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상자 여러분들은 행운인 것 같습니다.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맞는 뜻깊은 해에 펼쳐진 제5회 “계림문화상”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지녔으니 력사의 한페지에 소중히 기록될 것입니다.".
연변인민출판사 부사장 겸 부총편집, 간행물중심 주임인 리원철이 대상 수상자 김애심에게 영예증서 전달.
지난 11월 26일,연변인민출판사에서 열린《청년생활》제5회 ‘계림문화상’ 시상식에서
연변인민출판사 부사장 겸 부총편집, 간행물중심 주임인 리원철은 수상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오늘 조선족 인구의 감소, 출국붐, 연해지역으로의 대이동, 저출산 등등 여러 원인으로 하여 ≪청년생활≫도 여느 조선문잡지들이 겪는 진통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하지만 40여년 탄탄히 닦아온 실력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또 ≪청년생활≫을 애독하는 두툼한 독자층이 있으므로 하여 ≪청년생활≫은 우리 말 간행물권에서 인정받는 잡지로 거듭 태여날 것이며 문학을 사랑하는 허춘광 총경리와 같은 기업인들이 있어 독자들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나싶다.
《청년생활》편집부에서는 올해 357편의 응모원고를 접수, 그중 91편이《청년생활》지면을 통하여 발표되였으며 편집부의 추천과 심사위원(전성호, 리선희, 김호웅, 장수철)들의 종심을 거쳐 김애심의 <한국에서의 파출부생활>이 대상으로, 정대식의 <의사의 희로애락> 과 한영철 <아버지가 쓰던 도끼> 가 금상으로, 류영자의 <사부곡> 과 신철국의 <곡선행>, 권순남 의 <나의 첫 하이힐>가 은상으로, 최소천의 <예쁜 녀자는 만들어지는 것이다>와 손정화의 <올케의 화장품을 몰래 바르고>, 김미월의 <‘철새아버지’의 사랑> , 조려화 <아버지와 술>이 동상으로 ; 리광학의 <공존>과 박철산의 <소수레영탄곡>, 박영옥의 <아름다운 엄마의 손>,과 림순자의 <추억려행>, 김영숙의 <아이가 셋>이 우수상으로, 윤민호의 < 북데기 속에서 낟알 줏기> 등 5편이 가작상으로 선정했다.
대상 수상자 김애심은 수상소감에서 "순수함의 뜻을 이제야 알 것 같다. 그 순수함이 있었기에 낯선 사람들과도 서스럼없이 대화 할 수 있었고 순수함으로 하여 오늘 이자리에 설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진실한 소재만이 독자들을 감화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였다...감동을 받았다는 독자들의 댓글에서 용기를 얻게 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상소감 하단에 파일첨부)
오늘의 수상작품들을 보면 우리 민족의 생활을 진솔하게 반영한 생활수기여서 독자들의 가슴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연변대학 김호웅 교수는 심사평에서 "올해 응모작들을 보면 제재 범위가 넓고 주제가 다양하면서도 참신하다, 자신의 진실한 체험에 대한 취사선택을 거쳐 두갈래 이야기를 교차시키거나 복선과 조응, 장면화와 상징 등 기법을 구사해 작품의 이야기성과 에술성을 한결 높인 작품들이 많았다."며 대상수상작품에 대해 "이 작품은 자칫하면 로출될 수 있는 작자의 분노와 섣부른 의론, 즉 정서적 과잉을 자제하고 파출부들이 일하는 한국의 로동현장을 핍진하게 묘사하였으며 한국국민과 조선족 로무자들의 문화적 갈등을 다방면으로 제시함과 더불어 이를 인간적인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평했다.
