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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존자의 깨달음 -- 경행(經行)
2008년 12월 03일 20시 41분  조회:2577  추천:65  작성자: 명상클럽





      
      [제6장] 아난존자와 경행(걷기) 정진 
      
      ..................................................................................................................................[거해스님 著]
      
      
      수행인의 좌선 중 허리를 펴고 눕고 싶을 때에도 
      역시 우선 심경의 변화부터(눕고 싶다는 생각을 망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자체를 관찰함으로서 생각의 뿌리 없이 움직이는 모습과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깨닫게 해주는 또 다른 형태의 수행의 主題가 되는 것이라 함) 관찰하여 
      '눕고 싶다, 눕고 싶다, 눕고 싶다.'를 관찰 인식하고 
      거기에 따라 관계되어 일어나는 모든 몸의 행동, 
      즉 다리를 펼 때 천천히 몸을 움직이면서 다리 근육의 이완과 팽창 현상을 피부로 느끼며, 
      마음으로 '다리를 폄, 다리를 폄, 다리를 폄' 하며, 
      팔을 펴서 뒤로 돌릴때도 역시 다리의 동작을 살피듯 한다. 
      
      또 손이 방바닥에 닿았을 때는 '손이 닿음, 손이 닿음, 손이 닿음' ,
      허리를 펴고 누울 때는 '눕는다, 눕는다, 눕는다.' 
      몸이 완전히 닿아서 누웠을 때는 '누웠음, 누웠음, 누웠음'이라고 하여 
      몸의 모든 동작이 마음과 함께 끝난 다음에는 마음을 다시 아랫배의 일어남·사라짐에 집중시키되 
      만약에 누운 자세에서 아랫배의 운동 작용이 분명치 않아 
      스스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피부로 느낄 수 없을 때에는 
      자신의 두 손바닥을 아랫배의 배꼽 주위에 조용히 놓으면서 
      손의 동작을 관찰한 다음 손바닥으로 아랫배의 가벼운 진동 작용을 느끼도록 한다.
      
      이와 같이 해서 맑은 정신으로 분명히 관찰하여 
      졸음에 떨어지거나 잠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서 1시간 정도 보내야 한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 수행인들에게는 가급적 누워서 정진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으며 
      다만 취침 전에 와선(臥禪)을 하도록 하는 것은 누우면 쉽게 잠이 들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오랜 시자였던 아난존자는 
      부처님 생존 당시 오직 수다원과(Soatapanna) - 성문 4과 중의 하나로서 
      부동지(不動地)에 처음 든 지위 - 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다음 가섭 존자에 의해서 
      오백(五百) 아라한을 모아 부처님의 경전을 결집토록 하였다. 
      그러나 아난존자는 경전의 결집 전날 까지 아라한이 아니었기에 결집에 참가할 자격이 없었다. 
      그렇지만 아난이 참석하지 못하면 경전의 외워냄이 불가능하여 
      경전이 결집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 때 아난은 아라한과(Arahatta phala) - 4과(果) 중의 최상위로서 멸적(滅賊) 
      혹은 번뇌가 다한 해탈자, 깨달은 자의 지위 - 의 성취를 결심하고 정진 노력 중이었으나 
      경전 결집 전날 밤에 이르도록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경행 정진인 
      까야같따사띠(Kayaghattasati:일정한 장소에서 마음을 걷는데 집중시키며 왔다 갔다 하는 것) - 
      Kaya 몸, Ghatta 가고 옴, Sati 집중 -를 계속하는 데 경전 결집 날의 먼동이 터오고, 
      이때 스스로 느끼기를 '정진에는 행·주·좌·와에 균형을 지켜야 하는데 나는 너무 걷기만 했구나, 
      이제 처소에 들어가 누워서 허리를 쉬며 정진하겠다.'라고 
      마음의 변화를 관찰하며 마음 집중시켜 자리에 들었다. 
      
