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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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자가 해보는 변명 댓글:  조회:2380  추천:49  2008-02-10
남자가 해보는 변명    요즘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뒤숭숭해나면서 늘 기력이 허망으로 빠져나가는듯한 심정이다.    그처럼 생기발랄하던 모습은 자리를 비우고 늘 머리가 무거워 남을 느끼게 된다. 여하튼 몸에 도움에 된다는  모건품도 챙겨먹었건만 별로 선명한 효과가 보이질 않았다. 때로는 사색의 변두리에서 몸부림도 쳐대면서 무거워진 머리를 홀가분하게 만들려고 떼질 비슷한 행동도 가졌건만 모두가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순간적으로 스쳐버리는 사색의 실마리를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요즘은 가끔 녀자들이 나름대로 남자에 대하여 주말련속극을 선보이듯이 엮어가는 이야기에 정신을 가다듬고 듣다 보면 속으로 픽- 하고 웃음을 짓기가 일쑤이다. 그렇다고 자신도 한목 끼여앉아 제소리를 해댄다는것도 어찌 보면 너무도 가벼운 소행이 아닌가 싶어서 그저 두눈을 지그시 감고 침묵으로 들어주군 하였다. 헌데 언제부터 한마디 해보아야겠다는 야심이 생겨 그것이 나름대로 <<려행>> 한줄을 오늘에야 깨닫고 오랜 침묵끝에 필을 들게 되였다. 이제 내앞에는 녀자가 앉아있지 않으니 시름놓고 남자의 신분으로 한마디 변명을 해야겠다.    실상 남자나 녀자를 물론하고 모두가 빈몸으로 이 세상으로 힘겨웁게 왔다가 평생을 온몸의 이 구석 저 구석을 가리우면서 힘들게 살다가 지친 몸으로 다시 저 세상으로 가는것이다. 그러니 텅빈 이 세상으로 온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행운인지도 모른다. 그 누가 이세상으로 오던 길로 다시 갈수도 없는 현실이다. 그러니 그 누구도 누구를 론할 필요가 없이 그저 호상 의지하고 믿어주고 보살피면서 종점까지 달릴수 있다면 그 이상 더 완미한 매듭을 어데서 찾을수 있을가?!    그런데 가슴아프게도 요즘은 남자들에 대한 질책이 그 무슨 도움이 없이도 여기저기에서 팍-팍- 불꽃이 일면서 튕겨나온다. 그만큼 남자노릇하기가 어려워지고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녀자들은 남자를 점점 모르고 있다. 말하자면 남자들의 마음속 깊이에 옹심좋게 들어앉은 생각을 전혀 모르는것 같기도 하다. 남자들은 그것을 그리 쉽게 꺼내보이지 않는다. 오직 남자의 정감에서 스스로 피여오르는 남자의 향기이다. 그 누가 말했듯이 남자는 칭찬에 약하다. 일단 칭찬만 해주면 무슨 일이라도 두려움없이 해나간다. 그러니 가끔 남자에게 얄팍한 칭찬을 주는것도 녀자로서는 승리의 기발을 내세운격이다. 녀자들은 거짓말인줄을 뻔히 알면서도 자기 흥분에 도취된다면 남자는 진실적인 칭찬에 스스로 취해버린다. 그래서 가무에서도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녀자앞에서 가무일을 찾아하려는 생각이 거의 없다. 그러나 녀자가 없을때에는 집안이 어지러우면 그 누구의 시킴이 없이도 그 달콤한 칭찬 한알을 가지고 싶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해나간다.     하지만 일단 녀자가 어쨌으면 하는 기미가 약간이라도 보이면 가능하게 불가능한것이다. 이처럼 남자들은 녀자가 고생하는것을 겉으로 나타내기를 싫어하고 마음에 간직하는데 늘 언젠가는 한번쯤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마음속깊이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니 자신이 가련하다고 생각 말고 천천히 기다려 보라!    