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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레나무
2013년 04월 13일 09시 54분  조회:2137  추천:1  작성자: 견이
사스레나무
          김견
 
삼단 같이 흐트러진 머리결을 보고
사람들은 엄마를 미친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난 여태
미치지 않은 어미를 본 적이 없다.
 
뒤틀린 몸과 멍울투성이 살결을 보고
사람들은 엄마를 근본도 모르는 화냥(還鄕)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난 그 멍울투성이 살결, 메마른 젖가슴을
더듬고, 먹고 자라면서 내 근본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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