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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몸을 구겨 넣는다. 옆에 매달리는 이들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자기를 잡아달라며 손을 내미는 이들도 발견된다. 떨어지면 크게 다칠 게 뻔한 데도 이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한 기차역에서 이 같은 광경이 종종 관찰된다. 출근시간 역에 몰린 시민들이 한시라도 빨리 떠나려 벌이는 자리 쟁탈전이다.
열차를 타는 시민들은 위험해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출근시간에 늦으면 상사가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지각처리를 하므로 다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열차 지붕에 오른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열차에 매달려 출근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들. ‘SA Live’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푸메자 보이(32)는 “차가 늦었다고 호소해도 믿어주는 사람이 회사에 거의 없다”며 “내 자리는 다른 사람이 채울 거고, 결국 일자리를 잃으며 돈도 못 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열차에 매달리는 이유”라며 “돈 벌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집에 있다”고 덧붙였다.
피난 행렬을 떠올리게 하는 광경이 출근 시간에 벌어지는 이유는 열차가 부족해서다.
국유로 알려진 열차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이후 방화와 파손 등으로 폐차한 열차가 수십량”이라며 “정상 수준의 60%밖에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리선을 벗기거나 철제 부품을 빼가는 승객들도 많다”며 “당연히 열차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비도덕적 행위로 열차가 줄어들면서 그 피해를 다시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는다는 뜻이다.
관계자는 “시민들도 열차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막상 연착되거나 편성된 열차가 없다고 하면 화를 낸다”며 “또다시 방화로 이어지고, 도둑질을 일삼으니 이런 일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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