법을 중요하게 여겼고 그 까닭에 남녀의 자유로운 연애를 엄격하게 금했던 것입니다.

요즘 우리가 부르는 노래에도 ‘19금’이라는 규제가 있는 것처럼 당시에도 일종의 사회적 금기가 있었던 것이지요. 기록에 의하면 남녀상열지사로는 「가시리」, 「서경별곡」도 포함되어 있는데 요즘의 관점으로 보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내용도 많습니다. 임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말이지요.

회회아비가 손목을 잡았습니다, 「쌍화점」

남녀상열지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쌍화점」을 들 수 있습니다. 몇 해 전에는 같은 이름의 19금 영화 <쌍화점>이 제작되기도 했지요. 작품의 내용은 야하다기보다는 당시의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쌍화점에 쌍화를 사러 가고신데
회회아비 내 손목을 쥐여이다
이 말이 이 가게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쌍화점」 중에서

「쌍화점」의 1연입니다. “더러둥셩 다리러디러”라든가, “다로러거디러”와 같은 말들은 후렴구로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들이므로 특별히 해석할 것이 없습니다. 후렴구를 제외한 내용은 쌍화점, 즉 만두 가게에 만두를 사러 갔는데 회회아비가 내 손목을 잡아서 정을 통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이 가게 밖으로 소문이 나면 조그마한 새끼 광대가 소문을 낸 것으로 알겠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내용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당시 상인 계층의 성도덕이 문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쌍화점」의 두 번째 연은 삼장사()에 불을 켜러 갔는데 그 절 주인이 내 손목을 잡았다는 내용이고, 세 번째 연은 우물에 물을 길으러 갔는데 우물의 용이 내 손목을 잡았다는 내용입니다. 삼장사의 절 주인이 손목을 잡았다는 것은 종교의 타락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고 우물의 용이 손목을 잡은 것은 용이 과거부터 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아 왕실의 타락상을 보여 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쌍화점」은 상인 계층, 종교계, 왕실에 이르기까지 성적으로 타락해 버린 고려 사회를 풍자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 작품은 고려 충렬왕 때 지어졌다고 하는데 고려 충렬왕 시절은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시절로 당시 고려 사회는 부패와 타락이 널리 퍼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어 죽더라도 사랑하다 죽으리, 「만전춘」

또 하나의 남녀상열지사로는 「만전춘」을 들 수 있습니다. 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진솔하게 나타낸 노래로서 형식과 구성 면에서 자유롭다고 평가받고 있지요. 특히 이 작품은 시조처럼 4음보 율격을 지니고 있어서 시조 형식의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자료로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얼음 위에 댓잎자리 보아 임과 나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잎자리 보아 임과 나와 얼어 죽을망정
정() 준 오늘밤 더디 새오시라 더디 새오시라

「만전춘」 중에서

얼음 위에 대나무 잎으로 자리를 만들어서 사랑하는 임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오늘 밤이 더디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시적 화자의 바람입니다.

이 작품에는 중의적인 구절이 들어 있는데 그것은 ‘얼다’라는 단어와 관계가 있습니다. ‘얼다’는 말은 과거에는 ‘물이 얼다’는 뜻 이외에도 ‘남녀가 얼다’, 곧 ‘남녀가 사랑하다’는 뜻이 있었습니다. 현대 국어에서 ‘어른’은 ‘얼다’라는 말을 그 어원으로 삼고 있지요. 따라서 뒷부분에 나오는 “얼어 죽을망정”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추워서 죽는다는 뜻도 되고, 사랑하다 죽는다는 뜻도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만전춘」은 남녀 간의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남녀상열지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전춘」은 총 4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쌍화점」처럼 일관성을 지닌 가사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다른 시가들이 합해져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용상 일관성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뜬금있는 질문

고려 시대에는 왜 남녀상열지사가 많이 지어졌던 것일까요?

