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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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시] 달노래-림금산 댓글:  조회:385  추천:0  2019-07-15
림금산 달노래     달 1   달아, 너를 보는 순간 나의 마음의 저 끝간데 없이 가엾는 바다는 다시 아득한 파도를 몰아왔다 룡같이 구불거리며 거세차게 룡의 꼬리로 저 억천만년 굳어진 바위를 갈겼다   달아, 너를 보는 순간 대지는 더욱 넓어지고 하늘은 더욱 높이 날아오르고  태양은 유사이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찬란히 황홀히 빛을 발사했다  나의 눈에 찔려오는 저 불덩이 태양빛에 나의 눈은 멀었다   달아, 너를 보는 순간 이 세상 제일 급수가 높은 지진이 내 심혼에서 터져일어났고 히말라야 봉우리들의 눈사태가 일제히 나를 덮어버렸다 숨막혀 견딜수가 없었다   달아, 너때문에  나의 삶은 그 깊이와 넓이를 더해가고  나의 마음은 드디여 마지막 우주전철을 탈수 있었다 나는 지금 우주속의 아득한 하나의 새 우주로 반공중 한복판을 가른다   달아, 너의 웃음에 한창 우수에 잠겨있던 이 세상의 꽃과 나무와 산은 다시 싱싱히 살아 찬연히 빛을 발하고 이 세상의 신과 온갖 인간들은  간장이 다 녹아 물처럼 도도히 흘러간다   달아, 너의 언약에 지구촌은 멈춰서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억만창생들은 비로소 자기의 질서를 찾아가고 풍운의 세례속에서 옷깃을 여미고  다시 노을 비낀 호수같이 고요를 찾았다 가벼이 산들바람에 마음을 다리미질한다   달 2   어느날 달들이 잔치를 벌인다 잔치 한복판에는 달이 곱다라니 서있다 달의 머리에도 달의 가슴에도 달의 팔다리에도 모두가 달이 매달려있다 달은 달을 쥐여뿌리기도 하고 달은 달을 삼키기도 하고 달은 숱한 달을 막 뜯어다 입속에 넣는다 달이 가슴에 흘러들어 가슴가득 달이 핀다 넘쳐난 달은 고운 입으로 다시 뿜긴다 토해진 달은 가슴으로 가서 가슴이 되고 팔다리로 가서 잎이 되고 머리칼에 가서 머리칼속 하얀 서리로 된다 달이 오리오리 머리칼을 센다 오리오리 머리칼이 달을 휘감는다 지금 저어기서 달이 긴 행렬로 걸어온다 달의 행렬속엔 내가 서있다 나의 팔과 다리, 머리와 눈섭, 귀와 입엔 온통 달이 피여난다 나는 달속에서 달의 꿈을 꾼다  달들한테 키스를 날린다 수천억번 키스를 날려도  달의 키스는 순결하기만 하다 나중엔 그 많은 키스가 하나로 되여 나의 가슴을 쭉 가른다…   달 3   오늘도 나는 달을 찾아간다 어느 집앞에 가서 똑-똑 노크한다 달빛이 노크소리에 사방으로 튕긴다 환한 달이 반기는 얼굴속으로 문을 밀고 들어서니  한 구들 가득 달들이 앉았다 난 달들을 뚫어져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민망하고 뻔뻔스러울 정도로 들여다보니 나의 눈동자가 알알해난다 아린 눈동자속에 달들이 가득 매달린다 큰 달속에 작은 달이 봉긋이 솟아오른다 달들은 자기가 들어갈 달구멍 다 안고있다 그 구멍속으로 나도 비집고 들어간다 달이 하나 낑겨서 튕겨나온다 다른 달이 고 사이로 쭉 들어간다 다시 나온 달은  하얀 달이 되여 뱅그르 