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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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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편소설 황혼 제3권(40) 쌍둥이자매 김장혁 댓글:  조회:53  추천:0  2024-09-10
       장편소설 황혼 제3권           김장혁         40. 쌍둥이자매     쇠살창 속 경찰서 당직실은 에어콘을 틀어놓아 시원한 바람이 삼복지간의 찜통더위를 밀아내고 있다. 경찰서에 들어선 종호는 아주 시원한 감이 들었다.     “항의해요!”     경찰서 당직실에 들어가자마자 나영이 고래고래 고함쳤다.     “무슨 죄 있다고 무고한 중국 공민을 체포해?”    종호도 동조했다.    그는 경장한테 다가가 항의했다.    “저 춘영이 무슨 죄 있다고 체포합니까? 나영인가 합니까? 당신들은 오해했습니다.”    “그만해요!”    여경은 종호와 나영을 손가락질했다.     “연극을 작작 노세요.”     여경은 종호와 나영의 앞에 손을 척 펴서 내밀었다.     “핸드폰을 내놓으세요.”     “왜?”     나영은 쌍까풀눈이 데꾼해졌다.     “어서 내놓으세요.”    여경은 매서운 눈길로 콕콕 찌를듯이 쏘아보며 명령했다.    “여긴 경찰서지 장마당 아닙니다.”    나영은 머리를 폭 숙이더니 핸드빽에서 핸드폰을 순순히 꺼내 주었다.    종호는 핸드폰을 건네주면서도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여경은 지영의 앞에 가서 손을 내밀었다.    “핸드폰을 내놓으세요.”    지영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핸드폰을 훌 내주었다. 그러나 그의 눈길에는 내 것도 거두는가는 불만이 다분히 번쩍였다.    여경은 컴퓨터 앞에 가서 척 들어앉더니 나영을 쏘아보며 물었다.    “성명?”    “박춘영.”    종호의 눈길과 지영의 눈길이 마주치며 아주 미묘한 미소를 입귀로 흘리었다.    “제대로 말하세요,”    “성명 박춘영”    “안되겠군요.”    여경은 컴퓨터 건판에서 손을 떼더니 나영의 핸드폰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드디여 여경은 나영의 눈 앞에 핸드폰을 척 내들었다.    “이 문자 메시지 보세요.”    나영이 보니 지영이 자기한테 보낸 문자메시지였다.          나영아, 보라매공원에 오라. 우리 항상 만나 앉아 한담하던 그 장의자에 오라.      “박나영이 아니라고 떼를 쓰겠나요?”    여경은 냉소하며 손을 또다시 건판에 가져다댔다.    “어서 성실히 말하세요. 박나영, 맞죠?”    “아니요. 난 춘영이오. 려권을 보세요. 명명백백히 박춘영이라고 찍혀 있어요. 에이, 참, 한국은 법이 밝다더니 경찰들은 왜 억지로  억울하게 굴어요?”     여경은 나영과 려권의 사진을 찬찬히 대조해 보았다. 아무리 올리훑고 내리훑어 봐도 진짜 볼에 옴폭 파인 볼우물도 똑 같았다. 비자도 문제 없었다.     “한국에 입국할 때 혼자 왔는가요?”     “저의 조카 성림을 데리고 왔는데요.”     “성림이 몇살이죠?”     “7세.”     “좋아요. 애를 데려다 물어도 다 드러날 걸. 어서 나영이라고 인정하죠?”     여경은 나영의 얼굴 표정의 미묘한 변화를 살폈다.     “이제 출입국 사무소에 가서 지문을 찍어보면 다 드러나요.”     순간 나영은 속에서 망돌짝이 쿵 떨어지는 감을 느꼈다. 그러나 나영은 이젠 경찰서고 뭐고 구을러먹을 대로 구을러먹어서 아주 태  연자약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아직도 억울하다는 얼굴 표정에는 변화없었다.     갑자기 나영은 무릎을 탁 치며 발딱 일어났다.     “깜짝이야. 이걸 어쩌나?”    여경은 의아한 눈길로 나영을 경계하는 눈치었다.    “웬 일인가요?”    나영은 아닌 보살을 떨었다.    “애를 재워놓고 나왔는데요. 어서 놔 주세요. 애 혼자 밤중에 무서워 어쩌는가요?”    픽!    여경은 냉소했다.    “연극을 작작 노세요.”    