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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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 갈대와 코스모스-김창희 댓글:  조회:406  추천:0  2019-07-18
김창희 갈대와 코스모스   갈대와 코스모스의 닮은 점은 날씬한 몸매에 바람의 생리를 잘 안다는 거다 비비닥거리면서도 자기 공간을 잃지 않는다는 거다 가을을 타면서도 가을을 만끽할 줄 아는 요조숙녀 은은한 멋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유론 령혼과 더불어 구름이 비가 되여 세상을 륜회할 때 가을하늘 아래서 초연히 젖은 몸을 말린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 여린 그림자 한결 줄여준다  
5    고향 가는 길 댓글:  조회:954  추천:2  2014-06-17
고향 가는 길 김창희   고향 가는 길엔 늘 뜬금없는 들꽃이 꽂혀있고 한줄기 새끼손가락 사이길이 비껴있다 전설 같은 친구들 동안이 내가의 자갈돌로 살아있고 그래서 울바자 너머의 강낭콩은 기세 좋게 산을 넘었다 이제 주춤해진 기억들은 이슬밭 잠자리 날개로 곱게 접혀있고 매미 어리숙한 목청이 노란 호박으로 익어있다 언제나 생방송으로 엮어지는 뒤안길에 고향은 한점의 수채화 그리고 얼룩진 화석이였다   고향 가는 길엔 늘 팔베개 한 소년이 산마루를 서성이고있다
4    나그네의 가을 댓글:  조회:707  추천:0  2014-06-17
 나그네의 가을 김창희   바람의 그림자가 갈대숲을 거슬러 살포시 해볕 조요한 창가에 내려앉다 언덕, 휘우듬한 엉뎅이를 휘돌아 코스모스 기웃거리는 들녘 외로운 길에 채 달리지 못한 민들레의 노란 꿈이 비상을 흘리며 추억의 향연 주절대다 아름다움은 늘 처절함의 희열 그 막끝에서 개미는 한숨 식히고 아득히 떠나가는 하늘 자락에 더위가 침치하던 눈을 세척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수많은 사연 억새 휘파람이 되여 산마루에 걸리고 만족할줄 아는 구름이 공활한 허공에 락서를 접다 철새의 자욱자욱에 말 달리던 사막의 파노라마 흔적없이 날인되여 비상하다    
3    헌 책방에서 댓글:  조회:1290  추천:1  2013-07-02
헌 책방에서      -김창희 연길 북대시장 부근 헌 책방엔 헌 책방보다 한결 허름한 로인이 쪽걸상에 한낮의 졸음 느긋이 흘리고있다   버려진 생각들이 청자빛 늪을 이루고 추억의 아슴한 언덕서 양떼가 풀을 뜯는 곳 천년의 말발굽소리 고요히 잠들면 넘실대는 수초들 사이로 푸들대던 잉어떼 메기떼들 거미줄 철창너머 미이라의 꿈 부풀린다 담배연기로 사라지는 한때의 향연 잊혀진 세월에 새아침 열면 신기루인양 사막의 호수가 찰랑이며 어제의 사연을 오늘의 갈피에 새김한다   일회용휴지에 길들여진 삶에 숙성의 진국을 맛보게 하는 곳 천고의 마파람 스치지 않고서야 청국장의 진한 향 발효두부의 상큼한 맛 어이 알랴   부담 없는 헌책방, 로인네 누런 하품에 고색의 찬연한 꿈이 래일을 윙크한다 2013년 7호
2    질주 댓글:  조회:2828  추천:2  2011-07-27
           모든 달리는것은           달리지 않으려는                    욕망이 있다      안주(安住)는        사치였고                 비전이였고                      무가내였다     질주           그 엔진은                     투정이였고                             바람이였다               문득            그리고   어느날                      달리고싶지않은                           질주를 허물며         달리던것은            달리던 리유를                   달리고있었다                                   흑룡강신문  2010년 12월
1    별것도 아닌것이 시가 되는가 댓글:  조회:3292  추천:4  2011-07-27
       2011년 어느 시당선작을 읽다 별것도 아닌데 별로 수상했네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시 쓰고싶은 충동이 섣달그믐날에 진달래꽃 피듯 희한하게 일어선다   헌데 내 주변을 살펴보면 시가 안 나온다 아침 일찍 기상해 전기밥가마 풀러그 꽂는 뚱한 안해의 얼굴, 그건 시가 아니다 전쟁이나 하듯 밀치고 닥치며 공공뻐스에 오르는 그 한 풍경, 그것도 시가 아니다 령하 20도를 밑도는 살추위속에서 가족들을 위해 언손 부비며 군고구마를 하나 둘 세여가며 파는 사나이, 그것도 시는 아닌것 같다 너무나 생활이요 생활족이기에 그건 소재일뿐이다   시는 아름다와야 한다는데 시는 정서적이여야 한다는데 시는 새로운것이 있어야 한다는데 내 주변에는 만날 아픈것들이 보는것들이 코스를 잃은 레코드판처럼 반복되여 연주되니 이는 시가 아니다   헌데 문뜩 참 오래간만에 시를 쓰고싶은것은 어느  2011년 시 당선작이 못나서가 아니라 평범한 시도 수상할수 있다는 위대한 발견에 그럼 평범한 일상이 시라는 원론적인 말이 다시금 마음에 와 닿았기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여직 시와 멀어진것은 물고기가 물속에서 살듯 사람이 공기속을 살듯 생활의 소중함을 흘려보냈기때문 흘러가는 생활이 시인줄 깨닫지 못했기때문   하니 모든 삶은 시가 되지만 모든 시가 삶인것은 아니지 아니한가 생활과 예술의 관계라는 원초적리론이 이제야 깨도가 되는듯해 참은 부끄런 일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연변문학》2011년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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