다음 남자들은 아는것이 많은것처럼 하는 녀자를 제일 꺼려 한다. 무작정 자신이 안다고 떠들어대는 녀자들을 남자들은 아주 우습게 생각한다. 그런 녀자하고는 거리를 될수록이면 멀리하고 진정한 속심을 주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녀자만큼 고독한 존재가 더 없을것이다. 남자들은 녀자가 알면서도 모르는척하고 언제나 남자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녀자를 가장 크게 믿어준다. 때로는 남자들도 자신의 주장이 무리함을 알면서도 견결히 밀고 나간다. 이때 얼핏 잘못하면 아마도 리혼이라는 판결서도 마구 날려들것이다. 이 순간에는 평소에 아무리 약한 남자라도 끝날같이 예리한 남자의 존엄을 고수하기 위하여 물 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쯤에 한번쯤 물러서는것도 녀자의 재주가 아닐가?    남자들은 녀자의 아릿다운 인물보다 고운 마음가짐과 얌전한 행동에 먼저 취한다. 아무리 천하 일색이라도 행동이 거칠거나 마음에 제밖에 모르는 생각이 깃들었다면 남자들은 서슴없이 버린다. 아무리 시대가 어떻게 탈바꿈할지라도 남자는 영원히 남자가 아닐가? 후- 가쁜 한숨이 목구멍을 메우며 튕겨 나온다. 남자노릇하기가 정말로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그렇다. 실상은 남자나 녀자나 모두 가련하다. 모두가 하나의 공동한 꿈나무를 가꾸면서 언젠가 수확이 들기를 기다리면서 세월을 불태운다. 누가  누구에 대한 질책도 중요하지 않고 누가 누구에 대한 용서도 필요하지 않으며 제나름대로 자신이 가꾼 삶의 울타리에 진정으로 정성을 다 한다면 언젠가는 인생이란 결코 지구촌이란 너무도 작은 공간속에서 그리움에 젖은 노래를 몇수 부르고 나니 자신의 인생이 종점에서 렬차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너무도 놀랍게 자각할것이다…  
4    입막음 버튼을 눌러주세요 댓글:  조회:1214  추천:60  2008-02-06
입막음 버튼을 눌러 주세요 가끔 얄팍한 입덕으로 핀잔을 받는 경우들을 어렵잖게 볼수가 있다. 그가운데서도 가장 억울하고 어색하기 그지없는 장면이 바로 내 언제 그랬더냐 하면서 잠꼬댕이라도 하는것같은 그런 변명이다. 그 누가 어쩌지도 않는데 제딴에서 뭐 대단한 정직함이라도 표현하듯이 팔을 저어가면서 자신의 죄행?에 대하여 어색한 표현에 어설픈 언어기교까지 동원해대는 순간을 목격하느라면 저도 모르게 몸이 피곤해나고 마음이 꺼림직해난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도리질이다. 이런 날에는 그 무슨 일미의 안주가 있다치더라도 술맛이 땡- 하고 자리를 감춘다. 실상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건만 어쩐지 마음은 늘 개운치가 않고  무거워난다. 그와 동시에 대방에게 어느정도의 동정심도 생기군한다. 얼마나 힘이들가 하는 그런 불쌍한 여운이 마음의 호수에 잔잔한 파문을 일군다.    쏟아진 물을 담지못하듯이 이미 뱉어낸 말을 이제 주어담으려고 모든 수단을 다하는 그런 사람을 보느라면 마음부터 멀어진다. 그리고 아예 거래하기도 싫다. 이는 미워서가 아니라 오히려 불쌍해서라는 쪽이 더 기우는듯싶다. 사람은 언제나 격동이 되다보면 자신의 입막음버튼이 기능을 잃기가 일쑤이다. 구경 무슨말을 했는지 생각도없이 그저 마악 나가는 경우가 많다. 글쎄 어느정도 술의 힘을 빌어 해보는 이야기라면 가히 리해가 갈수있으련만 고렇게 말똥한 사람이 입막음버튼을 잃는다는 자체가 어딘가 좀 리해가 힘이든것이다. 글쎄 정신없는 사람이 중얼거리듯이 하는 말이거나 그 누구에게도 해가 없는 그런 말이라면 온 하루 한다한들 그 누가 두려우련만 문제는 그런것이 아니니 말이다. 아무리 언어와 사유의 우세를 가진 동물이라 할지라도 가끔은 동물처럼 입막음버튼을 눌러보는것도 해볼만한 장사이다. <<누구의 평판에 누가되는 이야기라면 아예 입밖에 내지말라.