돌아간다 그 재미로 숱한 달들이 그 구멍속에  비집고 들어간다 달집이 달땜에 터진다 터진 달집 또다시 새로운 달집으로 엉킨다 터졌다 모였다 모였다 터지는 달집 내내 하얀 달들로 도도히 흐르는 저 집 달의 내물, 달의 강, 달의 바다 그속에 숱한 언어들이 넘실거리고 나는 달의 언어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달 4   동그란 달집의 문을 밀고 들어서니 달이 매대앞에서 달을 판다 달을 사갖고 다시 달집을 나서니 휘영청 달이 밝다 달을 안고 달빛 밟아 돌아오는길에 달이 바래여준다 환한 달의 빛발속에 나무도 지붕도 모두가 달이 되여 나를 환호해준다 비록 달의 사랑속에 영글어가는 나지만 달의 약속은  늘 내 가슴에 새로운 달로 되여 싱싱타 저 달이 가득 열린 나무가  달을 그리워하듯이 말이다 집에 돌아와 달집이 아닌  내 집문을 밀고 들어가니 어느새 내 집도 달집이 되였다 덩실한 달이 구들 한복판에 앉아 달을 만진다 하루해 달에 지쳐 달을 안고 누우니 안은것도 벤것도 누운것도 달이라 온통 달의 세계에 포로되여 나는 달에 코를 박고 달꿈에 실려  서서히 하늘나라로 올라간다…   달 5   달의 가는 허리로 달이 빠져나온다 달의 가는 허리로 달이 빠져들어간다 달의 가는 허리로 봄이 돋아오른다 달의 가는 허리로 청춘이 춤을 춘다 달의 가는 허리로 황금이 걸어들어간다 달의 가는 허리로 황제가 휘감긴다 달의 가는 허리로 바람이 휘몰아친다 달의 가는 허리로 락엽이 진다 달의 가는 허리로 귀밑머리 희여진다 달의 가는 허리로 엄동이 지나간다 달의 가는 허리로 신음이 활보한다 달의 가는 허리로 귀신이 통곡한다 달의 가는 허리로 서시가 웃는다   달 6   달과 친한 나도 언제부턴가 달이 되였다 달의 성품과 달의 개성에 옮아들었다 함께 오래 하다보면 서로 닮아가는가 달의 유순함에서 순수의 나무를 키웠고 달의 밝음에서 순정의 샘물을 파냈다 달의 절절함에서 그리움의 싹을 얻었고 그 싹을 틔우면서 세상이 아직도 싱싱하고 희망있음을 느꼈다 자. 이제부터 우린 시작이다   달 7   어느날 나는 고향의 강가를 거닐었다 달이 강에 빠져 풀어지고있었다 먼저 하얀 저고리가 달의 앞가슴에서 풀어져 하늘거리며 강우에 날리고있었다 달의 피부향이 넘치는 저고리는 하얗게 바래지며 여울지고 춤추고있었다 그 향이 강에서 걸어나와 나와 함께 산보하고 그 여울지는 저고리고름이 나의 허리에 감겨 달의 은은한 속삭임을 전달했다 온몸이 달의 배려에 부풀어오를 때 락엽 한잎이 강물우에 떨어져 말없이 어디론가 흘러가고있었다 하얀 서리가 락엽우에 지친 생각을 얹었다 도란도란 파도는 어디론가 속삭이며 내처 흘러가고 나는 강가를 계속해 산보하고있었다 서녘하늘이 붉게붉게 물들기 시작할 때 나의 쉰고개도 피빛 강물과 함께 그리고 지금껏 나를 친구해주는 달과 함께 강을 딛고 강심에 걸어나가 가벼이 조용히 흘러가고있었다…   달 8   얼마나 많은 그물들이 달이란 하얀 물고기를 낚으려 들었더냐? 구름이 뭉게치며 덮쳐왔고 소나기가 줄포를 놓았지 차디찬 눈덩이, 우박덩이가 부딪쳐왔지 지어는 비행물체들까지 분주히 나타나 달의 부드런 몸을 이리저리 오리오리 저몄었다 하지만 달은 하얀 살결을 긁히우지도 않고 다시 조각해 그물속을 요리조리 빠져나왔다 그리곤 옷깃을 여미고 머리결 곱게 빗고 오연히 저앞 노을이 불타는 거리로 서서히 걸어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저 달을 우러르면 가슴이 무거워진다 세월을 주름잡아 내처 걸어낸 달의 눈물겨운 행정 별들이 안다  나무들이 안다 풀들이 안다  빌딩들이 안다 바람이 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저녁에도 저 달을 올려다보며 마음이 숙연해진다…    달 9   오늘 저녁 저 달이 왜 저리 밝지? 