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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은 글 593 - 400년 전 죽은 남편에게 보낸 아내의 편지
2017년 02월 08일 08시 43분  조회:3427  추천:0  작성자: 말(話)
400년 전 남편을 잃은 아내의 편지
 
 
1998년 경북 안동 택지 개발 현장.
분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잘 보존된 유골과 함께 
'원이 아버님께..'로 시작하는 한글 편지가 한 장 발견됩니다.
원이 엄마의 편지 내용 일부입니다. 
 
당신 늘 나에게 말하기를 둘이 머리가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시더니,
그런데 어찌하여 나를 두고 먼저 가셨나요?
 
"여보, 남도 우리 같이 서로 어여삐 여겨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 같을까요?"라고 당신에게 말하곤 했는데,
어찌 그런 일을 생각지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나요? 
 
이런 천지가 온통 아득한 일이 하늘 아래 또 있을까요?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있을 뿐이니 
아무래도 내 마음같이 서러울까요?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자세히 와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이 편지 보신 말 자세히 듣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써서 넣습니다.
이 편지를 보시고 제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저는 꿈에서 당신 볼 것을 믿고 있나이다. 
몰래와 보소서.
 
- 병술(1586년) 유월 초하룻날 집에서 아내가 - 
 
 
이 글의 남편은 어린 아들 원이와 임신한 아내를 남기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응태(1556~1586)로 확인되었습니다.
 
종이가 귀했던 당시 아내는 떠나는 남편에게 주려고
여백까지 빼곡하게 채워 글을 썼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애절함과 원망, 
꿈에서라도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아내의 애틋한 마음이 절절히 배어납니다. 
 
수백 년이 지났지만, 이 편지는 원이 엄마의 간절한 사랑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수신인은 이미 망자가 되었으니 400년 후 우연히 발견되기 전까지
이 편지는 아마도 글쓴이 외에는 읽히지 못했을 것입니다. 



고성이씨 이응태의 묘에서 나온 편지전문


원이 아바님께 
병슐 뉴월 초하룻날 
집에서 
 
자내 샹해 날드려 닐오되 
둘히 머리 셰도록 사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엇디하야 나를 두고 자내 몬져 가시노 
날하고 자식하며 뉘긔 걸하야 
엇디하야 살라하야 
다 더디고 자내 몬져 가시는고 
 
자내 날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며 
나는 자내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런고 
매양 자내드려 내 닐오되 
한데 누어 새기보소 
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엿비 녀겨 사랑호리 
남도 우리 같은가 하야 
자내드러 닐렀더니 
엇디 그런 일을 생각지 아녀 
나를 버리고 몬져 가시난고 
 
자내 여히고 아무려 
내 살 셰 업스니 
수이 자내한테 가고져 하니 
날 데려가소 
자내 향해 마음을 차승(此乘)니 
찾즐리 업스니 
아마래 션운 뜻이 가이 업스니 
이 내 안밖은 어데다가 두고 
자식 데리고 자내를 그려 살려뇨 하노 
 
이따 이 내 유무(遺墨) 보시고 
내 꿈에 자셰 와 니르소 
내 꿈에 이 보신 말 자세 듣고져 하야 
이리 써녔네 
자셰 보시고 날드려 니르소 
 
자내 내 밴 자식 나거든 
보고 사뢸 일하고 그리 가시지 
밴 자식 놓거든 누를 
아바 하라 하시논고 
 
아무리 한들 내 안 같을까 
이런 텬디(天地)같은 한(恨)이라 
하늘아래 또 이실가 
 
자내는 한갓 그리 가 겨실 뿐이거니와 
아무려 한들 내 안 같이 셜울가 
그지 그지 끝이 업서 
다 못 써 대강만 적네 
이 유무(遺墨) 자셰 보시고 
내 꿈에 자셰히 뵈고 
자셰 니르소 
 
나는 다만 자내 보려 믿고있뇌 
이따 몰래 뵈쇼셔 
 
하 
그지 그지 업서 
이만 적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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