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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
바람의 비밀
웅숭깊은 바다 속을 날던 날
바다 꼬리에서 토네이도에 휘말려
별 모서리에 이마를 찧었다.
조개의 깊은 젖꼭지에 먹혀
껍질 속에서 소화되는 중
시커먼 우주에 배설물로 던져져
공간과 시간 사이에서
무주고혼이 되었을 때
속도 팔에 깎인 빛 그림자만이
유일한 지음(知音)으로 남아 있었다.
구름 뼈가 산화되어 증발하기 직전까지
투명한 구름 위에 소금이 쉬도록 머물러
길손들 신세 진 사실은
두개골에 생생한 영상으로
입력돼 있다.
하늘 바다 야합하는 수평선과
하늘땅 흘레붙는 지평선 심지로 꼬아
바다 밑 잠든 화산의 배꼽에 심는다.
생명 내쏘는 고래 등으로
쏜살같이 내리꽂히는 성난 날빛의
허리를 자르며 갈매기 편대가
해적선의 늑골과 청화 자기의 비밀을
바람의 얼굴에 붙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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