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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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의 이야기
2020년 01월 04일 10시 35분  조회:1371  추천:0  작성자: 박문희
삼족오의 이야기


보름달을 뚝 따다 상 위에 걸어 놓고
녹슬지 않는 개구리 합창 들으며
손주 놈 도화지에 그림 그린다.
세발 가진 예쁜 새 그린다.
 
꼬맹이 고추 쳐들고 따발총 갈길 때
삼족의 새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
온 동리가 횃불 되어 찾아 나섰다.
우물 속에 빠졌나? 잔솔밭에 숨었나?
 
불현듯 저어기 밤하늘 쳐다보니
촐랑촐랑 흐르는 은하수 날으며
반짝이는 별들을 쪼아 먹고 있었다.
바구니에 큰 별을 주워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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