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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국외나들이로 진통겪는 연변조선족(윤운걸)
2008년 07월 21일 10시 22분  조회:2684  추천:127  작성자: 윤운걸
윤운걸기자문집

국외나들이로 진통겪는 연변조선족


윤운걸


통계에 따르면 중국조선족이 로무로 나간 나라들로는 한국,러시아,일본 등 23개 나라이다. 그중에서 한국으로 간 조선족은 80%이상에 달한다. 연변에서는 근 10만명이 한국 등 나라에 다녀왔는데 지난해에 해외에서 들어온 외화가 2억3500만딸라 (인민페로 약 19억4100여만원)로서 지방재정년간창출액 15억을 초과했다.

국외에서 벌어온 돈 유흥업소에

현재 연길시에는 노래방,사우나,다방 등 유흥업소가 수백개나 된다. 이런 유흥업소의 절대 대부분은 국외에서 돈을 벌어온 사람들이 꾸려놓은 것이다.근간에 국외에서 돈을 벌어온 사람들도 대부분 이런 유흥업소경영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몇년동안 관찰한데 의하면 어떤 유흥업소는 괜찮게 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유흥업소는 불경기상태이다. 또한 이런 유흥업소에 드나드는 손님은 그 절대 대부분이 조선족들이다. 그럼 연변조선족들은 돈을 어디에 쓰고있는가?

연변의 한 농민은 한국에 가서 6년간 뼈빠지게 벌어 20만원을 챙기고 돌아왔다. “한숨 푹 쉬여야겠다”는 것이 그의 입말로 되었다고 한다.하긴 그 힘든 3D업종(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에서 차별시와 천대를 받으며 피땀으로 벌었으니 한쉼 쉬는 것도 나무랄바 못된다. 헌데 농사는 짓기 싫고 잔돈은 벌어봤자 취미가 생기지 않아 마작판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원치기, 그것도 재미가 없자 수중에 돈이 있으니 크게 놀기 시작했다.5월,10원,100원까지 올라가면서 불과 1년사이에 20만원이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에 들어갔다. 그 바람에 잘 살아보자던 안해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초중 다니던 아들애는 나쁜물에 물젖어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다. 또 “한쉼 쉬자”는 일부 귀향농촌 로무일군들은 거의 매일이다싶이 술과 고기로 허송세월을 보내고있으며 어떤 이는 증권투자에 망해 허탈감에 쌓여 있는 것도 오늘의 현실이다. 또 어떤 귀국로무일군들은 해외에서 벌어온 돈으로 집장만에 신경을 쓰다보니 생산 재투자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있다.연변의 모 현 농촌의 정모는 그래도 한국에 가서 벌어온 돈으로 현소재지에 노래방을 앉혔는데 소방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전기화재로 하루저녁에 “거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무얼 노리고 있는가? 그들과 대화해 보면 이구동성으로 또 출국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국내에서 아무리 일해봤자 1년수입이 한국의 한달수입밖에 안된다는 것이다.일리가 있는상 싶다.

한국행 이루기 위해 물불가리지 않아

주심양한국령사사무소에 따르면 상업고찰 등 명목의 출국비자신청은 적지 않게는 위조,변조 비자신청서류이다.아울러 위조,변조 비자신청에 대비해 심양 서탑에는 이러저러한 민박집들이 촘촘히 늘어섰다.이런 민박집 아기씨들은 매일 주심양한국령사사무소 문어구에서 비자신청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리면서 꼬드긴다. 여차여차하게 심양령사사무소책임자를 알고 있으니 자기 민박집에 들라는 것이다.연변의 한 무던한 농촌남자가 한 민박집아가씨의 꼬임에 걸려 투숙했다. 민박집아가씨의 해사한 얼굴에다 꿀같은 감언리설에 우선 비자발급비로 2000원을 맡겼다. 헌데 오늘,래일,차이피일 미루면서 된다던 비자발급이 나무아비타불이 되었다. 택시비,접대비,1000원 령수증을 내놓으면서 나머지 1000원을 돌려주는 것이었다.그럴만도 했다.이른바 “노력하다 안됐으니...”그 시골남자도 리해가 갔던 모양이다.이럴바에는 어쩌다 심양에 왔는데 “즐기고 보자”고 맘먹은 그는 그 아가씨가 “수고”했다는 마음으로 함께 즐기기 시작했다. 돈 빌어 갖고 간 5000원을 며칠사이에 탕진해 버렸다. 헌데 어느하루 음경에 통증이 생겼다.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야 느낀 그는 호주머니 돈을 긁어모아 겨우 차비를 해서 연길에 되돌아왔다. 소설에나 불 수 있는 이런 사건들이 현실로 되었는데 이 사실은 연변의 모 성병진료소의 의사가 기자에게 피로한 것이다.

