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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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바람
2019년 12월 31일 20시 52분  조회:1435  추천:0  작성자: 박문희
회오리바람



우리 동네에 회오리가
한 줄금 휘젓고 지나갔다.
 
김 첨지가 창립한 독채의 이층 양옥
박 도감이 기록한 불멸의 ‘10대 기적’
남산더기에 깔아 놓은 ‘세기의 낙원’
 
개발포 오 포장 님 간밤에 바람 맞고
반신불수로 편치 않지만
그래도 정신은 살아 개잡은 포수
 
휘젓고 간 돌개바람 꽁지에서
새털 한 대 낙하산 타며 매체에 전한다.
“오 포장 씨 회오리 타고
미지의 낙원으로 출장 중……”
 
깃털이 전한 기별에
그만 눈 까집고 혼절했는데
무의식만 살아남아 이렇게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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