가슴이 다 뭉클한다 아픔에 마음 모서리가 이지러질 땐 내 가슴이 쓰렸는데… 그 쓰린 내 가슴을 우중충 산그림자로 비껴주더니 그 기슭에 강을 만들어주고 강의 흐름속에 노래도 얹어주고 하더니 완전 진짜 오늘밤엔 저렇게 높이 떠서 환한 미소를 뿜겨주는구나 고맙다 달아, 모든 우수는  제맘에 묻고 너무나 태연하게, 오연하게 성큼 수풀을 헤치고 나오는 나의 달아 오늘 저녁 내 마음은 슬프도록 행복하다…   달 10   밤을 패며 달을 쓰는데 달속에서 또 달이 흘러나오고 그속에 호수가 펼쳐지고 호수주위엔 수림이 설레고 수림우에 하늘이 열리고 하늘속에 흰구름이 뜨고 구름너머에 아득히 아득히 천층만층 구만층의 하늘이 또 열리고 그래서 나는 하늘을 휘감고 구름을 휘저으며 엄마야- 누이야- 웨치고 웨치다 목이 터지고 피터져 수천의 소리의 부스레기들은 하얀 눈송이로 대지를 감싸고 그우에 피방울이 뿌려져 슬프고 이쁜 살구꽃을 그린다 가지에 달이 앉은 살구꽃 꽃잎은 피로 색을 올려 더더욱 구슬프게 아름답구나…  
131    향 수 (외 5수) 댓글:  조회:609  추천:0  2015-08-14
  고향아, 너는 나한테 꿀이다 그 부지런한 벌이 천자만홍을 다 돌아 다시 찾아와 곱게 앉아 꿈으로 빚어낸 너는 달디단 꿀이다 고향아, 너는 곰취다 씁쓸한 곰취, 고향의 산야에 고이 자라 모든 쓴이야기를 다 모아 쓰거움으로 나를 품어 안아주는 너는 내앞에 펼쳐지는 곰취밭이다 또 고향아, 너는 나한테 엄니요 아빠다 그 싱그런 흙의 향을 페부깊이 부어주고 그 푸른 빛 하늘을 너울처럼 씌워주는 너는 내앞에 하늘이요 땅이요 우주다 또 고향아, 언제나 너를 떠나면 나는 꿈속에서도 너의 꽃밭에 가슴을 묻어버리는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너의 언덕아래 무릎꿇는 너는 나의 피와 살이요 나의 하늘이요 나의 모든것이다. 결국 고향아, 너는 나의 삶의 교과서요 나의 철학이요 나의 미학이요 나의 경지다…   우 물 오늘도 탄식과 비탄, 우수와 하소연을 물-물 풍겨주는 내 고향 동구밖의 전설이다 언제나 만나면 타향에서 갈했던 목을 시원히 적셔주는 내 생의 정거장 지친 몸을 이끌고 다리절며 겨우겨우 동구밖에 들어서면 첫먼저 달려와 나를 안아일으키고 내 목에 부어넣어주는 태를 묻은 땅의 꿀물 그래서 저 드레줄은 내마음속에 그렇게도 끊기지 않고 하냥 설레였나? 그래서 저 드레박은 타향살이 무딘 걸음속에도 나의 밥통이 되여주었고 나의  지팡이 되여주었나? 박은 박인데 저 드레박만은 내 마음의 지평선을 길-게 열어주는 나의 숨통이였다 고맙다, 천하 그 어디를 가도 늘 내맘속의 우물을 파내준 나의 드레박아!!   석마돌 건조실앞에 묵묵히 침묵으로 굳어진 모지러진 돌 나의 가난을 갈고갈아 가루내여 떡으로 굽게 하던 돌 어마이 아바이 하냥 품고 살던 내 맘속에 드리운 무게 그 무게를 안고지고 한 세상 다 돌다 왔어도 가볍지가 않은 석마돌 나귀가 끌고 돌고 돌아 한세상 사람이 밀고 돌고 돌아 두세상 종내는 굽이돌아 안아온 아침 태양은 오늘도 동산마루에 둥근 석마돌로 높이솟아 무겁게 이글이긁 타고 있다…   기 발 너는 그대로 나의 몸뚱아리다 나의 겨드랑이에 푸른 잎을 돋쳐주고 나의 팔다리에 날개를 달아주고 나의 머리칼에 몰-몰 꿈을 부어넣어주고 나의 눈동자에 초롱초롱 별을 띄워준 너는 그대로 나의 몸뚱아리다 언제부터 불어치던 바람이냐? 