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세월호 참사 조선족 희생자 유가족의 슬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13일 08시28분    조회:477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세월호에 탔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고 외국인들 가운데 세월호를 타고 제주로 여행을 가려던 조선족 한금희·이도남씨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참사 희생자 294명과 실종자 10명에는 이들과 같은 이주민·재외동포도 포함돼 있다. 나고 자란 땅은 저마다 다르지만, 세월호 참사가 안긴 고통은 다르지 않다. 한국인도 파악하기 어려운 희생자 유가족 지원 대책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 들었다.

공증비 111만원, 항공비 600만원… 보상은 막막

새벽녘까지 비가 내린 7월23일 수요일 정오, 서울 대한문 앞에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실종자 10명의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 찾아가기 위한 ‘기다림의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었다.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막내동생 한금희씨를 하늘로 떠나보낸 중국동포 한영희·영화씨 자매도 이날 버스에 탑승했다. 천금 같던 막내동생이 바닷속에서 떠올랐던 팽목항을 다시 찾아가는 두 사람의 마음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깊은 슬픔일 것이다. 자매는 탑승객 소개를 위해 사회자가 건네준 마이크를 잡고 동생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버스는 장장 7시간 넘게 달려 진도체육관에 정차했다. 실종자 10명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은 불과 10여 명. 체육관은 숨소리도 크게 들릴 만큼 무겁고 적막했다. 한영희·영화씨 자매가 실종자 가족에게 다가가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손을 마주 잡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 수 없었지만,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온 유가족만큼 실종자 가족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며칠 뒤 자매를 다시 만났다. 그들의 현재 상황, 그리고 금희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영희 씨


금희씨는 여섯 자매 가운데 막내였다. 둘째언니 영희씨와 셋째언니 영화씨만 한국에서 살고 어머니와 다른 자매들은 중국에 있다. 어머니는 암수술을 받은 뒤 고혈압 증세가 심해져 한국까지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 영희씨가 어머니를 대신해 장례 절차를 비롯한 모든 일 처리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2월 방문취업(H-2)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온 직후 세월호 참사로 동생을 잃었다. 금희씨를 비롯해 자매의 국적은 ‘중국’이다.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영희씨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이중 삼중의 어려움이 있었다. 가족관계증명서나 부모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발급받는 것부터 어려웠다. 한국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면 본인을 기준으로 3대까지 가족 관계가 증명된다. 중국에는 ‘호적부’가 있는데, 여성이 결혼할 경우 남편의 호적부로 옮기게 돼 있다. 영희·영화씨 자매는 결혼을 한 상태다. 미혼인 금희씨의 호적부 하나만 발급받아서는 영희·영화씨와 자매 관계임을 증명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중국에 있는 어머니가 아픈 몸을 이끌고 며칠씩이나 기차를 타고 딸들의 호적부를 떼러 다녀야 했다. 힘들게 발급받은 서류는 다시 한국에서 중국 정부가 발행한 공식 문서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이러한 ‘공증’ 비용으로 111만원이나 들었다.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비보를 들은 중국 내 직계가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들인 항공비는 600만원이 넘는다. 이런 부분에서는 현재까지 지원 대책이 없기 때문에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

경기도 시흥에서 살았던 금희씨의 장례는 서울 성북구에서 치러졌다. 주검이 마지막으로 안치됐던 지역이다. 성북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두 손을 걷어붙이고 장례를 도왔다. 그러나 장례식이 끝난 뒤 영희씨는 거주하고 있는 지역자치단체로부터 유가족 지원과 관련된 연락을 받지 못했다. 정부가 발간한 안내책자를 받긴 했지만, 어디를 찾아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시흥시청에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해서 긴급생계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뒤늦게 다른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고 나서야, 해양수산부의 생활안정자금이나 고용노동부의 특별휴직지원금 등을 신청할 수 있었다.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 여전히 불안하다. 힘겹게 동생을 보낸 뒤 100여 일. 두 사람은 심신이 지친 상태다. 영희씨는 한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자신이 없어 하루에 몇 시간씩 걸어다녔다. 잠을 통 이룰 수 없어 잠자는 약을 처방받기도 했다. 영화씨는 장례식이 끝난 뒤 20일가량 일하러 나갔지만 기력을 잃고 쓰러지거나 손목을 다치기도 했다. 사고가 끊이지 않자 일을 쉬고 있는 형편이다.


