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란 어떠한 일에 관하여 미리 작정하고 장차 변하지 않을것을 서로 맹세하는 일로 지키기 위해, 신뢰를 쌓기 위해 서로간 하는 일이다.
언젠가 <<동아일보>>는 이런 기사를 실었다.
사업차 미국으로 간 한국인 A가 미국의 그린베이 공항에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저 떠날 시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항공사직원이 다가 오더니 정중하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비행기 결함으로 손님께서 예약하신 5시 10분 비행기는 운항을 할 수 없게 되였습니다. 그러니 특별히 편성한 비행기나 아니면 7시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그때 그 비행기를 예약한 승객들이 20여명, 다른 승객들은 하나씩 계획을 취소하거나 다른 비행기로 그곳을 떠났다. 그러나 A는 부득불 다음 비행기를 타려고 대기실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7시가 거의 되자 항공사직원이 다가와서 말하였다.
<<많이 늦긴 했지만 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지금 시카고로 출발할 테니 탑승 준비를 하십시오.>>
A는 30분만 기다리면 다음 비행기를 탈 텐데 이게 무슨 영문인가 하며 그 직원을 따라 갔다. 그가 트랩을 오르자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환영하였다. 그리고는 믿기지 않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 비행기는 지금 당신만을 위한 전용 비행기이니 앉고싶은 자리에 앉아서 편안한 려행을 즐기십시오.>>
그 항공사는 단 한 명의 승객을 위해 다른 곳에 있던 항공기를 급히 가져온 것이다. 단골 고객도 아니고 미국국민도 아닌 그에게 항공사의 조치는 정말 놀라웠다. 이로하여 A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배웠고 이 일을 평생 잊을수 없다고 한다.
약속은 서로간의 얼굴이다.
약속은 두 개의 얼굴을 지닌다. 즉 약(約)이라는 얼굴과 속(束)이라는 얼굴이다. <<약>>이란 환한 표정으로서 기쁨의 얼굴이요 믿음의 얼굴이다. <<속>>이란 묶는다는 뜻으로 구속과는 다른 속박의 굴레를 말한다.
가정을 이루는 부부관계도 약속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결혼을 일러 백년가약이라고 한다. 그리고 결혼의 약속으로 결혼반지를 낀다. 결혼반지로 말하면 <<약>>은 반지를 낄 때의 즐기는 마음이요 <<속>>은 반지를 급히 뺄 때의 속박감이다. 그러기에 결혼반지는 한 번 끼면 쉽게 (급히) 빼지 않는다고 한다.
살다 보면 지킬수 있는데도 게으름이나 무책임으로 하여 약속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다. <<급해서>> 못 지켰고 <<까먹고>>, <<바빠서>> 못 지켰다는 등등의 리유를 대면서 말이다. 기실은 <<급하기>>때문에 지켜야 하고 <<바쁘기>>때문에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은 신뢰를 잃는다. 신뢰를 얻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잃자면 순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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