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힘든 친어머니(79)를 생매장한 남성(58)이 법원에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사흘 만에 땅속에서 구조된 로모는 "내 발로 들어갔다"면서 끝까지 아들을 감싼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판 고려장을 저지른 남성이 최근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5월 구덩이에 갇힌 로모가 3일만에 구조되는 모습.
지난 5월 5일 오전, 산서성공안국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장모 녀인.
장은 5월 2일 저녁 8시경 남편 마모가 걸음도 제대로 뗄 수 없는 시어머니 왕모를 수레에 싣고 나간 뒤 시어머니만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공안국의 사건보고서에 따르면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갔다가 다음날 새벽 2시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이 로모의 행방을 묻자 그는 "어머니를 뻐스에 태워 친척집으로 보냈다"고 둘러댔다.
마모는 경찰 조사에서도 어머니를 친척집으로 보냈다는 진술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경찰이 끈질기게 추궁하자 그는 "집에 들어올 때마다 (어머니) 오줌냄새에 침대에서 악취가 나 견딜 수 없었다"며 범행을 털어놨다.
마모는 로모를 버려진 구덩이에 묻었다고 뒤늦게 이실직고했다. 경찰은 로인이 묻힌 곳으로 출동했고, 2m가량 흙을 파낸 끝에 왕모를 구출했다. 로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고 아들은 고의살인죄로 구속됐다.
현대판 고려장을 저지른 남성이 최근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5월 구덩이에 갇힌로모가 3일만에 구조돼 들 것에 실려 이송되는 모습. [시나넷]
경찰에 따르면 마모는 땅을 파내고 구덩이에 로모를 밀어 넣은 후, 주변에 버려져 있던 나무판으로 구덩이를 막고 흙을 뿌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나무판 아래 약간의 공기가 남아 로모는 구출될 때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
노모를 구덩이에 묻은 남성에게 12년형이 내려졌다. 로모(가운데 검은 옷)는 병원에서도 아들 걱정만 하다가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넷]
약 70시간 생매장을 당했던 왕로인은 구조 당시 의식이 흐릿한 상황에서도 경찰에 "내가 스스로 땅을 파서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왕로인은 자신의 몸 상태보다 아들이 처벌받을까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병원에서도 아들이 감옥에 가는 것은 아닌지,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전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모의 동생인 둘째아들이 로모를 부양하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그런데 왕로인의 건강이 악화해 대소변 실수가 잦아지자 집주인이 가족들에게 "방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설상가상으로 둘째아들의 건강도 악화, 첫째아들이 대신 노모를 돌보게 된 것이 비극으로 이어졌다.
마모의 부인 장모는 "시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로모를 구덩이에 묻은 남성에게 12년형이 내려졌다. 재판을 받고 있는 마모[시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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