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삼경 (9)
제9장 하나로 돌아감(歸一)
이 있은 뒤에 한얼님의 도가 드러나고 착하고 가달됨이 있은 뒤에 사람의 도가 나타나므로 과 이 그 이치는 통하느니라.
큰 동그라미와 작은 동그라미가 몸음 비록 가지런하지 않으나 그 도수는 한가지요 큰 네모와 작은 네모가 지름길은 비록 같지 않으나 그 비례는 순하니 사람의 한얼님에 대한 것도 또한 이 같으니라.
그러므로 사람은 마땅히 한얼님의 도를 본받을 따름이라 날로 쓰는 일과 물건의 크고 가늘고 정하고 거칢이 이도 가운데서 변화로 나오는 것 아님이 없나니 진실로 행하되 그 궤도를 좇지 않으면 갈림 경계가 백 가지로 나오느니라.
한울과 땅 사이의 변화는 물, 불, 바람, 번개뿐이요 성품과 몸 가운데서 변화하여 옮김은 목숨, 정기, 마음, 기쁨이니 이 움직이는 기틀이 잇어 한울과 사람의 도를 행하는 바이니라.
한울은 빔으로써 용납하고 몸은 알참으로써 싸니 빈 것은 모습이 없는지라 그 큼이 헤아릴 수 없고 알차면 몸이 있는지라 그 큼이 한정이 있으므로 있는 것으로써 없는 것을 싸려면 능히 막히지 않음이 없느니라.
대저 밝은 이가 도를 닦음도 반드시 의 이치를 따를지라 섞여 얽히고 변화되어 모두 서른 여섯 가지의 묘한 변화의 모습이 있으니 혹시 취하고 혹시 버려 제가끔 그 뜻을 다하느니라.
그러므로 한울이 크게 빈 것을 보아 이로써 본성을 통하여 덕에 합하며 불이 크게 밝은것을 보아 이로써 목숨을 알아 지혜에 합하며 번개가 지극히 센 것을 보아 이로써 정기를 보전하여 힘에 합하느니라.
물이 물결치지 않은것을 보아 이러써 느낌을 그쳐 마음이 평평하며 바람이 긎지 않는 것을 보아 이로써 숨쉼을 고루하여 김이 화하며 땅이 옮기지 않는 것을 보아 이로써 숨쉼을 고루하여 김이 화하며 땅이 옮기지 않은 것을 보아 이로써 부딪침을 금하여 몸이 편안하니라.
땅이 한울을 받든 것을 보아 이로써 몸을 닦아 본성을 따르며 바람이 한울에 다니는 것을 보아 이로써 김을 길러 본성을 단련하며 물이 한울을 비치는 것을 보아 이로써 마음을 밝혀 본성을 보느니라.
땅에 불이 흔들리는 것을 보아 이로써 몸을 편안히 하여 목숨을 세우며 바람이 불을 불리는 것을 보아 이로써 김을 더하여 목숨을 늘이며 구름이 해를 가리우는 것을 보아 이로써 마음을 거두어 운명을 기다리느니라.
땅에 울림이 있는 것을 보아 이로써 몸을 안정하여 정기를 굳히며 바람이 천둥을 달리는 것을 보아 이로써 김을 이끌어 정기를 인도하며 구름이 번개를 감추는 것을 보아 이로써 마음을 잡아 정기를 쌓느니라.
번개가 물에 느끼는 것을 보아 이로써 정기를 모아 마음을 맑게 하며 불이 물을 찌는 것을 보아 이로써 본성을 너그러이 하여 마음을 펴며 번개가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보아 이로써 정기를 날려 김을 누르며 불이 바람을 이끄는 것을 보아 이로써 목숨을 바로 하여 김을 순하게 하며 한울에 바람이 부는 것을 보아 이로써 본성을 불러 김을 고르니라.
천둥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아 이로써 정기를 세게하여 몸을 가지며 해가 땅에 쬐는 것을 본받아 이로써 목숨을 지켜 몸을 기르며 한울이 땅을 사는 것을 보아 이로써 목숨을 지켜 몸을 기르며 한울이 땅을 싸는 것을 보아 이로써 본성을 비게 하고 몸은 알차게 하느니라.
구름이 바람을 타고 다니는 것을 보아 이로써 마음을 너그러이 하여 김을 바로 하며 바람이 흙에 화하는 것을 보아 이로써 김을 정제하여 몸을 단속하며 땅이 물에 젖는 것을 보아 이로써 몸을 불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물이 땅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아 이로써 마음을 고요히 하여 몸을 가지며 땅이 바람을 받는 것을 보아 이로써 몸을 단정히 하여 김을 엉키게 하며 바람이 물에 다니는 것을 보아 이로써 김을 맑게 하여 마음을 누르느니라.
한울에 해가 쬐는 것을 보아 이로써 본성을 닦아 운명을 믿으며 뜨거움이 번개를 일으키는 것을 보아 이로써 목숨을 편안하게 하여 정기를 감추며 천둥이 한울에 울리는 것을 보아 이로써 정신을 가다듬어 본성을 보존하며 한울에 천둥이 있는 것을 보아 이로써 본성을 길러 정기를 모으며 번개가 불을 붙이는 것을 보아 이로써 정기를 단련하여 목숨을 순하게 하며 불이 공중에 맹렬한 것을 보아 이로써 목숨을 이루어 본성을 다하느니라.
밝은이의 변화해 감이 비록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묘한 법이 있으나 그 공적이 완전함에 미쳐서는 마침내 통함에 돌아 가나니 이를 일러 고 이름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