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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지도자들
2023년 01월 11일 10시 11분  조회:1978  추천:0  작성자: 오기활
나는 남들로부터 이런 부탁을 곧잘 받는다.
“나(그)를 위해 좋은 말을 해달(주)라” “우리를 위해 할 말을 콱 해달라”
“좋은 말을 해달라”는 나더러 누구를 위해 “찬송가”를 불러달라는것이고 “할말을 콱 해달라”는것은 백성을 위해 할말을 꼭 해달라는것이다. 나를 놓고 말하면 이런 부탁은 “위공대변(为公代辩)”하느냐 “위사대변(为私代辩)”하느냐를 분별하는 시금석이라 하겠다. 흔히 상급에서 시찰이나 검사를 온다고 하면 당지의 어른들이 사전에 시찰대상에게 “보희불보우(报喜不报忧)”를 지시 혹은 암시를 한다. 즉 좋은 말만 하고 나뿐(?) 말은 말라는 눈치다.그래서 당사자는 없는것도 있다고 적은것도 많다고 안 한것도 했다며 입발린 말만 한다. 그 결과 현지어른들은 상급에서 치적을 얻고 백성의 불신을 얻게 된다. 연변의 초대주장 주덕해동지는 당과 정부앞에서 “찬송가”만이 아닌 “고충가”도 불러 당과 정부의 집정에 도움을 주고 백성에게 혜택을 주었다. 1962년 주은래총리가 연변을 시찰할 때 주덕해동지는 “희”와 함께 “우”를 실사구시적으로 회보한데서 우리 조선족이 한족보다 입쌀공급을 더 받고 고추가루보조금을 따로 받는 등 소수민족우대정책을 향수하였다.
도문시초대시장(1965년) 김하권은 “문화혁명”때 쓴 자본주의길로 나가는 집권파란 모자를 방금 벗고 1975년에 도문시혁명위원회 부주임으로 임직된지 얼마 안되는데도 곁군들의 눈총을 피해가며 성에서 온 시찰단의 숙소에 찾아가서 도문시민들이 오염된 두만강물을 먹는 “우”를 통사정을 하면서 회보한데서 도문시민들의 식수(食水)문제를 해결하였다.
2005년 연변대학 김병민총장이 국무위원 진지립(陈至立)이 시찰을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변대학캠퍼스통합확장공사가 부딪친 고충을 회보하고저 하니 해당책임자가 사전에 “우”는 말하지 말것을 암시했다. 이에 진퇴량난에 처한 김총장이 성당위부서기 전철수한테 속심을 터놓았더니 전서기가 “국무위원을 모셔오는 목적이 바로 도움을 받자는것인데 왜 곤난을 반영하지 않겠습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꼭 제기하라”고, 그리고 실사구시적으로 수요되는 자금을 말하라고 하였다. 하여 국가의 상당한 자금을 쟁취하였다. 도문시 홍광향 달라자촌은 지난 90년대 연변의 첫 “텔레비죤마을”로 교석, 진모화, 류화청 등 국가급지도자들이 여러 차례나 시찰하였다.
언제 들었던 리춘실(서기)의 말을 적어본다. “번마다 시에서 배워주는 말만 하다보니 교석이 ‘무슨 곤난이 있는가?’ 는 물음에도 양어장을 확대개조할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말을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아쉽다”
“보희”는 간부들이 치적을 얻고 “불보우”는 백성들이 불익을 당한다. 필자는 주덕해, 전철수, 김하권 등 지도자들의 “보희보후”가 백성의 지도자 계주봉으로 되기를 기대한다.

오기활
                                     (《길림신문》20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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