지난 6월말에 기자가 주심양한국령사사무소에서 목격한 일이다. 길림에서 왔다는 한 40대의 녀성은 비자신청을 했지만 또 퇴짜를 맞았다.허나 그는 락심할 대신 히쭉 웃으면서 “다음번에 또 와 봐야지”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한테 왜 퇴짜를 맞았느냐고 문의하니 초청서류가 완벽되지 않았다면서 이번까지 7차나 비자신청을 했다고 한다.참으로 “출국마라손선수”못지 않았다. 이렇게 7차나 비자신청을 하려고 이모저모 신경을 썼으니 가정은 언제 돌보고 아이는 어떻게 길렀겠는가? 이렇게 거듭 비자신청퇴짜를 맞는 “마라손선수”가 연변에는 기수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이런 “마라손선수”는 늘 요행을 바라는 것이 공동심리이며 또 쉽게 초청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다.

1996년도에 연변에서 한국초청사기가 큰 이슈로 되었는데 그 피해자가 1만6000여명이나 되었다. 이직까지도 상당수의피해자들은 빛 때문에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고있다.

혼인문제심각 리혼사건 잇달아

연변의 경우 한국 등 나라에 결혼,로무송출 등으로 나간 사람들 중 절대 대부분은 녀성이다. 룡정시 백금향만 보더라도 남녀 비례가 43:1이라는 통계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위장결혼이건 합법결혼이건 한국에 시집을 간 조선족녀성의 수는 1993년도에 1463명,1994년도에는 1995명.1995년도에는 7693명,1996년도에는 1만명선을 넘어섰다.현재 한국인과 결혼한 조선족녀성은 7만여명이나 된다.조사에 따르면 결혼적령기인 20-30세 중국조선족 녀성은 20만명으로 추계되고있는데 그 가운데 7만여명이 한국으로 시집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즉 중국에서 아들딸을 낳아 조선족공동체를 유지해야 할 조선족녀성 3명중 1명이 한국에 가 있다는 얘기이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조선족녀성과 결혼한 한국남성들의 경우 대부분은 시골농민,로동자로서 약84%를 차지하고 중국조선족녀성의 경우는 문예계,대학생,호텔직원,공무원 등이 대부분이다. 이밖에 연변의 경우 한국 등 나라에 나간 로무일군 중 대부분은 가정부녀이다. 연길시의 괜찮다는 모 기관에서 한자리를 하고있는 한 남성의 안해는 10여년전에 러시아로 갔는데 종무소식, 최근에 그 녀성은 아르헨띠나에 갔다는 얘기도 있다.일전에 KBS 텔레비죤에서도 방송했지만 룡정의 모 가정의 학생은 어릴적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선량한 사람들의 주선하에 어머니 찾으로 서울로 떠났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서러운 눈물로 인천공항을 떠나는 수 밖에 없었다.참으로 눈물 없이는 보지 못할 장면이다. 새로운 리산가족이 바야흐로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적어서 5년, 길게는 10여년씩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하고있는 사람들 중에서 리혼제출사건도 빈발하고있다. 연길시법원의 관계자의 소개에 따르면 한국불법첼자들이 리혼자문을 하러오는 사람들이 매일이다싶이 있다고한다. 그들이 리혼소송을 제기하는 리유는 한국에서 뼈빠지게 일해 송금한 돈을 남편(안해)이 공짜로 생긴 것처럼 탕진해 버린다는 것이고 또 출국 전에 이미 리혼위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서울 구로구 가리봉 1동 가리봉시장부근의 한 산적점에서 있은 일이다.40대의 두 남녀가 뀀을 구우면서 중국술을 마시고 있었다.중국 동포임이 틀림없어 신분을 밝히고 한자리에 않자고하니 그들은 상당히 반기는 기색으로 청했다. 남성은 흑룡강사람(원적은 전라도),녀성은 연변사람(원적은 함경북도)이었다 .참으로 “전라도 사람과 함경북도 사람이 함께 모인 격”이었다. 남성은 불법체류 8년, 녀성은 불법체류 6년이었다. 취중 한담중에 그 남성과 녀성은 한 전세집에서 살고있는데 전세값은 각각 얼마씩 지불하고 저녁에는 누가 먼저 오면 김치찌개라도 끓여놓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소개에 따르면 이런 일은 불법체류자들중에서 상당 수 차지한단다.

