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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날 두만강변에 서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노라니 감회가 깊다. 세월이 흘러가는것이 이와 같아 어언 만 60, 환갑이 되였다. 개울가에서 입술까지 흘러내린 코물을 손등으로 슥 문대고는 세치네 잡느라고 여념이 없던 개구쟁이시절이 어제 같은데 벌써 이순의 년대에 접어들다니!
“15 지학(志学) ”, “30 이립(而立) ”, “40 불혹(不惑)”, “50 지천명(知天命) ”, “ 60 이순(耳顺) ”, “70 종심(纵心) ”. 이는 공자가 73세를 일기로 인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자기 성장의 발자취를 귀결하면서 토파한 자선적회상이다.
공자가 한 상기 명언에서 인생이 쉰이면 “지천명(知天命)”이고 예순이면 “이순(耳顺) ”이라고 하였다. 그 뜻을 풀이하면 인간이 50을 넘기면 “하늘이 맡긴 사명을 깨달았다”는것인바 그래서 자기 사명을 자각하고 인생의 마감까지 최선을 다한다는것이다. 그리고 60이 되면 “이순(耳顺) ”경지에 도달하여 어떤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고 인간의 도리에 맞게 행동하고 인생을 참답게 정리한다는것이다. 이 명언은 오늘도 우리들에게 심령의 등대, 인생의 좌우명으로 되여 제시하는바가 아주 심오하다.
비록 아주 평범한 한 인간이지만 “인간은 저마다 한부의 장편소설이다”고 한 성현이 지적하였듯이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필경 나의 인생도 년대마다 그 나름대로의 격정적인 편린들로 장식되였었다.
돌아보면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에 허덕이였지만 그래도 자유로운 시기였다. 지금과는 달리 공부를 해라, 손풍금을 배워라, 서예공부를 해라 등등 조기교육이라는것이 거의 없어서 아무런 부담 없이 들녘의 송아지처럼 날치며 잘도 놀았다. 실상 그때가 좋았다.
우리들의 청소년기는 불운한 년대였다. 공자는 15세에 학문을 하라고 하였건만 우리 세대는 방금 초중에 입학하여 1년만 배우고 사상 전례없는 “문화대혁명”의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한창 배워야 할 나이에 때리고 마스고 없애는 반란에만 열중하면서 이것을 “혁명”으로 받아들였다. 이렇게 초중단계를 보내고 공자가 15세에 학문을 하라고 한 지상의 특명과는 정반대로 우리는 만 15세를 맞아 고향마을에 귀향하여 빈하중농의 “재교육”을 받았다.
인생의 황금시기, 관건적시기에 이처럼 방황할 때 《연변일보》사가 내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다시 학습하는 대학교로, 재교육의 요람으로 되였다. 1972년부터 《연변일보》의 리론통신원, 농촌통신원, 문예통신원을 하면서 장정일, 김희관, 김경석 등 선배님들이 나의 스승이 되여 이 제자를 가르쳐주었던것이다. 정녕 이네들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특징적인 환경, 특징적인 조건에서 한낱 초중 1학년생이 초중, 고중 단계를 훌쩍 뛰여넘어 대학에 진학하는 그런 “기록”을 절대 창조하지 못하였을것이다. 대학입시가 회복되여 첫 시험에서 높은 점수로 연변대학 정치학부에 입학하였던것이다. 1982년 2월 대학을 졸업하자 《연변일보》 리론편집사업을 하시던 장정일선생님이 룡정주재 기자로 추천하고 당시 《연변일보》 부총편집으로 주재기자사업을 주관한 오태호선생님이 비준하여 기자생애를 시작하였다. 만약 그렇잖았더라면 오늘날까지 《연변일보》의 직업기자로 30년간 사업한다는 이런 영광은 절대 상상도 못하였을것이다. 인생이 바뀌고 인생사를 새롭게 쓰게 된것이다.
세월은 류수와 같아 어언 퇴직할 때가 되였다. 인생의 상반부를 졸업한것이다. 하다면 인생의 하반부는 어떻게 쓸가? 대답은 하나. “인생을 2모작하자”이다.
한 인간의 인생에서 청년기는 활달하고 능동적이고 개척과 모험정신이 강하지만 아직 미성숙단계고 덜 익은 열매라고 할수 있다. 하다면 로년기는 원숙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체력적으로 혹은 기력적으로 쇠잔해져 흔히 마음뿐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들은 흔히 “자식도 다 길러냈고 근력도 옛날 같지 않으니 편히 쉬라”고 한다. 대개 60세를 계기로 현직에서 물러나 조용히 남은 인생을 정리하는것이 전통적인 습관으로 자리매김한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따라서 은퇴하고도 살아야 할 기간이 길어졌다. 건강관리를 잘한 이들은 은퇴후에도 웬만한 젊은이들을 찜쪄먹을 정도로 체력과 정력이 왕성하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도 인생 2모작은 물론이고 3모작도 가능하게 된 시점이다. 저명한 철학자 루소는 이를 “제2의 탄생”이라고 갈파하였다.
인류력사의 기나긴 행정에서 한 인간의 일생은 천공을 헤가르며 피끗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별찌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짧기에 귀중하고 귀중하기에 진붉고 화려한 목단꽃처럼 그 존재의 가치를 더욱 살리려 하는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전반기에는 흔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먹고사는 문제로 로심초사하면서 거의 모든 정력을 할애하기마련이다. 모종의 의미에서 말하면 제정신이 아닌 동물적인 삶인것이다. 하다면 2모작을 한후 인생의 후반기에는 거의 모든 부담을 일소하고 또한 살기 위하여 남의 눈치를 보던것도 어제 일로 되였다. 인제는 제정신에 인간으로서의 제 삶을 살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2모작한 인생의 후반생이 삶의 가치가 더욱 값진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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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오, 는 잘못 말했어요.
진실동무가 ㄱ소리친것처럼 한번 해보세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