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실업률은 95%,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1008달러로 전체 국민의 72.3%는 빈곤선 아래 산다.
그런 나라에서 37년간 집권한 93세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는 41세 연하의 아내 그레이스와 무려 25개의 침실을 갖춘 초호화 저택에서 최고의 부(富)를 누리며 살았다고, 영국의 미러가 21일 보도했다.
수도 하라레에 있는 무가베의 저택인 ‘블루루프(Blue Roof)’는 18만 ㎡(5만4000평)의 대지에 펼쳐졌으며, 가격은 약 109억 원이다. 높은 울타리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돼 있고, 수십억 원짜리 보안 시스템도 갖췄다.
블루루프의 내부는 대리석 바닥과 화려한 샹들리에로 꾸며졌고, 고급스러운 욕실, 값 비싼 가구로 꾸며진 방들이 들어섰다. 넓은 정원의 한쪽에는 호화로운 수영장이 야자수와 조화를 이룬다.
무가베의 이 같은 초호화판 저택 내부 사진은 그가 쿠데타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에 놓인 상태에서도 ‘사임’을 거부하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짐바브웨 국민에게 공개됐다. 짐바브웨 군부는 무가베 대통령 일가가 얼마나 국민 수준과는 동떨어진 극도의 사치를 누렸는지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다.
무가베 가족의 허영에 가득 찬 생활은 이미 국제적인 공분을 산 바 있다. 로버트 무가베의 아내 그레이스는 한 쇼핑에 1억 원가량을 소비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로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 그의 두 아들은 평소에도 ‘파티광’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초에는 채툰가 벨라미니 무가베가 6000만 원이 넘는 ‘롤렉스’ 시계에 30만 원짜리 ‘아르망 드 브리냑’ 샴페인을 부어대며 부를 자랑하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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