여경은 나영을 데리고 밀실에 가서 지문을 채집했다.     “어서 로실히 탄백하세요. 박나영 맞죠?”     “아닌데요. 박춘영인데요.”     여경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꽤나 끈질기군요. 내일 오전을 넘기지 못해 다 밝혀지겠는데도. 참. 왜 이 바보처럼 우둔해요? 출입국사무소에 가 지문을 대조하면 모든게 드러날 건데요. 어서 성실히 탄백하세요.”     나영은 막다른 골목이 이르러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하나 시간을 벌어 도망칠 틈을 엿봐야 했다.     피뜩 춘영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정 믿지 못하겠으면 나영과 직접 통화해 보세요.”     여경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고 나영을 데리고 당직실에 나왔다.     여경은 나영의 핸드폰을 찾아 나영한테 건네며 명했다.     “나영인지 춘영인지 영상통화해요.”     나영은 춘영의 핸드폰을 쳤다.     여경은 옆에서 핸드폰을 지켜보았다. 드디여 핸드폰에 춘영이 떴다. 진짜 나영과 생김새 똑 같았다.     나영이 재빨리 선손을 쳤다.     “나영 언니, 잘 있니?”     “오- 그래. 전화 하지 말라더니 웬 일이냐? 한밤중에.”    핸드폰에 뜬 여성은 말할 때면 옴폭 패인 볼우물이 퍽 인상적이었다.    여경은 피뜩 령감이 떠올랐다.    (혹시 나영과 춘영인 쌍둥이자매 아닌지? 그렇다면  뭔가? 혹시 나영과 춘영은 똑 같은 쌍둥이자매 용모를 이용해 서로 신분을 바꿔 주어대 속이고 있는게 아닐까?)    나영은 재빨리 춘영한테 위급한 자기 신변을 알렸다.     “지금 경찰서야. 여경이 날 나영이라고 억지 부려 그래.”     그러자 춘영도 나영의 신변이 위험한 걸 눈치챘다.     “그만 끊어. 난 경찰에 추적당하잖니? 핸드폰에 내 위치 드러나면 끝장이야!”     핸드폰이 툭 끊겼다.     경장이 춘영의 핸드폰 위치를 인차 추적해냈다. 그녀는 수원시 쪽에 있었다.     “어때요? 진짜 나영을 보았잖아요. 저를 어서 내놔요. 어린애 이모 없으면 울어요.”     여경은 그 말꼬리를 제꺽 물고 놓지 않았다.     “어린애는 왜 엄마하고 함께 보내잖고 이모란 당신과 함께 있는가요?”     나영은 그럴듯하게 꾸며 댔다.     “나영 언닌 항상 경찰들한테 추적당하기에 애를 저한테 맡겼는데요.”     여경도 더 어쩔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나영을 풀어줄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었다.     여경은 저쪽에 있는 남경장한테 다가가 한참 쑥떡거리더니 나영을 경찰서 림시 구치소에 데리고 갔다.     나영은 구치소에 끌려가면서 종호와 지영을 번갈아보며 기대에 찬 눈길을 보냈다.     “지영아, 내 혹시 못 나가면 조카애를 잘 부탁한다.”     지영도 또 그럴듯하게 연극을 놀아댔다.     “춘영아, 조카 근심하지 말라. 차마 대한민국 경찰들이 아무 죄도 없는 너를 나영이라고 구금하겠니?”     나영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종호와 지영을 미더운 눈길로 바라보며 손을 저었다.     그녀는 구치실에 스적스적 걸어가면서도 제 좋은 생각을 굴리었다.     (카시모는 죽어도 날 물지 않을 거야. 저 지영은 좀 그런데. 간나야. 좀 도와달라.)     여경은 쇠살창문을 드르릉 열더니 나영의 잔등을 떠밀었다.     “들어가세요.”     “아니, 날 가두면 성림인 어쩌는가요?”    여경은 표독스런 눈길로 쏘아보며 물었다.    “저쪽, 이종호씨와 지영씨는 지인 아닌가요? 그들 보고 오늘 밤 봐달라고 하세요.”    나영은 쇠살창 사이로 종호를 내다보면서 부탁했다.    “이보세요. 카시모도, 오늘 밤 에메랄드네 애 좀 봐주세요. 이모 없으면 걔 울겠는데. 경찰 아가씨도 너무 무정해요.”     종호가 다가와 말했다.     “근심하지 마오. 내하구 지영이 돌봐 줄테니까.”    나영은 그제야 머리를 끄덕이었다.     