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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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2020년 01월 09일 15시 19분  조회:1460  추천:0  작성자: 박문희
핸드폰


우리 동네에 호수가 숱해 생겼다.
호수에는 잉어 붕어 초어와
정의의 비수, 간교한 사기술
그리고 우주의 게임과 재밌는 현대 신화들이
홀딱 벗고 자맥질한다.
미니 드론 타고 바다 자궁도 구경하고
은하수에 가서 별 낚시도 한다.
 
그만 호수에 풍덩 빠졌다.
돌고래와 함께 헤엄쳤다.
은하수에서 별도 줍고 삼족오하고
숨바꼭질도 했다.
 
상냥한 상어 데리고 놀았다.
코와 귀와 고추를 먹혔다.
도망을 치다가 발가락을 뜯겼다.
 
엉덩이 반쪽도 상납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구명대 하나 사 가지고 야반도주했다.
쑤욱 시원히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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