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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이 돈만 잘 벌던데…착하게 살면 손해 볼까
2018년 11월 11일 11시 05분  조회:3818  추천:0  작성자: 말(話)
알고 지내는 조선족 할머니가 아들 부부의 다툼 때문에 속상하다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아들 친구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중국 병원은 입원시 거액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아들 친구는 얼마 전 집을 사 보증금을 걸만한 현금이 없었다. 아들은 아버지를 입원시키지 못해 쩔쩔 매는 친구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다. 

나중에 며느리가 이 일을 알고 난리가 났다. 뭘 믿고 그렇게 큰 돈을 빌려줬느냐는 것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도 전화해 자기 것을 알뜰히 챙겨도 잘 살기 힘든 세상에 남 돕는데 열심인 남편 때문에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조선족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아들이 먼저 너와 의논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친구 아버지가 사경을 헤매는데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며느리는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너무 착하게만 살면 자기는 남는 것도 없이 남 좋은 일 시키며 호구가 되기 십상이라고, 사람이 독한 데가 있어야 잘산다고 답답해 했다. 조선족 할머니는 "며느리가 너무 각박하게 느껴졌다"며 "어쨌든 아들에게 친구를 도와주는 건 좋은데 다음부턴 꼭 부인과 먼저 상의하라고 했더니 그럼 부인이 돈을 빌려주라 했겠냐고 하더라"고 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친구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2000만원을 선뜻 내놓을 수 있었을까. 조선족 할머니의 며느리처럼 마음으로 '안 됐다' 하면서도 주머니를 틀어쥐고 그렇게 큰 돈은 빌려줄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재미사업가 하형록(미국명 팀 하스)의 저서 '페이버'(favor)는 어려운 이웃에게 2000만원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거저 주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기가 이식 받기로 한 심장을 생면부지의 남에게 양보하는 삶에 대한 얘기다. 그 희생의 삶에 넘쳐 흐르는 축복에 대한 증언이다. 

미국 건축설계회사 '팀하스'의 창업자 하형록 회장은 30대 초반에 심실빈맥증이란 병으로 심장을 이식받지 못하면 죽을 위기에 처했다. 5개월을 기다린 끝에 자신에게 꼭 맞는 심장이 나타난 날, 다른 병실의 한 여인이 자신과 똑같은 심장을 이식 받지 못하면 이틀 내에 죽는다는 얘길 듣는다. 자신도 심장을 이식받지 못하면 일주일에서 한달 밖에 못 사는 처지지만 그 여인에 비해선 몇 배의 시간을 더 기다릴 여력이 있었다. 

그는 갈등하다 자신보다 시간이 더 촉박한 그 여인에게 자기 순서로 돌아온 심장을 양보하기로 했다. 심장 이식을 기다리며 자신이 살아나면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고 수도 없이 기도하고 서원했는데 더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이 이웃을 도울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고 이웃인 그 여인에게 필요한 것은 심장이었다.  

하 회장은 심장을 양보한 뒤 일주일만에 호흡곤란으로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한달 뒤 기적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심장을 만나 새 생명을 얻었다. 그동안 그가 입원해 있던 병원의 모든 의료진과 환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양보한 그가 살아나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하 회장은 생명을 건져 퇴원했으나 이번엔 생계위기에 처했다. 그간 치료비로 의료보험이 바닥난데다 4억원의 추가 치료비가 청구됐고 비싼 약도 계속 먹어야 했다. 돈이 없어 살던 집을 팔려고 내놓고 기다리던 중 이웃 부부가 와서 2만달러(한화 약 2200만원)을 건넸다. 그 돈은 그 집 남편 연봉의 절반 수준의 거액으로 그간 저축해둔 돈이었다. 하 회장 부부는 받기를 거절했지만 이웃 부부는 한사코 주고 싶으니 받아달라고 했다. 

하 회장 부부는 눈물로 그 돈을 받아 쓴 뒤 1년반 동안 2만달러를 모아 이웃 부부에게 돌려줬다. 그러자 그 부부는 "우리는 당신의 은행이 아니라 친구"라며 "받을 수 없다"고 했다. 하 회장 부부가 빌린 돈을 갚는 거라 생각하지 말고 고마움의 표시로 생각해 달라고 하니 이웃 부부는 "그럼 다른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라"며 "우리는 당신 가족의 고통에 동참하고 싶었다. 그래서 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페이버’는 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의의 나눔과 그 뒤에 따라오는 복에 대한 얘기로 가득 차 있다. 하 회장은 책에서 은혜(grace)란 감히 받기를 기대할 수 없는 좋은 것을 받는 것, 자비(mercy)란 받아야 할 벌을 면하는 것, 흔히 ‘호의’라고 번역되는 페이버(favor)는 신이 보시기에 좋은 사람에게 특별히 베푸는 복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신이 보시기에 좋은 사람 , 마음에 흡족한 사람은 '자기 사랑'의 탑을 허물고 '이웃 사랑'의 탑을 쌓는 사람이라고 한다.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로 천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여러 엽기행각을 보며 돈을 벌고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벌어 좋지 않게 쓰는 것, 돈은 정당하게 벌었지만 내 가족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쓰는 것, 선하게 벌고 남을 위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선하게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쁜 사람이 더 잘 살고 착한 사람이 더 많이 고생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신의 ‘페이버’가 언젠가는 작동해 복을 받을 사람이 복을 받는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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