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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안마의자에 끼었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두 살배기 아기가 병원 치료 중 숨졌다.
30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군(2)이 숨졌다. A군은 지난 28일 오후 6시 46분쯤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의자형 안마 기구에 끼였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안방에 설치된 안마 의자의 하단부에 몸통이 끼어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은 A군을 기계에서 꺼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한 동안 숨을 쉬지 못한 A군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사고 당시 집에는 막내인 A군과 어머니 B씨가 있었고, 첫째·둘째 아이가 다른 방에서 놀고 있었다. A군은 안마의자 근처에서 놀고 있었다. A군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다른 방에서 놀고 있는 아이 2명을 돌보러 간 사이 갑자기 안방에서 막내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며 “막내아들이 안마 의자에 끼어 있는 걸 발견한 아내가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군은 안마의자 하단부 오른쪽 발을 넣는 공간에 몸이 끼었다. 소방관 도착 당시 A군은 이미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A군은 소방관에 의해 구조되기 전까지 약 10여 분간 안마의자에 끼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군의 부모는 “아이를 좀 더 빨리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했더라면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신고 접수된 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군을 안마의자에서 빼냈다고 해명했다. 당시 관할 안전센터인 율량·북문119안전센터 구급차는 다른 환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했고, 사직 119안전센터는 거리가 멀어 긴급조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전문 구급 요원이 아닌 율량119안전센터 화재 진압 요원 2명이 A군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구급차는 28일 오후 7시5분쯤 현장에 도착해 A군을 병원에 이송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섣불리 아이를 꺼냈다가 골절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방대원이 올 때까지 대기하라고 할 수 있다”며 “당시 구급차가 다른 출동 중이어서 일반 요원을 현장에 출동시켰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군이 실수로 안마의자 작동 버튼을 누른 것인지,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는지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A군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마의자가 어떤 경위로 작동해 A군이 끼어 사망하게 됐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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