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인 출입 금지!' 서울 조선족 밀집지 가보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21일 08시07분    조회:669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 속의 작은 중국’ 조선족 밀집지 가보니
‘한국인 출입 금지!’ 여기 한국 맞아?


[일요신문] 요즘은 서울시 어디를 가더라도 낯선 억양을 구사하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을 쉽게 볼 수 있다. 식당, 공장, 화장품 가게, 백화점, 아울렛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조선족들 덕분인데 지난 7월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조선족만도 23만 5645명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 거주하는 조선족이 모두 60만 8089명이니 약 40%를 차지한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 시장 내 중국 식당들 밀집 지역. 중국어 간판이 즐비해 중국 본토에 온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였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이들의 특징은 특정지역에 밀집해 거주한다는 점이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가리봉동, 금천구 가산동 등이 그곳으로 서울 속의 작은 중국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 인구 1000만 명에 비하면 조선족 밀집거주지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강한 응집력으로 그들만의 ‘타운’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여기에 배타적인 문화와 서울사람들에 대한 ‘텃세’로 범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자는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13일 오후 조선족 최대 밀집지역 중 하나인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을 찾았다. 이곳은 옛 구로공단 시절 공장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동네였지만 1990년대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모여든 조선족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저렴한 집값 때문에 하나둘씩 터를 잡기 시작한 조선족이 어느새 1만 명에 달할 정도가 됐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을 빠져나오자마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빨간 글씨로 휘갈겨 쓴 중국어 간판이 즐비했고 좌판에 펼쳐진 물건들도 평소 보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일부 가게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직업소개소에서 붙여 놓은 한글 구인 전단지만이 여기가 한국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소리도 낯설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그저 소음처럼 들렸다.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가 대부분이었는데 종종 들리는 한국어도 억양이 달라 집중하지 않으면 외국어와 다름없었다. 길을 물으려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들은 체도 않거나 기자의 말투를 듣곤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며 지나쳐갔다.

스마트폰의 도움을 얻어 겨우 도착한 ‘조선족 타운(옌볜 거리)’은 입구에서부터 거리감이 느껴졌다. ‘두만강식당’ ‘압록강반점’ ‘동북삼성반점’ 등 중국의 지명을 딴 가게 이름뿐 아니라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과자인 월병, 어른 팔뚝만한 꽈배기, 익숙지 않은 향을 내뿜는 순대까지 온통 낯선 자극들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를 지나다니는 조선족들에게 이곳은 고향만큼 편안한 듯 보였다. 음식점, 노래방, 식료품점, 주점 및 다방, 여행사, 직업소개소, 의류잡화점, 환전소, 교회 등이 한곳에 자리하고 있어 중국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덕분이다. 오히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는 기자가 외국인이 된 것 같았다.

온몸으로 어색함을 뿜어내는 기자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힐끗힐끗 기자를 쳐다보는 시선 속에 술병을 들고 비틀거리던 한 취객은 “멋쟁이 우산을 썼다”며 갑자기 다가와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 모습이 재밌던지 줄담배를 피며 중국어로 떠들던 남성무리가 “여기 아가씨 혼자 돌아다니면 잡아가요”라며 깔깔 웃어댔다. 서둘러 자리를 떴지만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떠드는 말소리가 썩 유쾌하진 않았다. 

오후 6시 퇴근시간이 되자 조선족 타운이 한층 떠들썩해졌다. 지하철 입구에서는 연신 사람들을 쏟아냈고 일용직 조선족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는 차량까지 더해져 거리가 북적거렸다. “주말이면 놀러 나온 조선족들 때문에 가리봉동의 모든 거리가 사람에 등 떠밀려 움직일 정도”라는 한 주민의 말이 어느 정도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조선족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할아버지가 나지막이 “솔직한 심정으로 나라에서 나서서 다 내보냈으면 좋겠어. 세금은 우리가 내고 지원금에 보조금까지 혜택은 쟤들이 다 받아”라며 하소연을 시작했다. 그는 60여 년을 가리봉동에서 보냈다는 토박이 주민 김 아무개 씨. 사실 김 씨는 10여 명의 인터뷰 시도 끝에 겨우 만난 한국인이었다. 

차분히 말을 이어가던 김 씨는 조선족과 주민들의 관계를 묻자 “조선족들은 저들끼리 똘똘 뭉쳐서 뭣도 못하게 만들어. 개발을 하고 싶어도 조선족 때문에 못해. 상권도 다 조선족들이 잡아먹었어. 쟤들은 지네들끼리만 집도 팔고 상권도 넘겨. 한 번 조선족 손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질 않아. 가족 중 한 명만 여기서 자리 잡으면 중국에서 몽땅 다 데리고 오니 사람은 늘기만 하고. 뭘 제지하면 폭동 일어나니 완전 무법지대야”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리봉동처럼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는 다른 조선족 밀집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생활이 안정되기 시작한 조선족들은 가리봉동을 벗어나 주거환경이 보다 나은 영등포구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질 않는 것. 특히 지하철 2호선 대림역과 신대방역에 이르는 지역은 ‘조선족 특구’라고까지 불리는데 이곳엔 아예 한국인 출입을 금하는 가게들까지 생겨났다.

