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소설가 신경숙의 작품 표절 여부를 놓고 문학계 내 논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19일 신 작가가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19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작가별 소설코너에 표절 의혹을 받는 단편 '전설'이 포함된 소설집 '감자 먹는 사람들'이 꽂혀 있다.
"일단 문단, 자정에 맡겨라"…"고발의도 불순" 비난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한혜원 기자 = 문학계는 소설가 신경숙을 둘러싼 표절 의혹 논란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데 대해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표절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특정 단체에 대해선 "의도가 불순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신 작가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고발했으며, 서울중앙지검은 19일 사건을 지색재산권·문화 관련 사건 전담부서인 형사 6부(정승면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이에 대해 애초 신 작가를 상대로 그의 단편 '전설'(1996년작)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平岡公威>)의 작품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소설가 이응준(45)은 20일 연합뉴스에 이메일을 보내 "검찰 고발은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최근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를 주제로 오는 23일 토론회 개최 입장을 밝힌 한국작가회의 측도 "이 사태를 검찰에 고발하여 검찰 수사를 촉발시키는 해괴한 일까지 벌어졌다"며 "이는 성숙하고 진지한 논의의 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학평론가 권성우는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고발로 인해 창비와 문동(문학동네), 표절, 신경숙의 문제가 모두 희석되고 그들과 함께 검찰에 저항해야 하는 수순"이라며 "한국문학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문학의 자존심을 위해, 이 시대 문학의 갱신을 위해 검찰 고발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로 알려진 현 원장이 고발에 나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단의 한 관계자는 "문학인도 아닌 이가 고발에 나선 저의가 뭔지 의심스럽다"며 "이 문제가 검찰 수사로 가게 되면, 한국문학은 정말 더 이상 갈 곳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