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룡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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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아첨쟁이의 속마음(허룡석)
2011년 02월 08일 23시 15분  조회:1461  추천:78  작성자: 허룡석

아첨쟁이의 속마음


허룡석



전국시기의 사상가이며 교육가인 순자는 일찍 이렇게 력설한바 있다.

“옳은 비판을 하는 자 나의 스승이요, 성적을 긍정하는 자 나의 벗이요, 굽실굽실 아첨하는 자 나를 해치는 자이니라.”

그래서 그는 평생을 스승을 존경하고 벗을 가까이 하고 아첨하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모양이다.

비록 까마아득히 먼 옛날에 력설한 격언이긴 하지만 오늘에 와서도 현실과 련계시켜 곰곰히 음미하노라면 유익한 계발을 받게 된다.

나라가 새롭게 창립된후 단결, 호조, 우애가 지난날 낡은 사회의 용속한 인간관계와 권세관계를 대체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아첨을 인간도덕의 테두리에서 멀리 밀어던졌다. 하여 사회는 갈수록 조화로와지고 인간관계는 전에없이 윤택해지게 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계획경제가 시장경제에로 전이하면서 사회경제발전템포가 갈수록 빨라지고 물질적 유혹이 도처에서 꼬리치고 돈다발이 곳곳에서 손짓하는 때에 지난날에 던져버린지 오랜 썩어빠진 아첨술을 다시 찾아들고 찧고쫗고 가공하여 <새세기에 맞는> 보다 고명한 아첨술을 발명해내는 벼슬아치들이 적지 않음도 부정할수는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아첨에 이골이 난 사람들을 보면 거개 천성적으로 능력으로 남과 경쟁할 신심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면 마음가짐이 삐뚤어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현실에 보다 가슴 아픈것은 평생 아첨이란 무엇인지 모른다던 능력있고 대바른 사람들도 회피할수 없는 오늘날의 실천속에서 가만 있으면 나만 손해본다는 생각에 본의아니게 아첨자대오에 가담하고있으니 누굴 탄해야 할가.

자고로 충언은 귀에 거슬리고 아첨은 쉽게 귀에 솔솔 잘 들어온다 하였다. 이런 <철리>를 알고있는 아첨자들은 상급지도자의 앞에서는 발바리마냥 굽실거리며 발라맞추고 하급이나 백성들앞에서는 사냥개마냥 사납게 으르렁거린다. 춰주는 소리에 귀구멍을 열어놓고 다니는 지도자앞에서는 덮어놓고 지도자의 말과 행동 모든것이 훌륭하고 우아하고 정확하고 청렴하다고 받쳐올리고 지도자를 위해서는 칼산 불바다에도 뛰여들듯한 <두려움모르는 정신>을 과시하기도 한다. 지어 지도자가 방귀를 뀌여도 건강의 나팔소리라고 발라맞추고 게트림을 해도 소화의 소식이라 극찬한다. 혹 지도자가 무슨 부탁이라도 하면 무상의 영광으로 간주하고 당규률이고 헌법이고 뒤로 제쳐놓고 갖은 수단으로 고양이 뿔이라도 얻어바치려 헤덤빈다.

허나 술군의 마음은 술에 있지 않듯 아첨쟁이의 속심은 아첨하는데만 그치는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제 안속 차리기 위한데 있는것이다. 혹자는 더 높은 영광의 자리에 바라오르기 위해서, 혹자는 <덕대우에 있는 기름종지>를 빨아볼가 해서, 혹자는 끝없는 명예와 영예를 갖기 위해서, 아무튼 사리를 도모하기 위한 심사임에 틀림없다.

에로부터 나라를 흥성시키는 군주는 자기의 과오를 듣기 좋아하고 나라를 어지럽히고 황페시키는 군주는 아첨만을 듣기 좋아한다 했다. 지도자로서 만일 아첨쟁이의 위선적인 말에만 귀가 솔깃해진다면 판단에 오차가 생겨 옳은 의견을 배척하고 백성을 멀리하게 될것이며 간부등용시에도 마음의 천평이 귀속에 알사탕을 부어넣는 아첨쟁이쪽으로 기울어져 등용시키지 말아야 될 사람들이 처처에 들어앉아 간부와 백성간의 관계는 조화롭던 <물과 고기>로부터 서로 융합될수 없는 <물과 기름>으로 되여버릴것이니 결과는 당의 사업, 인민의 리익에 만회할수 없는 손해를 끼치게 됨이 뻔한것이다.

한즉 지도자들은 옳바른 마음가짐으로 옳은 가르침을 주는 스승, 리해하고 긍정해주는 벗, 자기의 귀를 멀구고 눈을 멀구고 마음을 멀구게 하는 아첨쟁이를 똑바로 가려보고 합당한 자를 적당한 자리에 등용시켜야 할것이다. 아첨하는 자 충직하지 않고 바른 소리 잘하는 자 배신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기억하는것이 바람직할것이다. 하지만 그 지도자 역시 아첨으로 올라온 량반이라면 이런 충고는 물론 소귀에 경 읽기밖에 안될것이다. 아첨을 받아 즐거워하는 자들은 자기들의 어리석음을 나중에 후회로써 보상하게 될것이다.

<장백산> 2010년 제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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