신대방역 인근의 한 PC방에서는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사실 이 지역은 가리봉동과 달리 대로변에는 조선족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간간히 들려오는 낯선 억양만이 여기가 조선족 밀집지역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이미 그들만의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여기 한국인들은 못 들어와요.” 신대방역 인근의 한 PC방을 찾았지만 출입문에서부터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간판이 중국어였을 뿐 내부는 여느 PC방과 다를 바 없었다. 기자 뒤를 따라 들어온 젊은 조선족 남성 3명은 직원에게 손 한 번 들어보이곤 제각기 자리를 잡았지만 결국 기자는 쫓겨나고 말았다. ‘중국인 전용 PC방’이라는 이유에서였는데 벌써 지점까지 낼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었다. 이에 대해 동작구청 관계자는 “PC방의 경우 등록만 하면 외국인 전용으로 운영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영업방식의 하나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PC방 뒤편 골목에 자리한 식당들도 한국인이 들어가면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가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지만 한국어가 없는 메뉴판,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어로 응대하는 직원, 주문조차도 중국어로 해야 한다는 방침 등은 한국인들의 방문이 달갑지 않음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왕청 아동학대치사사건 심리   친딸을 구타해 숨지게 한 비정의 어머니가 학대죄로 유기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5일, 왕청현인민법원 형사재판정은 한차례의 아동학대치사사건을 심리하고 5살난 딸애를 구타해 숨지게 한 리모를 학대죄로 유기징역 5년에 언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리모는 딸애인 류모가 평소 말을 듣지...
  • 2014-08-20
  • 피해자 카드 비밀번호를 흘린것이 화근   은행카드를 훔쳐 적금을 인출한 혐의자가 알고보니 채팅으로 만난 친구였다. 8일, 돈화시공안국 승리파출소는 친구의 은행카드를 훔쳐 현금 1만 600원을 인출한 장모(남, 30세)를 절도혐의로 불구속립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피해자 한모와 혐의자 장모는 위챗을 ...
  • 2014-08-20
  • 석유회사와 친분이 짙다며 구매자 상대로 49만원 편취 디젤유를 도매가격에 구입해주겠다던 30대 남자가 의뢰인이 보낸 거금을 빼돌려 사라졌다. 12일, 돈화시공안국 경제정찰대대는 석유회사 고위층과 친분이 짙어 도매가격에 디젤유를 구입할수 있다며 구매자로부터 거금을 편취한 곽모(남, 39세)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 2014-08-20
  •   19일, 기자가 연길시수무집단유한회사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8월 20일부터 본 회사는 연집정수공장 물공급구역도 시간제물공급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로서 전 시는 통일적으로 시간제물공급을 실행하게 된다. 요즘 지속적인 고온과 적은 강수로 인해 연길시오도저수지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연하저수지도 저수량...
  • 2014-08-20
  •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동포연합중앙회(회장 김성학, 이하 중앙회)가 19일 점심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연변냉면에서 대림3동 100여 명(내국인 60명, 동포 40명) 노인들께 점심식사 대접을 하여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17일 점심, 대림2동의 내국인 및 동포 120여 명 노인들께 무...
  • 2014-08-20
  • 돈화시공안국 현유파출소에서 한차례 사기사건을 해명하고 범죄혐의자 류모를 검거했습니다. 기자의 보돕니다. 6월 4일, 돈화시 현유파출소에서는 목재가공 공장 업주 고모, 곽모, 장모로부터 가치가 25만여원에 달하는 제품을 사기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사건을 접한 현유파출소에서는 신속히 출동해 범죄혐의자...
  • 2014-08-19
  • H-2비자소지 조선족들이 받지 않아도 될 건설업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로 피해를 보고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한국 현행법상 H-2비자 소지 조선족들이 건설업에 종사할 경우 건설업취업교육을 8시간 수료해 취업인정증을 취득해야만 합법적으로 건설현장에서 근로할수 있다. 2012년까지는 건설업취업교육과 안전보건교육이 분...
  • 2014-08-19
  •   7월부터 시작된 전면적인 부르하통하오염정리사업이 초보적 조사, 정리의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부르하통하 오염정리,특히 연길구간 부르하통하수질개선사업 추진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18일 주 및 연길시 환경보호국 사업일군들을 따라 천지로 광원거북쪽에 위치한 룡호거리 배수구를 찾았다. 잘 정돈된 관목이 가...
  • 2014-08-19
  •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에 의하면 13일 연길시 시내구역과 조양천진에서 진행한 야간교통안전검사에서 6명의 음주운전자를 사출했다고 한다. 이날 저녁 9시 20분경, 원 연길시장백시장부근에서 연길시교통경찰대대 직속중대 교통경찰은 한 “중화승용차” 를 검사했는데 운전자 리모(갑)의 알콜농도는 ...
  • 2014-08-19
  • 안전생산 추동대회전 동원회의 소집 18일, 여섯가지를 타격하고 여섯가지를 처리하며 네가지를 전문 처리하는것을 중점으로 하는 안전생산 추동(秋冬)대회전 동원회의가 연길에서 있었다. 회의에 따르면 추동대회전은 탄광, 금속 및 비금속광산, 위험화학품, 천연가스관로, 교통운수, 건축시공, 소방 등 중점업종에 대해 기...
  • 2014-08-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