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운걸기자문집가자, 절승경개 칠보산으로... 윤운걸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 지리산, 한라산은 조선(한)반도의 6대 명산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중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은 조선에 위치해 있고 지리산, 한라산은 한국에 위치해 있다.
“연변해란강여행사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칠보산관광코스를 개발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길림성 용정시관광국 김기호 국장은 얘기하면서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칠보산을 가보지 않으면 한평생 후회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 도대체 칠보산관광코스는 어떻게 그런 매력을 띠고 있는가? 이 궁금증을 풀려고 기자는 지난 7월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이 코스에 몸을 실었다.
기자가 택한 일정에는 바로 조선인민의 위대한 수령이신 김일성 주석이 서거한지 12주기가 되는 7월8일날이 겹쳤다. 이날 청진시의 각계 인민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찾아 추모를 했는데 아름다운 꽃송이와 꽃바구니를 든 추모행열은 구름바다를 이루었다.
조선의 북동부에 위치한 함경북도는 두만강을 경계로 중국, 러시아와 인접해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함경북도는 3개시, 12개 군으로 이루어졌는데 함경북도는 지리상 산이 많고 벌이 적으며 바다(동해)를 가까이 하고 있는 특이한 자연조건으로 해산물이 풍부하고 공기가 깨끗하며 그 어디로 가나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어 관광자원은 말그대로 매우 풍부하고 다양해 관광객들을 매료하기에 너무나도 충분했다.
중국 용정시 삼합통상구를 거치면 바로 조선 회령시 땅을 밟게 된다. 회령시로부터 칠보산으로 가는 코스인 청진시와의 거리는 거리는 90㎞, 청진시에서 칠보산까지의 거리는 130㎞, 청진시에서 경성군까지의 거리는 35㎞이다. 우리는 이번에 이 3개 시, 군과 칠보산코스를 택했다.
조선칠보산여행사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차창밖을 내다보니 길 양옆의 밭에서는 곡식들이 한창 무륵무륵 자라고 있었으며 열심히 기음을 매는 농부들의 모습이 한눈에 안겨왔다. 밭에 심은 곡식들은 옥수수와 콩이 주종을 이루었고 가끔 논밭과 감자밭들이 있었는데 감자수확철이라 수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했다. 소개에 따르면 올해에 농사가 풍년이 들 가능성이 있어 기자를 즐겁게 했다. 한창 자라?있는 옥수수와 콩은 그 자람새가 아주 좋았다. 어디를 살펴보나 밭에는 풀 한포기 없이 깨끗해 조선농민들의 밭을 다루는 모습을 한눈으로 읽을 수 있었다.
비록 고난의 행군을 지속하고 있는 조선이지만 도시들은 정결함을 잃지 않았고 길거리에는 종이 한나도 없이 깨끗해 마음을 상쾌하게 해 참으로 백의민족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되새기게 했다.
조선 회령시는 인구가 약 12만여명으로 조선의 북쪽지방에서 가장 오랜 도시이며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동북지방과 마주하고 있어 교통상 변경관광에 아주 유리한 지역이며 이곳에는 북부지대의 특유한 자연풍경과 김정숙(김일성 주석 부인)동지 혁명사적관을 비롯한 혁명사적지가 있어 일행이 찾아갔을 때에도 수많은 학생들과 현지인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었다.
청진시는 함경북도의 소재지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인구는 60만여명이며 아름다운 항구문화도시로 손색이 없었다.
경성은 함경북도에서 가장 오랜 군의 하나이고 조선의 이름난 도자기 산지이며 온천휴양지이다. 그리하여 경성자기, 경성온천, 경성구기자라 하게 되면 세계적으로도 알아 준다고 한다.
예로부터 “함북금강”으로 널리 알려진 칠보산은 특이한 자연풍치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조선의 명산이다. 다른 명산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산악미, 계곡미, 바다경치 그리고 계절에 따라 자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칠보산은 지역별 특성과 참관코스에 따라 내칠보, 외칠보, 해칠보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내칠보는 칠보산의 내륙쪽에 전개되어 있는 명승구로서 수많은 봉우리들과 기묘한 바위들이 우뚝 솟아있어 그 장엄하면서 수려한 것이 특징이어서 신비의 세계에 들어온 미묘한 느낌을 주었고 외칠보는 높이 솟은 웅대하고 기묘한 봉우리들과 기암절벽,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많아 산악미와 계곡미를 이룬 것이 특징이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기원 826년에 세운 개심사는 조선 함경북도의 건물중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이자 가장 큰 절. 개심사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심검당, 음향각, 만세루 등 건물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국보 제120호로 지정되었다.
