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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말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편의점.
홀로 지내는 A (69)씨에게 로또 복권 구매는 유일한 낙이었고, 이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로또복권 5장을 구매했다. 이어 4월 초 A 씨는 로또복권을 산 곳 근처인 B(66)씨 부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들어가 복권 당첨 여부를 확인했다.
B 씨 부부는 A 씨가 건넨 복권을 기계에 넣어 모두 4장이 5등에 당첨된 것을 확인하고 총 2만 원을 A 씨에게 줬다. A 씨는 B 씨 부부에게 돈을 받아 나왔지만 뭔가 찜찜하다고 생각했다. 이어 얼마 후 A 씨는 B 씨 부부 가게에서 로또 1등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고 마침 그 1등이 자기가 5등으로 당첨된 그 횟수라는 것까지 알게 되면서 황당한 생각을 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당첨되면 예를 들면 기계에서 '1등, 2등, 3등 등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뜨는데, B 씨 부부가 자기가 당첨됐을 때 등수를 가리고 ‘축하합니다’만 보여줬다”며 “A 씨는 자신이 1등인데 B 씨 부부가 자신을 속이고 5등 금액만 줬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 씨는 B 씨 편의점 가게에 찾아가 자신의 1등 당첨금을 달라며 행패를 부렸고 보다 못한 B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A 씨가 구매한 로또를 확인했지만 5등 당첨이 맞았고 A 씨한테도 확인까지 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을 통해 확인까지 했지만, A 씨는 1등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결국 B 씨 부부에게 해를 가한다. 지난달 28일 오후 7시 A 씨는 만취 상태로 B 씨 편의점에 들어가 주변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B 씨 부부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B 씨 부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분명히 1등이 맞다. B 씨 부부가 나를 속이고 당첨금을 착복한 것으로 의심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우리가 등수를 확인까지 시켜줬는데도 불구하고 B 씨 부부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상해를 입히는 등 죄질이 좋지 않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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