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비가 내린다
2018년 12월 29일 16시 57분  조회:1331  추천:0  작성자: 박문희
비가 내린다

□박문희

비가 내린다.
꽃나무 잎새에 스민 작은 놀이터
굵은 가지에 터진 따가운 새순
산새 몇 마리 정교한 날개 접으니
늙은 우물위에 옛말이 뜬다.
허물 벗는 마파람에 목을 축이고
물이끼 뒤집어쓴 개구리 꽈리를 불면
버들잎에 매달린 털보송충이
꽃배암의 포로가 된다.

비가 내린다.
모래, 자갈, 해란강반
솟대, 석탑, 천불지산
잿빛 뽀얀 머루덩굴 태무심한 안개
젖은 땅에 스미는 다복솔의 다발꿈
암장에 패인 된바람 발톱에
젊은 층암이 흔들리면
백두연봉 눈 시린 나신에
단김이 솟는다.

비가 내린다.
방울눈 부엉이 농익은 울음소리
보리저녁 깊은 꿈에서 깨어날 때
츠렁바위에 깃 내린 개암나무 잎과 뿌리
빨간 밀어를 주고받는다.
두 손을 오그려 복숭아 그리면
달그림자 줄기세포에 맥박이 뛰고
뚫려있는 고운 가슴에
불별이 앉는다.

-------------------
《연변문학》2018.12
‘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 특집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9 《송화강》잡지 시문학상 수상작 읽기 2024-11-13 0 57
98 후생례찬 / 박문희 2024-09-25 0 446
97 몽유도원 (외 2수) 2024-07-24 0 294
96 변주의 미학 2024-02-29 0 457
95 방미화 시집 《나비의 사막》을 읽고 2024-02-29 0 458
94 【民調詩】풀벌레 향기 (외 6편) 2023-04-02 0 601
93 룡두레우물 2022-10-04 0 1006
92 신 념 2022-07-24 0 698
91 겨울바람 2022-07-24 0 566
90 하이퍼시의 동음 2022-07-24 0 554
89 바람의 비밀 2022-07-24 0 536
88 [시] 황금의 두만강삼각주 2021-12-13 0 1003
87 가을련가 —숭선 인상 2021-12-05 0 988
86 귀향곡 (외 3수) 2021-06-24 0 1155
85 과 원 2021-02-01 0 1218
84 밤의 율동 2021-01-15 0 1142
83 말똥 거르기 2021-01-11 0 1098
82 우주의 방언 2020-11-18 0 1154
81 바람의 미궁 2020-11-18 0 1165
80 불청객 (외 1수) 2020-10-20 0 1196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