나의 마음에서 시작하여 기슭의 봇나무아지에까지 꿈을 달아주고 낮은 하늘 한자락 베여내여 나의 두손에 저고리처럼 하얀 기발을 날려주던 때가, 그래서 나는 이제껏 그 휘날리는 기발을 들고 남방에도 달려갔고 해외에도 날아갔지 이제금 그 깃발은 많이 해여졌어도 나의 주머니엔 꿈이 꼴똑 차있다 이제 그 꿈을 다시 저 앞산더기에 새 기발로 하얗게 꽂는 날 고향아, 너는 정녕 눈물로 안아일으키리라, 너의 아들딸들과 이 하늘아래 제일 이름높은 나의 어머니대지를!!   수레바퀴 낡은 건조실 한쪽벽에 향토에 잘 구워진 뼈처럼 걸려있는 누우런 수레바퀴 둥그런 지구를 한바퀴 다 돌고오느라 휘여져 둥그러진 마을의 력사 오토바이가 논배미까지 달려들어가고 울바자안에 자가용이 반짝이는 오늘도 낡은 벽에 걸려 세월을 우두키 내려다보는 거미줄에 묶여 살아있는 견증자, 싱싱히 숨쉬며 사설하시는 나의 조상 연변일보 2015-8-14
130    나와 새 (외3수) 댓글:  조회:663  추천:0  2015-01-16
  한마리 하얀 깃을 가진 이름 모를 새가 반갑게도 나의 가지에 앉았다 순간 마음은 설레인다 손끝이 떨린다 숨결이 거칠어진다 나는 숨을 죽이며 마치도 화가가 매화앞에서 조심스레 붓을 쥐듯이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새의 몸에 그림을 그려준다 새는 지친듯 까딱 않는다 나는 새의 날개에 바람을 넣어준다 새는 날개를 조금씩 움직인다 나는 새의 눈동자에 별을 띄워준다 새는 망망한 하늘을 바라본다 결국 새는 설레이기 시작하더니 하얀 깃을 다듬는다 새한테 아침은 날기를 원하는 시각일가? 새는 나한테 뭔가를 바라는듯 오래동안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는 새의 뜻을 읽을수가 없다 새는 가벼이 난다 기우뚱 몸을 휘청이면서도 난다 멀리로 갈수록 작아지는 한점 새가 다시 나한테 돌아올지? 아님 저 끝간데 없이 펼쳐진 하늘속을 날다날다 어느 이름 없는 수림속에 내려 둥지를 틀고 새끼들한테 나의 이야기를 쑤알거릴지…   벽 벽이 있다 벽과 벽 사이에는 바람이 있다 바람을 안고 나비가 난다 나비의 날개는 부드러웠다가 차츰 굳어지기 시작한다 굳어진 날개는 또 점차 날카로와진다 허나 아무리 날카로와도 일시 벽은 뚫지 못한다 하지만 벽도 점차 압력을 느낀다 바람은 그냥 나비와 벽을 주시한다 나비는 쉼없이 난다 나비의 날개도 부서지기 시작한다 벽도 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낡아진 벽이 차츰 흙먼지를 떨군다 저녁노을속에 나비는 결국 죽고만다 나비의 장례식을 마주하고 벽은 펑-구멍이 뚫려있다 뚫려진 구멍으로 석양빛이 새여들어온다…   가을 산행 벌써 금잔디우에 하얀 서리가 뽀얗게 내렸다 단풍잎은 서리에 씻겨 피같이 빨간데 계곡엔 아직도 얼어붙지 않은 시내가 새노란 잎을 안고 차고 말쑥하게 흐른다 산발을 뒤덮은 들국화향기 골연을 따라 서서히 풍겨나오매 까마귀는 누굴 찾아 까욱- 까욱- 처량하게 하늘을 울고있을가? 