희생자 한금희 씨가 세월호 선상에서 보내온 사진

실종자 찾고, 진상 규명 바라는 것은 한마음

세월호 이야기를,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러나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바닷속에 가라앉은 참사의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다. 오로지 선장을 비롯한 몇몇 선원에 대한 재판만 진행될 뿐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영희·영화씨 자매에게 물었다.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은 무엇보다 10명의 실종자를 하루빨리 찾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 앞이나 팽목항에 들러 다른 유가족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수백 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떠나보내고 100일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것 자체가 가슴 아프다고 했다. 참사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과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갖춘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이야기와 함께, 국회 앞 농성장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그들과 헤어졌다. 머나먼 타국 땅에서 친지를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까.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원 대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각 정부 부처가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드린다.

박진우 이주노조 상임활동가
한겨레21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왕청 아동학대치사사건 심리   친딸을 구타해 숨지게 한 비정의 어머니가 학대죄로 유기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5일, 왕청현인민법원 형사재판정은 한차례의 아동학대치사사건을 심리하고 5살난 딸애를 구타해 숨지게 한 리모를 학대죄로 유기징역 5년에 언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리모는 딸애인 류모가 평소 말을 듣지...
  • 2014-08-20
  • 피해자 카드 비밀번호를 흘린것이 화근   은행카드를 훔쳐 적금을 인출한 혐의자가 알고보니 채팅으로 만난 친구였다. 8일, 돈화시공안국 승리파출소는 친구의 은행카드를 훔쳐 현금 1만 600원을 인출한 장모(남, 30세)를 절도혐의로 불구속립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피해자 한모와 혐의자 장모는 위챗을 ...
  • 2014-08-20
  • 석유회사와 친분이 짙다며 구매자 상대로 49만원 편취 디젤유를 도매가격에 구입해주겠다던 30대 남자가 의뢰인이 보낸 거금을 빼돌려 사라졌다. 12일, 돈화시공안국 경제정찰대대는 석유회사 고위층과 친분이 짙어 도매가격에 디젤유를 구입할수 있다며 구매자로부터 거금을 편취한 곽모(남, 39세)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 2014-08-20
  •   19일, 기자가 연길시수무집단유한회사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8월 20일부터 본 회사는 연집정수공장 물공급구역도 시간제물공급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로서 전 시는 통일적으로 시간제물공급을 실행하게 된다. 요즘 지속적인 고온과 적은 강수로 인해 연길시오도저수지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연하저수지도 저수량...
  • 2014-08-20
  •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동포연합중앙회(회장 김성학, 이하 중앙회)가 19일 점심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연변냉면에서 대림3동 100여 명(내국인 60명, 동포 40명) 노인들께 점심식사 대접을 하여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17일 점심, 대림2동의 내국인 및 동포 120여 명 노인들께 무...
  • 2014-08-20
  • 돈화시공안국 현유파출소에서 한차례 사기사건을 해명하고 범죄혐의자 류모를 검거했습니다. 기자의 보돕니다. 6월 4일, 돈화시 현유파출소에서는 목재가공 공장 업주 고모, 곽모, 장모로부터 가치가 25만여원에 달하는 제품을 사기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사건을 접한 현유파출소에서는 신속히 출동해 범죄혐의자...
  • 2014-08-19
  • H-2비자소지 조선족들이 받지 않아도 될 건설업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로 피해를 보고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한국 현행법상 H-2비자 소지 조선족들이 건설업에 종사할 경우 건설업취업교육을 8시간 수료해 취업인정증을 취득해야만 합법적으로 건설현장에서 근로할수 있다. 2012년까지는 건설업취업교육과 안전보건교육이 분...
  • 2014-08-19
  •   7월부터 시작된 전면적인 부르하통하오염정리사업이 초보적 조사, 정리의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부르하통하 오염정리,특히 연길구간 부르하통하수질개선사업 추진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18일 주 및 연길시 환경보호국 사업일군들을 따라 천지로 광원거북쪽에 위치한 룡호거리 배수구를 찾았다. 잘 정돈된 관목이 가...
  • 2014-08-19
  •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에 의하면 13일 연길시 시내구역과 조양천진에서 진행한 야간교통안전검사에서 6명의 음주운전자를 사출했다고 한다. 이날 저녁 9시 20분경, 원 연길시장백시장부근에서 연길시교통경찰대대 직속중대 교통경찰은 한 “중화승용차” 를 검사했는데 운전자 리모(갑)의 알콜농도는 ...
  • 2014-08-19
  • 안전생산 추동대회전 동원회의 소집 18일, 여섯가지를 타격하고 여섯가지를 처리하며 네가지를 전문 처리하는것을 중점으로 하는 안전생산 추동(秋冬)대회전 동원회의가 연길에서 있었다. 회의에 따르면 추동대회전은 탄광, 금속 및 비금속광산, 위험화학품, 천연가스관로, 교통운수, 건축시공, 소방 등 중점업종에 대해 기...
  • 2014-08-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