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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선지가,필유여경(积善之家,必有余庆)" 이란 속담이 있다. 동양인들이 가문마다 좌우명으로 삼던 격언인바 그 참뜻인즉 선행을 많이 하면 그 가문에 경사가 남는다는것이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재래로 선량한 마음으로 덕을 많이 쌓는것을 숭상하고 선행하여왔다.
우리는 자선사업을 펼치면서 선량함을 보이고 덕을 쌓으라고 선전하면 흔히 그 무슨 거창한 일을 펼치고 남 보기에도 감복할만큼한 거동을 보이는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인데 실제는 자그마한 일들이 큰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일, 자그마한 거동에서도 그 마음을 읽을수 있으면 되는것이다.
우리 신문의 사회면에는 거의 모든 기마다 불우이웃을 돕거나 빈곤학생을 위해 의연한다든가 혹은 무료봉사활동을 펼치는 감동적인 기사가 실린다. 그 형식도 다양하여 거지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다.
사랑은 꽃과 같이 아름답고 보석같이 고귀하다고 시인들은 읊조린다. 이런 사랑은 받는 사랑인것이 아니라 주는 사랑이다. 참된 사랑은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것이며 준다는것은 언제나 헌신과 희생을 동반한다. 그래서 더욱 고상하고 돋보이는것이다.
일본에서 다년간 사업하다가 돌아온 친구에 따르면 일본인들에게는 따라배울바가 아주 많다고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하였다.
"에도(도꾜의 옛 이름)의 몸짓" 중에는 뒤에 온 사람이 앉을수 있도록 허리를 들어 조금씩 자리를 당겨주는 일명 "허리들기", 길에서 남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어깨를 오므리는 "어깨 오므리기", 비 오는 날 우산에서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로쪽으로 우산을 기울이는 "우산 기울이기" 등이 있다. 일상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으려는 몸가짐이라고 하겠다.
"화장실 슬리퍼 돌려놓기"도 있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 뒤사람이 슬리퍼를 편하게 신을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본인 특유의 몸짓이란다. 그 몸짓은 우리도 배울바가 아주 많다고 생각된다. 다만 일본인들의 그런 배려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도 적용되고있느냐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것은 바로 그 마음, 그 정신, 그 풍격인것이다. 바로 일본인들의 "허리들기" 같은 풍격도 국제화, 세계화로 되여 널리 일반화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 세상은 각양각색의 온갖 사랑으로 차넘친다. 그 형태나 그 내용이 다양하다. 이런 사랑에는 리기적인 사랑, 리해관계로 얼기설기 뒤엉킨 사랑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 핵심은 바로 자기중심주의로서 자기만 챙기는 그런 속된 사랑이다. 타인에게는 피해를 주더라도 자기만 챙기면 되는것이다. 공공장소를 포함한 일상생활현장에서 남을 의식하기보다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무분별한 행위, 자기밖에 없는듯이 떠들어대며 타인을 무시하는 무례한 행위, 안하무인적인 협애한 인간, 무뢰한들이야말로 실질적교양을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겠는가! 일본인들을 본받아 그들처럼 신변에서 항상 맞띠우게 되는 사소한 일, 일상적인 일에서부터 마음을 써보기로 하자!
(론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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