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년만에 돌아온 출해구
--우리 성, 우리 주의 큰 경사
국가 해관총서는 최근 공문을 내려 6월 1일부터 흑룡강, 길림 두 성의 화물을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통해 동남연해로 운송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무역"에 속하므로 수출입관세를 징수하지 않는다고 통고했다. 일본해로의 출해구를 다시 얻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길림, 흑룡강 두 성은 비록 토지가 비옥하고 자원이 풍요롭지만 출해구가 없어 장기간 료녕성 대련항을 거쳐 해운화물을 중계해 오다나니 운송원가 문제로 줄곧 경제발전이 제약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滿淸정부가 짜리로씨야와 굴욕적인 "북경조약"을 체결한 결과 원래 길림성에 속했던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가 그쪽으로 넘어가게 된 100여년 전 굴욕적인 력사는 세상이 익히 아는 바다.
쏘련 해체 후 로씨야는 극동개발문제에서 중국과의 협력에 장기간 소극적이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방체계 진입을 꿈꾸며 시종 그것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었던 로씨야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충돌로 서방진입 꿈이 철저히 깨졌다. 서방 전체의 경제제재와 군사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로씨야는 부득불 중국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로씨야 극동지역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리를 갖게 된 것이다.
어쨌거나 로씨야가 전향적인 자태를 보여줌으로써 마침내 우리에게 출해구가 열리게 됐다. 륙로를 통한 운수거리가 크게 단축(海運의 원가는 陸運의 몇 분의 1에 불과하다)되고 따라서 경제발전이 큰 힘을 받게 된 것이다.
일이 여기까지 온데는 미국의 공로가 크다고 봐야 한다. 가령 랭전 종식 후 미국이 로씨야를 지금처럼 못살게 굴지 않고 반대로 아주 살뜰하게 품어주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를 상상해보라. 금방 그 답이 나올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미국님들에게 적어도 한톤짜리 동질메달을 목에 걸어주어야 할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출해구가 생겼으니 전반 극동지역도 조만간 느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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