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푸름 밝아온다
뿌리에서부터 기여오르는 그리움이
차츰 아지끝오리에까지 감긴다
녹아지는 기슭은 푸들져
3월은 살진 앞가슴을 살며시 헤친다
태초의 얼음산에 곬을 만들어
흘리는 노래는 살지고 있다
거리에는 하나 둘씩
향수뿌리는 미녀들이
잰 걸음으로 골푸리치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나비들의 꽃치정이 준비되는 때
내 맘에선 쿵-쿵 한때의 잔치 례포소리
료량하다
도망치듯 물러가는
두만강의 성에떼우으로
햇3월은 서서히 허리를 편다
... ...
봄오는 때 상처도 온다
지난 봄에 찔린 상처에서
고름이 나온다.
방울방울 고름을 달고
돋아오르는,
부식토를 뚫고 기어이
나오는 피딱지야,
상처나무의 아지에
자꾸만 꽃을 달아매지 말라!
너무 아리다
아픈 추억을 윤두로 지지지 말라!
방울방울 눈물이 너무나 짜구나.
가슴찌르는 눈을 자꾸 틔워서
도대체 어쩌자는거니?
싹 옆에 신음의 향기를 심어다오,
그리고 바람아,
아픈 설음을 업고가지 말거라.
꽃은 피여서 뼈가 패인다…
와- 봄이다!
겨울이 녹아버린 자리에서
파란 손을 들고 꼼지락이는 애들 땜에
해볕은 빈틈없이 골고루 펴지더니
얼굴도 파랗고 몸도 파랗고 맘도 파란 애들이
어데서 그렇게 많이도 쓸어나오는지
비탈이며 들판엔 온통으로 그애들이
흘린 파란 웃음이 질펀하구나
그래서일가 둥-둥- 북치며
둥근 꿈은 싱싱히 걸어오고
산은 저만치 키가 자라는데
나무들은 쭈욱-쭈욱- 기지개 켜며
저저마다 푸른 소리 뽑는다
-어어, 뻐근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