답사를 하는《청년생활》장수철 주필
《청년생활》장수철 주필은 답사에서”응모작품들을 보면 10대 소녀가 쓴 문장이 있는가 하면 70, 80대 고령의 저자분들이 쓴 글도 있었습니다. 특히 기성작가들의 작품들보다도 초보 글쓰기 문학도들의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중 처녀작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름없는 저자들은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들꽃처럼 수수한 아름다운 생활의 이야기를 꾸밈없는 소박한 필치로 써주었습니다. 다소 문장력이 떨어져도 진실한 수기는 독자들의 가슴을 적셔주기에 충분했습니다.”며 "새해에도 북경미성흥회사 허춘광 총경리의 후원으로 '계림문화상' 이어지게 되니 많은 문학애호가들이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좋은 글들을 적극 투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글 문야
연길시융합매체중심/조글로
[대상 수상소감]
"한국에서의 파출부 생활”
한국에서 일하면서 제일 많이 듣던 말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무슨일을 하나 사람들은 저를 참 (순수)하다고 말했습니다.그래서 한국에서는 순수하다는 말이 무슨 말로 씌이는가고 물어봤더니 심술궂은 남편은 바보라는 뜻이라고 빈정거렸습니다.그래서 언젠가 일하면서 누군가가 또 “이모는 참 순수해 …”라고 하시자 “제가 그렇게 너무 순수하지 않은데요.저도 화두 내고 바른소리도 잘하는데요…”라고 대꾸하자 모두들 한참이나 깔깔 웃으면서 “그런게 아니라 이모를 보면 순수하다는 말이 먼저 떠올라서요…”라고 하셨습니다. 여태 글이나 책에서만 사용되던 단어를 여기 일상에서는 이렇게 자주 듣게 되다니 …그것도 사회생활을 처음하는 젊은애들도 아니고 인생살이도 할만큼 한 오십고개를 훨씬 넘긴 나이에 말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순수하다는 의미를 알것 같았습니다. 그 순수함으로 하여 생면부지의 사람들과도 따뜻하게 다가갈수 있었고 그 순수함으로 하여 같이 일했던 모든 분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가슴 찡한 인정을 나눌수 있었고 그 순수함으로 하여 오늘 이렇게 이자리에 설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였습니다.
늦은 저녁 ,몇차나 걸친 술판에 빠져 휘청이며 밤차를 타는 젊은이들 무리에 맥없이 졸며 가는 여성들 대부분은 밤늦게 퇴근하는 우리 조선족 여성들이였습니다.그들의 희노애락을 진실하게 글로 닮아 보고 싶었습니다.자식과 가족을 위하여 이시각도 손부리가 허옇게 다슬어가도록 일하는 조선족 여성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또한 이전에 지하 단칸방에서 곰팡이냄새나 맡고 살면서 사장님이 큰소리치면 주방뒤켠에서 눈물이나 훔치는 가련한 아줌마의 형상이 아닌 세집이지만 밝은 아빠트나 빌라에서 살면서 억척스럽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퇴직후에도 또하나의 생활을 개척해나가는 새로운 파출부들의 모습도 담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그 어디를 가나 무슨일을 하던지 모두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는것을 다시 한번 깊이 느꼈습니다.
“한국에서의 파출부의 생활”을 쓰면서 허구나 상상이 아닌 진실한 글만이 독자들을 웃고 울게 하고 있음을 또한번 절실히 깨달았습니다.20여년간 연길 백화점에 정직원으로 출근하면서 조선족으로는 한두명에 속하는 명품브랜드 매장의 사장노릇을 해오면서 거기에 또 몇십명도 더되는 다른 브랜드 매장의 직원들까지 총괄하면서 살아왔던 내가, 명주 쇼핑센테에서도 제일 고급진 한국복장만 경영하면서 한달에 한번꼴로 한국을 제집나들듯 다녀왔던 내가 ,집에서는 김치 한번 내손으로 못 담그어 봤던 내가 ,주방에서 허둥대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고 매기마다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 속이 조마조마하게 기다려 진다는 댓글들을 보면서 기막히면서도 그래도 참 따뜻한 감동을 받았다는 글들을 읽으면서 정말로 큰 용기와 힘을 얻었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제 작품을 편집하여주신 여러 편집 선생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앞으로도 더 좋은 글로 여러분들과 만나겠습니다.글쓰는 사람들만 보는글이 아닌 문학인들만 평가하는 그런 글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런 진실한 글로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 되겠습니다.
다시한번 오늘의 이 영광을 안겨주신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어설픈 제글에 후한 점수를 매겨주신 평심선생님들께 삼가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애심
2021 년 11 월 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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