>>던 어느 책에서 본 구절이 감명깊게 마음에 안겨온다.     한 어린애가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다.   <<엄마, 사람은 왜서 손이 두개, 발이 두개, 귀가 두개, 코구멍도 두개인데 입만은 하나인지요?>>    엄마의 대답이 참으로 걸작이다.   <<그건 많이 일하고 많이 움직이면서 힘차게 살아가면서 쓸데없는 말을 적게 하라는것이다.>>   비록 자식의 물음에 대한 엄마의 간단한 대답같지만 실상은 자식의 마음속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른다.    사람이 살다보면 해야할말과 하지말아야 할말이 따로 없다. 말은 그 무슨 상표도 없이 그저 나름대로 해보는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도덕적으로는 명백히 표기가 되여있는것이다. 이는 언제까지나 마음으로 분별하는것이지 일시적인 충동으로 해내는것이 아니다. 간단하게 해석해보면 그 누구에게 힘이되는 말이라면 얼마든지 할수있지만 일단 그 누구에게 아픔으로 남는말이라면 아예 입밖에 내지않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말은 어디까지나 서로가 서로를 더 깊이 리해하기위한 일종의 특수한 공구이기도 하다. 그러니 말의 본질을 잊지말고 항상 믿음을 주면서 마음을 씻어주는 그런 아름답고 깨끗한 말로 우리의 생활을 수놓아감이 얼마나 필요한지 모른다. 항상 자신의 입막음 버튼을 령활하게 응용하면서 우리의 삶을 보다 알뜰하게 가꾸는것이 너무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낱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하신 우리선조들의 의미심장한 말씀을 마음속깊이에 명기하면서 누구와 누구가 누구의 평판같은 말은 이젠 그만하고 서로가 마음놓고 편안히 살아갈수있는 그런 삶의 현장을 만드는것이 얼마나 바람직할가!    
3    어제날의 설날이 그립다 댓글:  조회:1835  추천:44  2008-02-05
어제날의 설날이 그립다   깃털같은 하아얀  눈송이가  뱅그르르 재롱을 부리며 내린다. 내려서는 쌓인다.  생각을 쌓는다. 오늘날의 눈이나 어제날의 눈이나 그냥 그 눈이다. 색갈도 향기도 변함이 없는 그냥 그 눈이다. 눈겨여 살펴보면 어제날의 눈보다는 좀 메마른듯한 감각이 슬픔을 몰아온다. 포동포동 살찐 어제날의 눈과 달리 많이 야위였다는 느낌이 아프게 가슴을 쳐댄다. 어제날의 추운 겨울날 밤, 창가에 기대여 내리는 눈을 보면서 꿈도 컸었고 근심도 컸었다. 소리없이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느라면 근심은 조용히 묻혀버리고 꿈만은 그냥 마음속에서 움틀거리며 일어서군 하였다. 그저 그냥 그 모습을 지켜보는 순간이 그렇게 퍽 마음에 들었던것이다. 그렇게 내리는 눈과 함께 기쁨이 실려오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그맘때면 기다려지는것이 바로 설날이기 때문이다. 못입고 못먹던 그 시절에는 설날이 그렇게 기다려지기만 하였다. 배도 부를수있고 마음도 부를수 있었으며 생각도 그만큼 부를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초가 삼간에  일가 친척들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설날의 기분을 그려가던 그때가 이젠 추억이라는 이름속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밖에서는 그냥 눈이 내리고 있다. 그리움이 내리고 있다. 내마음속에서도 눈이 내린다. 그리움이 마음의 골짜기를 조용히 덮어버린다. 순간 어제날의 설날이 사무치게 그립다.  오늘도 밖에서는 눈이 내린다. 내리는 모습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냥 그대로 내려서는 앉을 곳을 찾는다. 눈이 내린다. 설날도 내려온다. 