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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화장실서 ‘큰일’ 보는데 승무원이 문 활짝…범죄 의심?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20일 06시12분    조회: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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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동안 기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남성이 범죄자로 몰려 봉변을 당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벌어진 ‘화장실 소동’을 전했다.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서튼 콜드필드 출신인 파키스탄계 영국인 아딜 카야니(35)는 맨체스터로 가는 이지젯 항공사의 여객기에 올랐다. 모로코에서 휴가를 즐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약 세 시간에 걸친 여정 중 카야니는 볼일을 보기 위해 기내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

15분 정도가 흐른 후 한 객실승무원은 카야니가 있는 화장실 앞에 다가가 노크했다. 

이에 카야니는 “곧 나가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승무원은 잠긴 문을 강제로 열었고, 변기에 앉아 있는 카야니와 마주했다. 

놀란 카야니는 “당장 문 닫아!”라고 소리쳤고, 승무원 또한 당황해 후다닥 문을 닫았다.

카야니는 방금 벌어진 상황이 참을 수 없이 수치스러웠다. 그가 화장실에서 나와 해당 승무원에게 “대체 무슨 짓이냐”고 따져 묻자 승무원은 “화장실 안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랬다. 안전 및 보안상의 이유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화가 풀리지 않은 카야니는 항공사에 항의했고, 이지젯 측은 카야니에게 500파운드(약 75만 원)를 보상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카야니는 “나는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이슬람교도다. 당신들은 내 피부색을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일은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이슬람 혐오다. 내 존엄성은 짓밟혔고, 존엄성이 돈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를 거절했다.

이어 “객실 승무원들은 나를 제외하고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화장실 문을 강제로 여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당시 범죄자 취급을 당했다. 정말로 굴욕적이었다”고 토로했다.

종종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다고 주장한 그는 “인종차별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지젯 측으로부터 정중한 사과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이지젯 측은 “카야니가 불쾌했다면 미안하다”면서도 “화장실 안에서 승객이 오랫동안 있었고 이를 걱정한 객실 승무원이 노크한 후 아무런 대답이 없자 안전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절차는 화장실 내의 승객을 포함한 모든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라며 “인종차별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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