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단어 수정
‘∼’=멋지고 좋은 내용
‘?’ 안붙이면 “귀찮아”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문자로 많은 대화를 나누는 ‘문자메시지 시대(the texting era)’에 마침표(.) 쉼표(,) 느낌표(!) 물음표(?) 같은 부호가 문장보다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문장부호가 모든 걸 말하는 시대’라는 기사에서 “이런 ‘디지털 문장부호’는 글 쓴 사람의 음색, 어조, 태도까지 전달한다. 전통적인 단순 문법 기능 이상의 의미가 담긴 만큼 더 주의 깊게 탐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장부호는 대화 상대의 심리나 감정을 문장보다 더 잘 알려주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예를 들어 문자메시지의 문장 마지막에 마침표가 찍혀 있으면 ‘(상대가) 나한테 화난 상태’라는 걸 직감해야 한다는 것.
또 상대에게 점심식사 약속시간을 확인하면서 ‘몇 시(what time)’라고만 쓰고 물음표를 안 붙이면 ‘난 이 점심 약속에 흥미 없거든’이란 의미로 읽힌다. 상대 처지에선 ‘물음표 입력하는 것조차 귀찮단 말이지’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입력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문장부호를 적어 넣으면 상대로부터 감동을 이끌어내기 쉽다. 예를 들면 아이폰에서의 엠 대시(알파벳 m자 크기의 대시 부호)는 기본 자판에 없어서 찾아 넣으려면 몇 초의 시간을 더 써야 한다.
느낌표는 빼먹으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모든 문장에 빠뜨리지 않고 넣는 경향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에 사는 조다나 나린 씨(19)는 “여자친구가 문자메시지에 느낌표를 붙이지 않으면 곧바로 ‘무슨 일 있나?’ 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디지털 문장부호가 생겨나기도 한다. 별표(*)는 잘못 입력한 단어를 수정할 때 사용하고, 물결표(∼)는 주로 ‘멋지고 좋은’ 내용을 표현할 때 쓴다. “그 모임에 와라. 공짜∼ 피자∼ 있다니까”라는 식이다. NYT는 “문제는 이런 디지털 문장부호의 규칙이 너무 빨리 변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때그때 의미를 제대로 탐구하지 않는다면 시대 부적응자나 낙오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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