저기 산아래 누운 작은 마을에선 가는 저녁연기 조금씩 피여오르고 석양은 마지막 락조로 산야를 진하게 색칠한다…   겨울의 새 들판으로 추풍락엽이란 말이 있듯이 가을은 모든것을 떨쳐버리는 계절이다 나무는 잎을 떨쳐버리고 하늘은 구름을 떨쳐버리고 인간은 한해동안의 시름을 떨쳐버린다 가을은 또 끌어안는 계절이다 한해동안 쌓아온 고독을 억세게 끌어안는 계절이다 봄에는 춘곤에서 벗어나려 헤매였고 여름에는 장마와 가뭄에 허덕였고 고독이 싹터 고독이 자라오르기까지 인간은 고독이 여물어가기만을 기다렸다 오직  흔연한 가을에만 겉치장은 다 떨쳐버리고 잘 염근 고독만을 끌어안는다 그리고는 성큼 걸어나간다 저-기 하얗게 누워있는 겨울의 새 들판으로 연변일보
129    채마전의 숨결 [수필] 댓글:  조회:629  추천:0  2014-09-12
채마전의 숨결 [수필]  □ 림금산           나에게는 언제부터 갖고싶어하던 채마전이 생겼다. 옆집 로인님이 88세가 되니깐 더 가꿀 힘이 모자라다면서 나한테 선물하셨다. 낚시할줄도 모르고 마작 같은거나 골프 같은데는 문외한인 나한테 이는 천하 그 무엇보다 더 좋은 굉장한 선물이였다. 너무도 감사하여 술을 사갖고 인사를 갖더니 이젠 술도 못드시고 지어 고추가루 같은것도 못잡수신다고 하셨다. 헌데 얼굴은 희고 보얗고 하여간 좋은 모습이였다. 피끗 보기에는 70 정도가 돼보였다. 퇴직하여 여직껏 25년간 채마전을 다루었다는것이다. 아마 그래서 그렇게 강건하신지 모르겠다.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역전부근 철길 건너에 300여평방메터나 되는 채마전을 가꾸셨단다. 헌데 점점 힘에 부치여 한뙈기 두뙈기 이웃들에게 선사하다보니 나중엔 나에게도 차려지게 되였다. 너무 크지도 않고 또 너무 작지도 않은  백평방메터는 실히 될 밭이였다. 로인님은 밭을 나한테 넘겨주면서 “림선생이 그 밭을 다뤄내겠나?”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나는 밭을 넘겨받은 그날부터 가슴이 둥-둥 부풀어올라 어떻게 하나 로인님의 기대와 성의를 저버리지 않고 잘 가꿔보리라 작심했다. 남들이 채마전을 가꾸는걸 볼 때면 늘 부러운 눈길을 던지군 하면서 나도 퇴직하면 밭뙈기나 잘 다뤄봤으면 하던 나였는데 갓 쉰다섯에 일찍이도 차례진 밭이였으니깐. 헌데 말이 쉽지 가꾸기란 정말 쉽지가 않았다. 화학비료를 한줌도 안주고 순 유기농으로 만든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였다. 나는 붕어나 잉어 같은걸 사다 먹고는 그 밸을 딴것이라든지 묵어있던 밥이라든지, 쌀뜨물 등을 푹 썩여서는 밭에 가져다 내군 하였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달씩 그 노릇을 하자니 쉽지가 않았다. 처음엔 10여가지 남새를 심어놓고도 어느곳에 뭘 심었던지가 기억 안 나서 심은 자리에 또 심는다든지 이미 심어놓은걸 매버린다든지 …또 열심히 심었어도 빈자리가 많이 나왔다. 날씨가 차츰 푸르러지면서 남새들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니 너무 신기해서 가슴이 활랑거렸지만 진짜 가관이였다. 무질서하게 돋아오르는것이 참 보기에도 민망할 지경이였다. 