해칠보는 바위우에 우뚝 솟은 크?작은 섬들과 각양각색의 기암들 그리고 기복을 이루면서 밀려오는 맑은 물결이 바위에 부딪쳐 물보라를 날리는 특이한 해안절경을 펼쳐보여 자연의 신비함을 더욱 짙게 했다.
지리적으로 칠보산은 함경북도 어랑군, 명간군, 화성군, 명천군에 위치해 있으며 상매봉이라는 봉이 최고봉으로서 그 높이는 1103미터에 달한다.
수많은 봉우리마다 아름다운 전설이 깃들고 있지만 그중 몇 개 봉만 소개한다.
외칠보의 노적봉은 일년 농사가 끝나서 양식가마니를 높이 쌓아놓고 농부가 흐뭇이 아래로 내려다본다 해서 조선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한 만물산은 어느 물건이나 생각나면 즉시 재생한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고 모성암이라는 바위에는 이런 전설이 깃들었다. 까마득한 옛날에 네 딸과 아들 하나를 둔 어머니가 너무 일찍 사망하게 되니 아이들은 어머니 무덤앞에서 밤낮으로 울어 이것이 재생 되어 돌로 굳어 졌다고 한다.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이 칠보산에 민박숙소를 짓고 관광객을 봉사하라는 지시하에 2004년에 칠보산맥 명천군에 20채의 민박숙소를 지었습니다”라고 설명한 조선칠보산여행사 관광안내원은 비교적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매년 1000여명의 중국관광객들이 이 지역을 찾고 있는데 조선족은 물론 베이징, 상하이, 천진, 남경, 신강 등지의 관광객들이 있는가 하면 만족, 요족, 묘족, 토가족 등 중국의 소수민족들도 이 지역을 관광했다.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코스의 하나가 또한 어린이들의 공연이다. 이 어린이공연팀은 청진제강소 유치원어린이공연팀인데 현재 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는 250명이고 그중 노래와 춤 그리고 전통악기를 다루는 어린이가 70명이나 된다고 한다.
공연이 시작되자 두 어린이가 각기 중국어와 조선어로 인사말을 건네 관광객들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공연프로마다 동심에서 흘러나오는 모습들이 돋보여 너무나도 영특했고 그 어느 연기도 관광객들이 마음을 사로 잡기에는 충분했지만 특히 어린이들이 중국노래인 “세상에는 엄마가 좋아”, “좋은 친구”를 불러 한족관광객들의 절찬을 받았다.
연변에서 간 한 한족관광객은 이 노래를 듣고 너무나도 기특해 자기 아이도 여기 유치원에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취재팀은 이들 공연을 관람하면서 눈물이 젖어 수시로 눈을 찍으면서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한 느낌이 생겨 마음을 심하게 설레이게 했다.
칠보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조선측에서 배치한 식사메뉴는 아주 깔끔하고 정결했으며 전통적인 맛이 났다. 특히 끼니마다 오르는 된장국, 미역국, 여러가지 전통김치는 그 맛이 진국이여서 한족 관광객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끼니마다 돼지고기반찬과 해산물반찬 그리고 나물반찬이 올랐지만 워낙 돼지고기를 잘 먹는 한족들도 돼지고기반찬에는 젓가락을 대지도 않고 조선전통음식에만 수시로 젓가락을 대고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칠보산관광코스의 하나가 바로 해변가에서 “어죽”을 즐기는 식사다. 해산물로 정교하게 끓인 어죽에다, 현지인들이 직접 숫불에 구운 낙지를 곁들여 술 한잔 마시니 참으로 신선이 울고 갈 지경이라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참으로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명언을 이번 칠보산관광에서 느꼈습니다”라고 감탄을 금치못하는 연변과학기술대학 당위서기 임용세 교수는 이번에 오지 않았더라면 진정 한평생 후회 했을 것이라고 했다.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연변해란강여행사와 조선칠보산여행사는 이 관광코스를 개발하면서 조선과 중국인들의 우의증진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으며 더욱이 관광경제창출에도 많은 업적을 쌓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으며 용정의 경제발전에도 큰 목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취재에 도움을 준 연변해란강여행사와 조선칠보산여행사 그리고 칠보산 정상까지 굽이굽이 아찔한 산길을 너무나도 안전하게 운전해준 조선측 운전사에 심심한 사의를 드린다.
2006/07/19 흑룡강신문 /조선 칠보산 특별취재팀: 윤운걸 기자, 금성, 류연산, 윤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