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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워크숍’ 쓴 소설가 박지영
“하루 세 번 시시한일 시작해보세요”3일 출간된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민음사)에서 등장인물 12명은 발신자명 ‘심야코인세탁소’로부터 “오늘부터 고독사를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의 ‘고독사 워크숍’ 초대장을 받는다. 학창시절 친구의 눈을 연필로 찌른 뒤 본능을 억누르고 사는 송영달, 부모의 골칫거리가 된 공시생 강재호 등 초대장을 받은 이들은 온라인 워크숍에 참여하며 위안을 얻는다.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저자 박지영 씨(48·사진)는 “프리랜서라 어디에 소속돼 있지 않기에 ‘연결’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독사 위험군인 노년층은 국가가 관리하지만 소속 없이 고립된 젊은이들은 사각지대에 있다. ‘그들이 서로 연결된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상상이 소설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워크숍은 ‘하루 세 번 시시한 일을 수행함으로써 당신은 매일 더 시시한 인간이 되는 명랑을 누릴 것’을 강조한다. 참가자들은 매일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이를 공유한다. 도서관 책에서 밑줄이 그어진 내용을 포스트잇에 옮겨 적기, 농담 한 개 만들기…. 워크숍의 핵심은 시시한 일을 하는 행위 그 자체보다, 시시한 일을 하는 자신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박 씨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자신을 돌보는 걸 잊는다. 다른 사람들의 고독에 관여함으로써 자신이 다른 생명을 돌보는 힘을 가진 존재라는 걸 인식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도 스스로 고독사 워크숍을 했다. 그가 한 ‘시시한 일’은 하루에 벌어진 일 중 세 개로 해시태그 만들기. 이를 연결해 글을 썼다.
“인간은 모두 고독할 수밖에 없지만 고독을 잘 가꾸는 게 중요해요. 각자만의 고독사 워크숍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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