      그가 몸의 동작을 예리하게 정확히 관찰하면서 
      눕기 시작하여 머리가 베게에 채 닿기 전에 자신이 다리가 완전히 침상 바닥에 닿기 전 
      몸의 균형 잃은 진동의 변화 순간에 깨달음을 성취하여 
      모든 부담과 무거웠던 집을 일시에 내려버린 듯 가벼운 몸이 되고,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롭게 됐으며 법에 대해 의심이 없어 부처님의 경전을 결집하는 데 참석했던 것이다. 
      아난존자는 사실상 일반적 수행자세인 
      행·주·좌·와 사위의(行·住·坐·臥 四威儀)에 속하지 않은 자세에서 깨달음을 성취한 유일(唯一)한 분인 것이다.
      
      누워서 정진을 1시간 정도 행하고, 
      다시 일어설 때도 누울 때처럼 모든 행동을 관찰, 마음을 집중시키며, 
      다음으로 걷기 내지 좌선으로 옮기면서 몸의 움직임에 마음이 함께 하였기 때문에 
      간단이 없고 흐트러짐이 없어서 적정(寂靜)해졌을 때, 삼매가 굳고 깊어지므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은 아주 미세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마음 집중력은 응축되어 그 힘이 마치 수소가 응축 극점에 달하여 
      조그만 충격에도 가공스러운 폭발력을 내듯이, 
      모든 번뇌를 처리하는 무서운 힘을 갖게 된다. 
      
      동시에 깊은 내관을 이루게 될 때, 큰 깨달음은 일순간에 나타나게 되고, 
      그것이 어느 때, 어느 곳일지 예측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집중시키는 수행인들이 적은 쉬임과 번뇌의 침입을 가벼이 여기고 
      마음집중을 간단(間斷)히 하게 한다면 
      삼매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깨달음은 자꾸만 지연되는 것이며, 
      이것은 마치 나무와 나무의 마찰로 불을 일으키려는 사람이 자주 쉼으로 해서, 
      나무와 나무 사이에 충분한 열을 내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수행인의 마음집중수행에 조그만 간격이라도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인내로써 어려움을 극복하며, 큰 용기로써 하나의 현상도 놓치지 않으며 용맹스럽게 관찰하며, 
      굳은 결정심으로 정진하며, 
      깨달음에 대한 확신과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대해 신심을 가지고 수행해 나간다면 
      모든 정진적 장애가 제거되고 마음집중이 깊어지므로 삼매를 이루게 된다.
      
      공부 즉 수행을 신심있게 바르게 성실하게 지어가면 
      수행에 진전 있음을 하루가 다르게 본인 자신이 느끼게 된다. 
      그 예로서 마음의 견고한 집중상태와 졸음의 적음, 
      망상이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실 등 본인 자신이 너무도 선명하게 느끼게 되고, 알게 되는 것이다. 
      
      수행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잠을 잘 때에도 
      자신의 아랫배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깊은 잠이 들 때까지 계속 관찰하게 되고 
      또는 잠이 들었다가 깨어날 때에도 잠시의 공간 없이 곧바로 일어남과 사라짐을 
      역력히 하게 되기도 하며 더러는 잠을 자기 위해 누웠다가 
      2시간, 3시간 정도를 정진으로 보내게되는 경우도 있으며, 
      정신이 더욱 맑아지며, 이러한 때에는 육체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이 너무도 선명하여,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되어 오히려 잠을 자고 난 다음보다 더 상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와 같이 극히 작은 행동 하나라도 놓침 없이 
      하나하나의 현상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관찰하여 그 현상의 실체를 바르게 알아야 한다. 
      하나의 현상도 놓침 없이 관찰해가는 것은 마치 바다 속에 돌을 던져 쌓으려는 노력과 똑같은 것이다. 
      돌을 물 속에 던져 넣을 때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중단하면 
      돌을 쌓을 수 없게 되나 계속 쉬임없이 던져 넣었을 때 
      돌 하나하나가 각기 자리 메움의 역할을 하여 
      어느 날 수면위로 차오르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폴로네이즈/ 산속 물소리 / 나이팅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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