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각) 오후 5시 30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기념식장.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을 때 갑자기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TV 중계 카메라 영상이 함께 흔들렸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고위 관리들이 놀란 듯 위를 쳐다보는 모습이 생중계됐고 이내 화면이 끊겼다. TV에선 '대피하라'고 외치는 소리에 섞여 마두로 대통령이 연설하는 음성만 계속 흘러나왔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장관은 사고 직후 "대통령 연설 도중 인근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 여러 대가 폭발했다"며 "마두로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안전한 상태지만, 국가방위군 7명이 다쳤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방송 화면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경호원들이 연단으로 뛰어올라 검은 방탄 패널로 마두로 대통령을 둘러싸 보호하는 모습, 한 군인이 피가 흐르는 머리를 움켜잡고 대피하는 사진이 사건 후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또다른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수사당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해 드론 암살 공격을 시도한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
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내무부 장관은 이번 드론 폭발 사건을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용의자 체포 사실을 밝혔다고 국영방송 VTV 등이 보도했다.
레베롤 장관은 "2대의 드론에는 각각 1㎏의 폭발물이 탑재됐으며 폭발로 약 50m의 거리까지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며 "앞으로 용의자들이 더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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