어린시절에 그렇게 기다려지던 설날이 아니다. 설날이 다가서는것이 아예 몸부림을 칠정도로 싫어진다. 그렇게 반겨주던 눈도 순간 싫어진다. 다가서는 설날앞에서 기쁨보다 슬픔이 커간다.  크고 작은 슬픔들이 머리를 쳐들고 살며시 일어선다. 이번 설날에는 어디로 갈가! 아무리 생각을 꼬집어도 방향이 없다. 갈곳이 없다. 설음이 울컥 치밀면서 마음의 창문에 카텐을 쳐댄다. 이곳저곳 아무리 생각해봐도 갈곳이 없다. 또 다시 더 큰 설음이 울컥 올리밀면서 마음의 골짜기에 장막을 드리운다.  어제날의 설날이 사무치게 그리워난다.  비록은 못살던 그때 였건만 그 설날이 그립다. 어머니께서 열심히 준비한 음식들을 먹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설날을 만들던 어제날의 그 설날이 너무너무 그립다.  할머니랑 모시고 설인사를 올리면서 작은 세배돈이라도 가지던 그 순간이 그립다. 기뻐하시던 할머니의 그 모습도 참으로 그립다. 주름살이 펴지도록 즐거워하시던 할머니의 그 모습도 초롱처럼 환히 떠오른다.  아버지 어머니께 설인사를 곱게 포개여 올리던 그 순간도 그립다. 손녀가 굽석거리며 절을 올리면 만면에 웃음을 띄우시면서 잘 자라라는 의미에서 세배돈을 건네주시며 기뻐하시던 그 모습도 사무치게 그립다.  설날이 되면 통크게 날라오시던 옆집 영애 엄마의 막걸리가 그립다. 그리고 고사리 볶음도 너무너무 먹고 싶다. 영애 아버지의 보기 좋은 술주정도 그립다. 동생이랑 함께 서로가 서로에게 설인사를 올리면서 술잔을 기울이던 그 순간도 그립다.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비칠거리는 걸음앞에서도 기뻐하시던 어머니의 그 모습도 그립다. 이튿날이면 장인어른과 함께 나누던 술잔도 너무너무 그립다. 한잔술에 기분이 둥둥 떠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시던 장인 어른의 모습도 그립다.  부지런히 부억에서 색다른 음식을 준비하시던 장모님의 모습도 그립다. 음식재주가 일반을 초과하는 장모님의 정성으로 차려진 술상앞에서 알뜰하게 세배를 올리면 세배돈을 넘겨주시던 그 순간도 참으로 그립다. 모든것이 그저 그렇게 보기좋던 어제날의 설날이 그립다. 너무너무 그립다. 수많은 그리움이 내리는 눈송이에 매달려 애처로운 비명을 지른다. 마음속에는 언녕 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내려서는 골짜기로 흘러간다.  설날이 다가온다. 갈곳도 없다.  아무데도 가고싶은 생각도 없다. 그저 마누라와 딸애와 함께 설을 쇠야 겠다. 어제날의 설날이 그립다. 밖에서는 그냥 눈이 내린다. 설음도 슬픔도 함께 내린다. 내려서는 녹는다. 내 마음속에서는 비가 내린다. 내려서는 얼어든다. 슬픔도 설음도 함께 얼어 붙는다. 그리움이 울컥 치밀면서 설음이 부서진다. 부서지는 비명과 함께 수많은 아픔의 꽃들이 여기저기에 뿌리를 박는다.    설날이 다가온다, 눈과 함께 설날이 내린다. 하지만 갈곳도 없다. 어디에도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저 그냥 지내고싶다.    어제날의 설날이 사무치게 그립다. 또 그립다. 그다음도 그립다…    
2    그리운 시골의 떡메소리 댓글:  조회:2155  추천:45  2008-02-05
그리운 시골의 떡메소리   금방 퇴근하여 교문을 나서려는데 웬 아줌마의 힘겨운 부름소리가 발목을 잡았다. <<여보게, 선생님이 옳지? 나 이거 좀 거들어 줄수 없소?>>  아무리 뜯어보아도 면목이 없는 분이지만 그저 자니버릴 처지가 아니라 쾌히 응낙하고 나섰다. 그런데 웬걸, 어찌나 무거운지 혼자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다행이도 눈치 빠른 아줌마인지라 같이 맞들고 가게 되였다. 하얀 보로 알뜰하게 덮은 이 물건이 구경 무엇인지 호기심이 동했다.   <<아주머니, 이건 무엇입니까?>>    <<오, 이거 찰떡이요. 우리 딸의 결혼식에 쓰려고 저 한족집에 가서 사오는 길이요. 찰떡을 좋아하오?