남경장과 여경은 종호와 지영을 데리고 각기 다른 밀실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나영은 멀어져가는 발걸음소리를 들으며 구치소 벽에 기댄 채 스르르 무너져 앉고 말았다.     (이번엔 끝장이야. 어쩐담? 임시 춘영하고 짜고 들어 연극을 놀면서 속여 넘겼는데. 내일 출입국 사무소에 가서 춘영의 지문과 대조해보면 모든게 들통날게 아닌가.)     그녀는 절망에 빠져 울상이 됐다.     (아니야. 오늘 밤 끝장날 수도 있어. 카시모도와 지영이 내 신분을 까밝히는 날엔 당장 끝장이야. 난 고향에 인도돼 추악한 죄값을 치르게 될 거야. 그럼 성림인 어쩐단 말인가? 성림을 어디까지나 훌륭한  한국어환경에서 공부를 시켜 참된 조선애로 키우려 했는데. 이젠 그 마지막 소박한 꿈도 끝장 아닌가?)     나영은 무릎을 주먹으로 탕탕 쳤다.     한참 후 그녀는 두 눈을 천천히 떴다. 그녀는 쇠살창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을 내다보았다.    순간 그녀의 눈앞에는 일루의 희망의 빛이 보이었다.     (그래도 지영을 한번 믿어보자. 아까 내 머리끄댕이를 줴 끄당기며 연극 논 걸 봐. 지영인 신고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고의로 날     춘영이라고 연극 놀았잖아. 글구 고의로 한어통인 여경이 들으라고 한어로 연극 놀았지. 쟤가 내 첫사랑을 빼앗아간 마음의 빚을 갚는 걸까? 춘영은 지영한테 보복했지만 지영이, 너도 내게 량심적으로 빚을 졌지? 안 그래?)     나영은 지영을 믿기로 했다.     그녀의 눈앞에는 종호의 외까풀 눈과 말상을 떠올랐다.     (아, 리사장님, 당신은 젤 믿을만한 사람이죠. 에메랄드를 보호한 카시모도처럼 여직껏 날 보호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내 한국에 들어온 후 마음이 고달프거나 역경에 처했을 때 기대고 싶었던 사람이었죠. 어버이 같고 오빠 같은 분이였지. 글구 나도 당신을 그만하면 푸대접은 하지 않았지요. 색마네 냉면집에서 애나게 번 한달 로임을 그채로 당신 책 내라고 주지 않았던가요? 당신은 날 배신할 수 없지요.)     순간 그녀의 눈앞에는 이전에 종호가 자기를 보호하고 도와주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우린 냉면집에서 처음 면목익혔지. 냉면을 잡수러 몇번 오더니 나와 친숙해졌지요. 내가 색마 허보수한테 능욕당하기 싫어 엄동설한에 눈풍설이 이는 날에 허망에 나앉아 트렁크를 끌고 종각역 부근에서 헤맬 때에도 리사장은 어버이 따뜻한 손길을 뻗쳐 날 자기 집에 뎌랴다 재웠지요. 날 시름놓고 자라고 리사장은 엄동설한에 종각역 층계에 가서 앉아서 쪽잠을 잤댔지요. 려향한테 오해를 사면서도 당신은 날 자기 집에서 계속 자게 했지. 내 배 점점 부어올라 락태수술할 때에도 자기 고중동기 여친구  황선희 박사를 불러 자기 집에서 락태시슬을 하게 했지. 그리고 날 보신시키려고 닭곰도 해 대접했지요. 그때 그 어버이 같은 사랑을 내 어찌 잊으리오.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잊지 못해요. 내 경찰한테 추적당하는 걸 알고 항상 날 위안하면서 자기 집에 감춰놓았댔지요… 그런 리사장님이 날 고발할 사람이 아니지요? 맞죠?)     나영은 또다시 지영을 떠올렸다.     (지영도 그래. 만약 그가 날 고발할게면 진작 기회가 많았어. 내가 홍대입구 부근으로부터 경찰들한테 추적당해 병원으로 도망해 들어갔을 때였지.  넌 날 보고 자기 간호사복을 갈아입고 주사밀차를 밀고  뒤쫓아들어온 경찰들의 눈 앞에서 복도로 해 도망치게 했지. 넌 내 옷을 갈아입고 병실 침대에 이불을 들쓰고 누워 있다가 경찰들한테 붙잡혀 갖은 수모를 다 당했지. 지영이 고발할게면 그때 진작 했을 거야. 락태시술을 할 때도 지영인 시술칼과 마취약, 소독약, 핀센트 등을 가지고 와서 황선희박사를 도와 시술해주지 않았던가… 그런 딱친구 지영이 날 물어먹을 수 있겠는가.)     나영은 한숨을 땅이 꺼지게 내쉬었다.     (내 첫사랑 국현을 도적질해간 지영을 용서허기를 잘 했어. 이래서 관용과 용서는 살인도 멈추게 한다고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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