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 향고기라면을 보글보글 끓여 먹고 출근했습니다.
어제 슈퍼에다 개고기라면 한상자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더니 뜻밖에도 향고기라면을 배달해온것입니다. 어제는 상표도 보지 않고 받아두었다가 아침에 끓이려고 라면봉지를 들어보니 향고기라면인것입니다. 향고기라니? 그 매력에 흥분하면서 나는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많이 맡아온 냄새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라면봉지를 주어들고 설명서를 살펴보았습니다. 재료에는 분명 개고기라고 쓰여져있었습니다.
아아!
언젠가 조선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가 번개처럼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날 저희들을 안내하던 당지도원은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위대한 김일성원수님께서는 개고기를 맛보시면서 " 왜 이렇게 맛 좋은 고기를 개고기라고 합니까? 단고기라고 합시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우리는 원수님의 배려로 이렇게 단고기를 먹게 되였습니다.
그날 지도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어이없게도 이같이 엉뚱한 생각을 굴렸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의 말싸움은 참 재미없겠구나. "이 단같은 새끼야, 단조지나 처먹어라." 하고 욕하자면 얼마나 슴슴할가?
원수님도 안 계시는 주방에서 볼롱볼롱 향고기라면을 끓이면서 나는 또 그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이 향같은 놈아, 향조지나 처먹어라!
하긴 향고기를 먹으며 개처럼 다툴일은 없겠지만...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