>>   아주머니는 기분이 좋아서 흥에 겨워 말했다.    <<한근에 얼마씩 하는지요?>>    <<에그, 글배워주는것밖에 모르는구만. 이런것에 대해서는 너무 까막눈이구먼.>> 하면서 핀잔까지 곁들이였다. 헐떡거리는 아줌마를 곁눈으로 흘끔 쳐다보니 넙적한 얼굴은 땀과 기쁨으로 반죽되여있었다.    <<아주머니, 이 떡이 집에서 친것보다 맛이 못하지 않습니까?>>    내가 넌짓이 한마디 물었더니   << 어이구, 지금 누가 노예처럼 그런 일을 하오. 이게 어느때요. 돈만 주면 이렇게 쉬운걸 가지고 . 선생도 찰떡을 사려거든 나와 말하오. 내가 눅게 사주지. 호호…>>   여간 기쁘기는 기쁜 모양이다. 글쎄 딸자식이 시집을 간다니 부모로서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으랴만 뭔가 마음에 자꾸만 그늘을 던지였다. 순간 떡보다 마음이 더 무거워났다. 그보다도 서천에서 지켜보시는 우리 조상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길 없다.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섭섭해할가 하는 우려심도 빠끔히 고개를 내민다.  찰떡은 워낙 우리 민족의 상징물이다. 오직 우리 민족만이 해낼수 있는 그런 음식 문화의 유산이다. 조상분들은 열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도록 깎고 다듬고 하면서 떡구시와 떡메를 다듬어 왔다. 그리고 여기에 재간까지 더 붙여 우리에게 남겨주었지만 떡구시와 떡메는 오늘 분명하게도 어둑침침한 구석에서 설음을 당하고있다. 조용히 설음을 느끼고 있을것이다. 게다가 거치장스러우면 순식간에 도끼로 쪼개여 부엌에 넣는다. 그누구네는 떡구시로 소구시를 하니까 매우 좋다나? 실상 그것은 조상분들께서 남겨준 너무너무 값진 유산이건만 서슴없이 버리는 그 행위가 어쩐지 심상치 않다는 생각까지 든다. 마음이 곱절 무거워 난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나는 각별히 그 떡메소리가 인정 깊게만 느껴진다. 그 어는 집에 대사가 있으면 찰떡은 절대로 빼놀리 만무하다. 그러면 힘골이나 쓴다는 젊은 축들이 힘든줄 모르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엇바꿔 쳐나간다. 순식간에 아얀 찰떡이 떡구시에 척 드러누우면 성공의 희열같은것을 느껴보군 한다. 그보다도 좀 곱살스레 생긴 딸이 있는 집에서 찰떡을 친다면 온 농네 총각 모두가 어떨궁해서 바지 벗겨지는줄 모르고 누구하나 상통을 찡그릴세라 그저 기뻐한다.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쩐지 마음은 개의치가 않다. 자꾸만 시골의 그 떡메소리가 그리워 난다. 래일 당장 시골로 내려가 떡구시와 떡메를 가져와야겠다. 어서 빨리 우리 애들의 맘속에 민족의 깨끗한 전통을 심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시골의 떡메소리와 함께 내 마음속에 쩌렁쩌렁 울려온다.   <<뚝---딱—뚝—딱>>    
1    남자와 술 그리고 녀인 댓글:  조회:1266  추천:58  2008-02-05
남자와 술 그리고 녀인            술 하면 아마 임자는 대개가 남자이다.  그러니 술도 인젠 남자의 몸에 자리를 잡은 력사도 짧지 않다는 생각이다.  여하튼 고맙다는 마음에서  나름대로의 생각이 물씬거린다.  하지만 요즘은 술문화가 녀인들의 입가에서도 멋진 선률을 타고  한들거리는 모습들을  어렵잖게 찾아볼수가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러니 술도 이만하면 고독의 울타리에서 탈출하여 제법 제구실을 하고있는 존재이다.  뭐 짝이라도 찾았다는 그런 야릇한 기분과 함께 술을 마이고 싶은 생각이 불쑥 떠오른다. 이럴쯤에 좀 참았다가 드는것도 술의 진미를 찾는 일종의 예술이 아닐가 싶어서 조용히 마음을 달래느라면 아무런 질책도 없이 조용히 사라지는 그 존재가 참으로 이상할 정도이다.  