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비가 내린다
2018년 12월 29일 16시 57분  조회:1447  추천:0  작성자: 박문희
비가 내린다

□박문희

비가 내린다.
꽃나무 잎새에 스민 작은 놀이터
굵은 가지에 터진 따가운 새순
산새 몇 마리 정교한 날개 접으니
늙은 우물위에 옛말이 뜬다.
허물 벗는 마파람에 목을 축이고
물이끼 뒤집어쓴 개구리 꽈리를 불면
버들잎에 매달린 털보송충이
꽃배암의 포로가 된다.

비가 내린다.
모래, 자갈, 해란강반
솟대, 석탑, 천불지산
잿빛 뽀얀 머루덩굴 태무심한 안개
젖은 땅에 스미는 다복솔의 다발꿈
암장에 패인 된바람 발톱에
젊은 층암이 흔들리면
백두연봉 눈 시린 나신에
단김이 솟는다.

비가 내린다.
방울눈 부엉이 농익은 울음소리
보리저녁 깊은 꿈에서 깨어날 때
츠렁바위에 깃 내린 개암나무 잎과 뿌리
빨간 밀어를 주고받는다.
두 손을 오그려 복숭아 그리면
달그림자 줄기세포에 맥박이 뛰고
뚫려있는 고운 가슴에
불별이 앉는다.

-------------------
《연변문학》2018.12
‘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 특집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9 가 을 2020-01-24 0 1566
58 화초 공화국 2020-01-20 0 1577
57 방구 약전 2020-01-20 0 1337
56 초미니 장막극 2020-01-20 0 1601
55 평화 시절 2020-01-20 0 1610
54 청 명 2020-01-20 0 1529
53 지 음 (知音) 2020-01-12 0 1758
52 딸내미의 피아노 2020-01-12 0 1535
51 공원의 아침 2020-01-12 0 1450
50 고 향 2020-01-12 0 1396
49 창과 방패 2020-01-12 0 1338
48 덜기의 철학 2020-01-09 0 1264
47 國 畵 2020-01-09 0 1313
46 핸드폰 2020-01-09 0 1461
45 조 화 2020-01-09 0 1176
44 거룩한 식객 2020-01-09 0 1214
43 봉황새 2020-01-04 0 1213
42 팽 이 2020-01-04 0 1178
41 삼족오의 이야기 2020-01-04 0 1369
40 서사시적 대화 2020-01-02 0 1311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