불법체류자들 막일과 차별시에 한설음

적지 않은 중국조선족동포들이 산업연수생 이름으로 한국에 갔다. 한국로동법에 따라 산업연수생은 한국로동자와 동일한 일을 하면서도 로임은 한화 30만-40만원이며 각종 인권유린을 당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직장을 리탈해 불법체류를 하고있는데 지난해말 한국SBS텔레비젼 보도에 따르면 중국동포 리모가 살고있는 집은 허름한 월세집,아빠트공사장에서 남자들도 어렵다는 천장공사일을 하면서 지내온지 이미 9년째,그동안 남동생의 장례식도 큰 딸 결혼식도 첨석하지 못한채 고된 일을 해야 하는 실정,하루 꼬박 일해야 일당 고작 한화로 4만원,그마저 두달 로임은 받지도 못한 실정이었다.

7월달에 중국조선족동포 불법체류자들이 모여산다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 일대로 가보니 300여메터 시장길은 양고기뀀냄새가 코를 찔렀다.마치도 연길시의 어느 한 골목의 양고기 뀀거리를 방불케 했다.료해에 따르면 이 동네가 중국조선족 동포거리로 바뀌여진 것은 1998년도부터라고 한다. 저녁이면 막로동에 지친 조선족동포들이 이 거리에 몰려드는데 거기에는 중국산술까지도 있고 건두부도 있었다.조선족동포들은 이런 음식점에서 서로 설음과 한을 달래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거기에서 로임체불을 당한 조선족불법체류자도 수 없이 보았다.한 인사의 소개에 따르면 구로동과 가리봉동 일대에 조선족불법체류자들이 수천명이 살고있고 대림동과 가산동까지 합하면 1만여명이 살고있다고 한다. 허나 이들은 불법체류라는 딱지가 붙어있기 때문에 늘 근심어린 마음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 그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말치 않아도 알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내에 취업중인 중국조선족동포는 20만여명으로 추산하고있는데 이는 200만 조선족동포중에서 10명당 한명이 한국에 있다는 계산이다.이밖에 러시아,싸이판,미국,일본 등 나라에 나간 조선족을 합치면 그 수자는 얼마나 되겠는가? 그것도 한창 일하는 나이인 20대부터 50대 사이의 청장년들이다.

자녀교육 심각한 문제

연길시 제13중에서 알아본데 이하면 2학년4반의 70명 재적학생중 부모와 함께 있는 학생은 근근히 32명, 그 나머지 학생들의 부모 혹은 일방은 모두 해외에 있지 않으면 외지에 있다고 한다. 연변 교육관계자의 소개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연변의 각지 조선족학교에서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소개에 따르면 이런 가정의 학생은 평소에 매우 우울해하고 또 자칫하면 기로에 빠지고있는데 소년범죄률중에서 이런 소년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있다고 한다.

우리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산돼지 잡으러 갔다가 집돼지 잃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조선족의 대이동은 불가피한 현실이다.허나 어제날 시종 56개 민족중에서 앞선다고 자랑하던 중국조선족은 오늘에 와서 이런 상태에 처해있으니 그 수습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일가? 심사숙고가 요청된다.

(본문은 흑룡강신문 2001년 11월 15일자에 발표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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