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그림자는 섬돌을 쓸어도 먼지가 일지 않고 달 그림자는 연못 깊숙히 들어가도 파문이 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흔들림이 없는 고요함이 건강과 무병장수의 요점이라는 이야기다.
사람의 마음은 원래 비여 있는 것으로 밖에 있는 사물의 자극에 응함에 자취가 없다. 그래서 대나무 그림자엔 먼지를 일지 않고 달 그림자에도 파문이 일지 않아야 하는데 보고 듣는 데 고요함을 잃으면 마음이 흔들리고 형체가 바로 자리하지 못해서 먼지가 일고 파문이 일어나기가 마련이다.
까닭에 보는 데서 욕심을 극복하고 마음을 례(礼)로 돌아가게 하여 오래 지속하면 마음이 성실해지고 듣는 데 욕심을 극복하지 못하면 사물을 판단하는 지적 능력이 밖에 있는 사물의 자극에 의하여 어지럽혀지고 방향을 잃고 본래의 바른 판단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마음의 고요함을 이루면 건강, 무병장수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질병과 단명을 면하기 어렵다.
이를 “양기수정”이라고 한다. “기를 기르고 고요함을 지키는 것”이 양기수정이다.
여기서 “기”는 원기이며 이런 원기는 우주만물이 변화하고 살아가는 근원이며 인간의 근원이다. 까닭에 원기를 상실하면 죽게 되고 원기가 조화롭지 못하면 질병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기”를 보양하기 위해 정서의 조화와 안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청정은 올바른 삶을 이끈다. 모자란 것 같지만 쓰임새가 끝이 없을 정도로 크게 이룬 것이 청정이요 빈 것 같지만 크게 찬 것이요 서툰 것 같지만 크게 교묘한 것이요 그저 맑고 고요한 것 같은 게 청정인 듯 싶지만 사실은 맑음 속에 수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으며 고요함 속에 수많은 꿈틀거림을 포용하고 있는 게 청정이란 것이다.
먼지는 일지 않지만 대나무 그림자는 섬돌을 쓸어대고 파문을 일지 않지만 달 그림자는 연못 깊숙히 빠지는 것, 즉 “고요함 속의 꿈틀거림”이 진정한 청정이요 이러함 마음과 생활 양식이야 말로 진정 위대한 삶, 진정 자유로운 삶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움직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치 구름 속의 번개나 바람앞의 등불 같고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마치 불꺼진 재나 말라빠진 고목 같다. 그러나 멈추어 있는 구름이나 고요한 물결 같은 마음 한 가운데 솔개가 하늘을 나는 것 같고 물고기가 기운차게 약동하는 기상이 있어야 곧 도를 깨달은 사람의 마음이다.
<<채근담>>의 이야기처럼 삶이 어려울 때일수록 불거진 재나 고목 같은 청정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도 솔개 같은 기개와 물고기 같은 약동을 잃지 말아야 한다. “고요함 속의 꿈틀거림”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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