자주 가 김도 매주고 풀도 뽑고 했지만 기타 로인들이 다루는 밭보다 엉성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출근하면서 하다보니 전문으로 하는 로인들보다는 못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했다. 남새보다 풀이 점차 더 많아지고 어느것이 남새이고 어느것이 풀인지 가려보기조차 힘든 곳도 여러군데 있었다. 그랬어도 땅은 속일줄 모른다. 심어놓은 자리마다 우썩우썩 잘도 자라올라 6월부터 7월 사이에는 거의 사흘에 한번꼴로 달려가는 채마전엔 고추며 가지며 상추, 오이, 열콩, 호박 등이 쉴새없이 열려서 미처 뜯어올새없이 또 온 밭을 꽈악 채워주군 했다. 일상에 분주히 돌아치다 한주일만 못 가보면 벌써 어떤 가지나 호박 같은건 땅에 닿아 썩기도 했다. 잡풀도 너무 기승스레 자라올라 한번 뽑아도 언제 뽑았던가싶게 또 무럭무럭 자라올랐다. 나중엔 뽑은 풀마저 던질 자리가 없었다.밭에 미안했고 나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옆집들의 채마전은 질서정연하고 풀대 하나 없이 깔끔한데 비해 나의 채마전엔 온통 잡풀천지이고 거기다가 땅이 선물한 각종 남새들을 제때에 받아주지도 못해 죄스러웠다. 온 여름 남새 한근 안사고 먹어댔지만 남새는 줄어들줄 몰랐다. 오- 이런 재미에 모두들 남새를 가꾸는구나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힘든줄 모르겠고 채마전에서 돌아올 때면 온몸에 싱그런 식물들의 향기를 듬뿍 안고 돌아오는 멋이 너무나 좋았다. 그때마다 나는 송나라의 저명한 문인 소식과 당나라 명시인 백거이가 생각나군 했다. 당송 8대가의 한분이며 서예, 미술, 시와 사에 능한 소식은 후세에 소동파로 그 이름 널리 전해지고있다. 그의 호를 동파거사라 부르게 된데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원풍 2년(공원 1079년) 12월에 소식은 황주로 좌천되였는데 생활이 몹시 빈곤하였다. 당시 황주의 통판으로 있던 마정경이란 사람이 주부(州府)에서 얻어온 묵밭 50무를 그한테 주어 다루게 하였다. 그 밭이 바로 황주의 동쪽비탈(东坡)에 자리하고있었다. 그래서 소식은 그해 봄날에 그곳에 설당을 짓고 그 이름을 “동파설당(东坡雪堂)”이라고 하였다. 또 후에는 자신이 그렇게 우러르던 백거이거사가 역시 자기처럼 황주에 좌천되여갔을 때 그곳 동쪽비탈에 화초를 가꾸고 나무를 심으며 시를 지어 읊었던걸 생각하면서 자신을 “동파거사”라고 이름하였다. 이 시각 나의 채마전도 단순히 채마전의 의미를 썩 넘어서 소동파나 백거이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어 수확은 엄청 크다. 잘 다루지 못한 거칠지만 그래도 알찬 열매를 많이도 나한테 선물해주는 나의 채마전에서 소동파의 숨결과 백거이의 “동파를 거닐며”, “동파의 화초수목들을 리별하며” 등을 읊조리며 페부깊이 스며드는 싱그런 냄새속에 푹 잠겨버린다… 연변일보 2014년 8월 7일    
128    [실화] 내가 만난 박성화 댓글:  조회:967  추천:0  2014-08-01
