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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석기 (1)
천대산 국청사 아래 구간 따라
절강 천대현성에서 북으로 2.5킬로미터 떨어진 천대산 남쪽기슭에 중국 불교 8대류파중 첫자리를 차지하는 천대종의 발상지, 한국과 일본 및 세계각지 천대종의 조정(祖庭)으로 알려지는 국청사가 있다. 국청사는 주위에 다섯 봉우리가 둘러 있고 좌우켠으로 시내물이 흘러 내리다가 국청사 풍간교 아래서 합수되여 제법 강물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런 불교의 성지에서 탐석에 나서 보리라고는 상상이나 했을까.
그날은 4월 4일 오전이였다. 4월 3일 청명휴가를 타서 일가족 셋이 소흥서 쾌속버스로 두시간 좀더 달려야 하는 절강 림해에 가서 강남장성을 돌아 볼 기회를 가지였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그날 따라 날씨가 흐리며 온 하루 찬비가 내리여 으스스 떨린다. 이러구러 강남장성 답사를 마치고 귀로에 오르려니 천대산을 그저 스쳐 지날수가 없다. 이미 산 소흥행 버스표를 물리고 천대행 버스표를 샀다. 림해서 멀지 않은 천대현성에 이르니 이미 오후 늦을 때이다
이튿날 아침식사를 마치기 바쁘게 우린 천대현 중심버스역에서 7선버스에 올랐다. 현성과 국청사와의 거리라야 2.5킬로미터여서 한참후 국청사에서 내릴수 있었다. 지난 몇년래 수차 다녀간 국청사, 앞장서 국청사의 종루, 미륵전, 우화전, 대웅보전과 제일 뒤켠 높은 곳 관음전 바로 옆에 자리한 “중한조사기념당”, 지장전을 안내하니 아직 시간이 많다.
집사람과 중한조사기념당에 깃든 고려 명승 의천 대각국사의 이야기, 신라인 지장보살 김교각 이야기, 국청사의 옛 신라원 자리 이야기를 하는사이 우리는 다시 국청사의 입구이자 출구로 통하는 풍간교에 이르렀다. 국청사 좌우켠은 모두 골물—시내물이 흐르는데서 국청사를 드나들자면 꼭 풍간교를 거치여야 했다. 이 풍간교는 당나라 시절 국청사의 고승인 풍간을 기리여 지어진 이름으로서 송나라 때에 돌다리가 놓여졌다가 청나라 건륭년간인 1765년에 수건을 거친 옛 돌다리이다. 200여년 풍상고초속에서도 풍간교는 그 모습이 여전하여 감탄이 절로 난다.
풍간교 다리우에 올라서서 사방을 일별하노라니 국청사 좌우로 흘러 내리는 시내물이 풍간교 아래 구간에서 합수하면서 꽤나 큰 돌밭을 이루고 있었다. 독실한 수석인인 나로서 돌밭을 보고 지나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 나는 풍간교 다리 아래 구간에서 강바닥에 내려가 보았다. 돌밭은 온통 수마가 덜된 돌들 세상이였다.
그대로 강바닥을 따라 한참 내리다가 또 하나의 돌다리 구간에 이르렀다. 돌다리 아래는 고인물 구간이여서 강뚝에 올랐다가 다시 강에 들어서니 강폭은 좁고 눈에 뜨는 무엇이 보이지 않는다. 강 량안은 강남 유채꽃이 한창이여서 한폭의 강남 풍경화를 방불케 했다. 강바닥에 내려서기 전에 집사람이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먼거리에서 강바닥을 훑는 나의 먼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국청사풍경구 입구를 앞두고 유람길에 올라야 했다. 비록 수석이라는 꼬리도 보지 못했지만 오랫만에 강남탐석에 나서 보았다는 기분이 그리도 좋을수가 없다. 절강 천대산 남쪽아래 국청사 구간 탐석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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