고려 시대에 남녀상열지사가 유독 많았던 것은 고려가 유교적인 질서를 따른 사회가 아니라 불교를 숭상한 나라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조선 시대처럼 유교가 정신적인 바탕을 이루었다면 남녀를 분별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겠지요. 또한 고려 시대에 남녀상열지사가 많은 것은 고려 사회가 후대로 갈수록 정치 ·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부터 사회적 질서가 깨졌고 그것이 성적 타락으로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지요.

[네이버 지식백과] 고려 가요가 남녀상열지사라고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30 남미주 아르헨티나 시인 - 보르헤스 2018-01-10 0 4613
929 하이퍼시의 뿌리는 중국시전통에 있으며 대간을 이루고있다... 2018-01-10 0 3295
928 {쟁명} - 하이퍼시는 은유와 환유의 잔치, 설명과 해석은 금물. 2018-01-10 0 2449
927 <서시> 시모음 2018-01-10 0 2581
926 [시단소사전] - "글쓰기 충전구멍가게"... 2018-01-10 0 3062
925 "모든 죽어가는것" 中 하나가 "조선어"였던것 같다... 2018-01-09 0 2402
924 <해빛> 시모음 2018-01-09 0 2426
923 <별> 시모음 2018-01-09 0 2135
922 <콩나물> 시모음 2018-01-09 0 2242
921 보이지 않는것들을 볼수있는 4차원적 발견의 눈을 길러라... 2018-01-07 0 2239
920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늘 기록하라... 2018-01-07 0 2119
919 [작문써클선생님께] - 동시를 어떻게 쓸가ㅠ... 2018-01-07 0 2269
918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수 있는 용기가 있는기여?"... 2018-01-07 0 2351
917 {쟁명} - 하이퍼시는 단일체가 아니라 다양체와의 춤사위이다 2018-01-05 0 2592
916 {쟁명} - 하이퍼시는 자아가 아니라 타자와 노는것이다... 2018-01-05 0 2414
915 詩人 김파님께서는 갔으나 詩伯 김파님께서는 가지 않았다... 2018-01-05 0 2652
914 이상(李箱)의 시는 이상(李箱) 이상(以上)이었다... 2018-01-04 0 2504
913 "솔숲은 늘 푸른데, 숲에 난 발자국은 모두 다르더라"... 2017-12-28 0 3356
912 교육선구자 김약연과 명동학교를 아십니까?!... 2017-12-28 0 2931
911 <시간> 시모음 2017-12-28 0 2967
910 해골의 노래에 맞춰 무도회는 잘도 돌아간다... 2017-12-27 0 3292
909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2017-12-26 0 3122
908 <말(言)> 시모음 2017-12-24 0 2368
907 시와 시작론 2017-12-22 0 1969
906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7 2017-12-22 0 2230
905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6 2017-12-22 0 2132
904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5 2017-12-22 0 2407
903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4 2017-12-21 0 2503
902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3 2017-12-21 0 2411
90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조, 동시, 시 차이점?... 2017-12-21 0 3536
900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2 2017-12-21 0 2516
899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 2017-12-21 0 2232
898 세상에서 제일 보배로운 동요동시를 내 눈언저리에 붙혀주렴... 2017-12-21 0 2382
897 웃음은 모든 인간들의 모든 독을 제거하는 해독제이다... 2017-12-20 0 2349
896 <돌> 시모음 2017-12-19 0 2538
895 산골물 / 윤동주 2017-12-17 0 2918
894 애독자 비행기 조종사가 유명한 작가 비행기 조종사를 죽이다... 2017-12-17 0 3766
893 윤동주, 백석, 릴케 - "삼종(三鐘)의 종소리 웁니다"... 2017-12-16 0 4029
892 "암울한 시대에 시를 써보겠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2017-12-16 0 3494
891 치욕의 력사에서 참회의 역사로 바꾸어 놓은 시인 - 윤동주 2017-12-16 0 3645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