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을 비집고 튕겨나간 내 눈알이
가파른 능선과 아찔한 계곡,
살집 좋은 산등성이들 사이를
통통 튕겨 다니다가
기중 가장 빼어난 그녀의 포로가 되어
성전(聖殿) 아래 무릎 꿇고 신성한 참배의식을 치르고
십자가에 못 박힌 채
거실 벽에 납작 걸렸네…
무릎 뼈가 닳도록 되풀이되는 경배에
시들해질 법도 하건만
지칠 줄 모르는 내 눈알은
통통통 새로운 성전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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