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가 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미국 품으로 돌아갈까. 노벨문학상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른 노벨상과 달리 문학상은 사전에 발표 날짜를 확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10월 둘째주 목요일에 발표해온 관례상 10월 9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문학팬들 관심이 집중되는 올해 노벨문학상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아시아 작가에게 돌아갈까
올해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꼽힌다. 무라카미는 현재 영국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 예측에서 배당률 5대1로 노벨문학상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래드브록스는 실제로 꽤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작년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는 하루키에 이어 배당률 4대1로 2위에 올랐다. 2006년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가 수상할 것이라고 정확히 맞혔고, 2012년 모옌과 2011년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수상 가능성을 2위에 올린 실적이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도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로 무라카미를 지목했다. 일본은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에 이후 20년간 받지 못했고, 무라카미가 지난 몇 년간 꾸준하게 수상 가능성을 높여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2년 전 중국 작가 모옌이 수상했다는 점에서 한동안 아시아 작가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나온다.
수년째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한국 고은 시인은 배당률 25대1로 미국 소설가 토머스 핀천, 루마니아 작가 미르체아 카르타레스쿠와 함께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 미국 작가 21년 만에 받을까
노벨문학상은 유럽을 위한 잔치였다. 역사적으로는 물론이고 지난 10년간 10명 중 6명이 유럽 수상자일 만큼 편중이 심하다. 그런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국가는 미국이다. 1993년 토니 모리슨 수상 이후 21년 동안 수상 소식이 없다.
래드브록스는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를 배당률 12대1로 공동 4위에 올렸고, 월스트리트저널도 유력한 후보군에 오츠 이름을 올려 예년보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린스턴대 석좌교수인 오츠는 100여 권에 이르는 소설, 시, 산문, 비평, 희곡 등을 낼 만큼 왕성한 생산력과 함께 평단에서 호평까지 받는 미국 최고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미국에는 배당률 16대1로 7위에 오른 필립 로스를 비롯해 돈 드릴로(33대1), 코맥 매카시(50대1)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즐비하고, 밥 딜런(50대1)도 매년 후보로 꼽히고 있다.
◆ 분쟁지역서 수상할 가능성은
지난 10년 동안 시인이 수상한 사례는 2011년 스웨덴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모옌, 앨리스 먼로 등 2년 연속 소설가가 수상한 만큼 시인이 수상할 가능성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가 16대1 배당률로 7위에 올라 있고, 중국 시인 베이다오(20대1)와 고은 시인도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벨상 위원회가 25개 언어 작가가 상을 받을 만큼 다양한 선택을 해왔고, 예상을 깨는 정치적 선택이 늘 있어 왔음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내전 중인 시리아의 아도니스와 최근 러시아의 개입으로 내전에 휩싸인 우크라이나 출신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10대1)가 수상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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