술 하면 백에 구십의 남자들은 거의 찬성이다.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서 무슨 좋은 안주가 없다치더라도  얼굴상 하나 찌그리지 않고 술잔을 척척 비운다. 술은 량을 비하느라 마이는것이 아니라 기분을  돋구느라고 마이느것이다.  그러니 기분이 좋을 때 남자들은 제일 먼저 찾는것이 술이다. 그것은 술 자체가 아무런 보상도 요구없이 기쁨을 그저 더 높은 경지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쁠때 마이는 술은 취하지않나본다.   하지만 남자들은 슬플 때도 마음이 먼저 가는것이 술이다. 그놈은 아무런 스트레스도 없이 그저 아픔을 받아주고  풀어주고 눅여준다. 그만치 고마운 존재가 더 없을것이다.  그렇게 슬프던 기분도 순식간에 말끔히 자리를 비워준다. 술 만큼 너그러운 존재도 아마 더 없을것이다.  금방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도 고놈의 술이 몸에 어느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보면 모든것을 포기하고 열심히 살아보려는 욕망과 함께 새로운 삶의 문을 열고 힘껏 뛰는 장한 모습들을 보노라면 자연 술 앞에서 머리숙여진다.  여하튼 술은 남자를 남자답게 장식해준다. 그래서 녀자들은 말똥한 남자보다는 어느정도 술을 마인 남자들을 더 귀여워 할는지도 모른다. 실상 남자들은 거개가 마음이 비단이다.  할말도 남자라는 그 존재로 하지못하는 실례들이 많다. 하지만 술을 어느 정도 마이면 용기가 생겨 부끄러움도 깡그리 잊고 안해와 깜찍한 익살을 부리기가 일쑤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믿음이지 질책이 아니다.    녀자는 술과 같다는 엉뚱한 생각도 가져본다.   술에 좋은 술 나쁜 술이 따로 없듯이 녀자도 좋은 녀자 나쁜 녀자가 따로 없다.  모든 술이 좋은것처럼 모든 녀자가 다 좋은것이다. 연약한 그 마음 하나로 복잡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섭섭한지 모른다.  모든 아픔을 한몸에 앉고 언제나 조용히  가냘픈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그 모습 참으로  심안이 아니고서는 찾아볼수가 없는것이다.  그래서 아마 녀자들은 남자보다  눈물이 헤픈다 보다.  여기서 각별히 짚고 넘어갈것은 녀자들의 눈물은 자신에 대한 일종의  정감표달이고 남자들의 눈물은 자신에 대한 일종의 결심이다.  하지만 정감표달도 어느정도여야 하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짜증을 사게되고 결심도 어느정도 도를 넘으면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결심도 언제든 정감에서 생겨나는것이지 허공에서 떨어지는것이 아니다. 그러니 남자들은 정감에 고마워하듯이 녀자에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열심이 살아야 한다. 미안함이 없이  부끄러움이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자세를 갖추는것이 실상은 자신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모른다.   남자는  술을  즐기는데  항상 술에 고마움을 간직하면서  더우기 말할줄 아는 술에  항상  인정을 베풀면서  살다보면 언젠가는 술의 진미도 더 파악하게 되고  녀자의 진속도 깊이 파악하다보면  자연  술앞에서 머리숙여질것이다.   조용한 이 밤, 만물이 고요속에서 익살을 부리는 이밤, 우리 모두 술잔을 들고  머리숙여 숙고해보자!  구경 내 삶의   진미가 어느 어둑진 구석에서 설음을 토하고 있지나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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