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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부 101] - 17...
2020년 02월 28일 22시 42분  조회:2791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가사문학관은 왜 전라도 담양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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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 중에 가사 장르가 있던데 그것을 기리는 가사문학관은 어째서 전라도 담양에 있는 것인가요? 가사 문학이 전라도에서 많이 발달한 건가요?

가사문학관은 왜 전라도 담양에 있나요?

정읍 태인에서 최초의 가사가 탄생하다

조선 시대 대표적인 시가 형식인 가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래의 가사가 아닙니다. 가사를 정의한다면 4 · 4조 4음보로 연속체 시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조처럼 4음보로 되어 있지만 초장—중장—종장의 구분 없이 길게 이어서 노래한 작품이지요. 형식은 운문이지만 내용이 길어서 산문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요. 운문과 산문의 중간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사가 형성된 것은 대개 경기체가가 쇠퇴한 이후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정제된 형식의 시조보다 좀 더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펼칠 수 있는 문학을 추구했습니다. 경기체가가 있었지만 그것은 한자를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 한계가 있었지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대부들이 고안해 낸 장르가 바로 가사였습니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은 가사를 통해서 교훈적인 내용을 전달하기도 하고, 기행과 견문을 기록하기도 하고, 임금에 대한 충절과 자연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 등 다양한 주제의식을 작품을 통해 형상화했습니다.

조선 시대 최초의 가사는 정극인의 「상춘곡」입니다. 정극인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단종이 왕위를 빼앗기자 고향인 정읍 태인에 내려와 그곳에서 후진을 양성했다고 합니다. 「상춘곡」은 바로 그곳 태인에서의 삶을 그린 작품이지요.

세속에 묻혀 사는 분들이여! 나의 삶이 어떠한가? 옛사람의 풍류에 미칠까, 못 미칠까. 세상에 남자 몸으로 태어나서 나만 한 사람이 많지마는 산림에 묻혀서 지극한 즐거움을 모르는 것인가? 초가집을 푸른 시냇물 앞에 두고 소나무 대나무 빽빽한 곳에 자연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구나.

정극인, 「상춘곡」 중에서

현대어로 풀이해서 리듬감이 잘 느껴지지 않겠지만 본래는 4 · 4조 4음보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용된 부분은 작품의 첫 부분인데 뒤에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자연 속에서 만족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물질적인 만족보다 정신적인 만족을 추구했고 그런 까닭에 가난을 편안히 여기고 자연 속에서 도의()를 기르고자 했습니다. 이를 가리켜 흔히 안빈낙도()라고 하지요. 세속의 이익과 권세를 따지다 보면 도의를 추구하기 어렵지만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는 참된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호남 가사 문학의 계통을 잇다, 「면앙정가」

정극인의 「상춘곡」 이후로 가장 주목할 만한 가사 작품도 호남 지방에서 지어졌습니다. 바로 송순의 「면앙정가」입니다. 송순은 그의 나이 41세에 관직에서 잠시 물러나 고향인 전남 담양에 내려와 면앙정을 짓고 자연을 즐겼는데 그때에 지은 작품이 「면앙정가」입니다. 작품의 내용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첫 번째 부분인 서사에서는 면앙정이 있는 제월봉의 모습을 노래하였고, 두 번째 부분인 본사에서는 면앙정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노래하였지요. 본사는 다시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앞부분에서는 시선을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며 면앙정의 근경과 원경을 묘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에서는 면앙정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을 묘사하였지요. 마지막 결사 부분은 ‘이렇게 지내는 것도 모두 역군은(, 역시 임금의 은혜)이샷다’ 라며 유학자로서의 충절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니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까. 아침이 부족한데 저녁이 싫겠는가. 오늘이 부족하니 내일이라 여유가 있을까.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에 버릴 일이 아주 없다. 쉴 사이 없거든 소식 전할 틈이 있으랴. 다만 푸른 지팡이만 다 무디어져 가는구나.

송순, 「면앙정가」 중에서

인용한 부분은 「면앙정가」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잘 나타난 부분입니다. 인간 세상의 번거로운 일로부터 벗어났지만 자연의 흥취를 즐기는 데에 몹시 바쁘다는 시적 화자의 자부심이 나타난 구절입니다. 밤도 줍고 달도 맞아야 하고 낚시도 하고 꽃도 쓸다 보면, 벼슬을 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마음이 바쁘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이 구절에는 벼슬을 그만둔 이후에 심리적인 보상을 얻으려는 마음도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호남 가단을 완성하다, 「성산별곡」

송순의 「면앙정가」는 이후에 등장하는 정철의 「성산별곡」에 영향을 줍니다. 이 작품은 정철이 전남 담양 창평에 내려가 있을 때, 그곳에 식영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기던 김성원을 예찬하며 부른 노래입니다. 김성원은 정철 아내의 일가친척이었습니다. 작품의 내용은 식영정의 경치와 김성원의 풍류를 예찬한 것인데 그 구조가 「면앙정가」와 매우 흡사합니다. 「면앙정가」가 면앙정의 사계절을 노래했듯이, 「성산별곡」도 식영정에서 바라본 성산의 사계절을 노래하고 있지요. 이런 까닭에 이 작품은 「면앙정가」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자들은 흔히 전라도 지역에서 자주 지어진 가사 문학을 일컬어 호남가단이라고 부릅니다. 호남가단은 정극인의 「상춘곡」,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으로 이어져 내려온 셈이지요.

자, 이제 여러분의 궁금증이 조금 해결되었나요? 가사문학관이 전라도 담양에 있는 것은 당시 가사 문학이 전라도를 중심으로 발달하였기 때문입니다. 전라도에서 가사 문학이 발달한 것은 정치적인 갈등으로 인해 지방으로 내려온 사대부들이 다른 지역보다 전라도 지역에 많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들은 남도의 여유롭고 한가로운 자연과 벗하며 자신들의 좌절감을 해소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뜬금있는 질문

가사 문학은 사대부만 지어 부른 건가요?

아닙니다. 조선 전기에는 주로 사대부들이 지어 불렀지만 임진왜란 이후에는 양반뿐만 아니라 여인들도 불렀고 평민들도 지어 불렀습니다. 개화기에는 개화가사가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여인들이 부른 내방가사는 편수도 많았고 가장 오랫동안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사문학관은 왜 전라도 담양에 있나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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