소용돌이와도 같은 그 많고 많은 인파속에서 나는 그녀를 찾아냈다. 아니, 내가 찾은것이 아니라 그녀가 유표하게 인파의 수면우로 솟아올라왔다. 하아얀 배꽃잎같은 그녀, 요즘 돈내풍기는 사람들한테서는 너무나도 찾기힘든 아주 다른 타입인 그녀, 나는 그녀와 조용히 마주앉았다. 나는 그 한잎의 하아얀 배꽃잎과 마주앉았다, 헌데 그 하아얀 배꽃잎이 점점 나의 몸에 옮아오더니 나의 가슴에 닿아왔고 나의 령혼에 까지 은은한 향기로 파고들줄이야…나중엔 아예 만무과원의 눈바다같은 하아얀 배꽃바다로 나를 깊숙히 함몰시켰다…     연변고객들의 마음속에 은은히 향기를 풍겨온 이제는 그 이름만 들어도 정다운 , 사람들은 백년돌솥밥이란 말만 들어도 그 구수하고 향기로우며 목젖을 따뜻히 데워주고 가슴을 사랑으로 올올히 녹여주며 끝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우리 계레의 맛, 민족의 맛에 살풋이 젖어든다.     백년돌솥밥, 그 향기론 들판의 한 가운데 소박하고 은은한 그, 박성화양이 차분히 서있다. 하아얀 배꽃잎처럼 수면우에 봉긋이 솟아오른다. 어찌보면 수태를 머금은 이팔 소녀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글냄새가 풍겨오르는 서생같고 어찌보면 시골집 안방의 푹 익은 가마목 새색시같은 다 층차 다 각도의 그가 지금 수면우에 부드럽게 떠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연변의 첫 과수농장인 룡정시 대소과수농장에서 동년시절을 보낸 그한테는 늘 사과향기가 넘쳐흘렀다. 의 노래를 랄랄라 부르며 공부를 착실하게 해온 그녀는 룡정시고급중학에 입학했고 후에는 또 장춘에 있는  길림재정무역학원에 날아갔다. 일이 될라고 그랬던지 마침 함께 룡정고중에 다니던 상급학년생 련인도 장춘에 있는 같은 대학에서 만났다. 둘은 꿈을 위한 학문도 다지고 래일의 단란한 가정을 위한 약속도 꽤고소하게 속삭였다. 푸르른 남호공원의 벤취에서 둘은 서로서로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슴을 두근거렸다.     사랑도 무르익어갈무렵, 그들은 함께 고향 연변으로 돌아왔다. 당시로 말하면 너나가 모두 부러워할 자치주 물자국, 자치주 인민은행에 각각 일터를 잡게 되였다. 단란한 가정, 남부럽잖은 일터…이제 그녀한테는 욕념이란 존재하지 않았어야 했다. 더구나 그녀의 일욕심과 착실함으로 그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과장자리에 까지 발탁됐다. 하지만 그녀로 말하면 이것도 너무나 늦은 속도였다.   (내가 대소과수농장에서 나와 중점고중으로, 성소재지에 있는 대학교로 가고 졸업하여 안온한 일터에 배치받고 가정을 이루어 남편을 섬기고 …이게 나의 인생인가? 인생의 종점이 바로 요것이란 말인가? 아니다 이게 인생이 아니다.)그녀는 저 일망무제한 만무과원을 꿈꾸었고 그 흐드러진 꽃잎바다, 꽃잎폭포를 꿈꾼다.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일가? 인생의 가치란 구경 어디에 있을가?   그녀는 결코 이에 만족할 그녀가 아니였다. 박성화(朴星花), 그 이름 자체가 하늘의 별꽃인데 별꽃은 무수한 빛을 우주공간에 발사한다. 구경 나의 몸에 얼마마한 빛이 있을가? 나는 이 빛을 한껏 우주공간 그 광막한 천공에 발사하련다. 빛이 없는 인생은 슴슴한 맹물과도 같거늘 나는 바다의 등대처럼, 천공의 별처럼 빛을 발사하련다. 내 몸을 빛으로 갈아내여 온 천하만방에 그 빛을 휘뿌리리라…그녀는 입을 옥물었다.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주물자국, 그녀는 이 철밥통을 헌신짝처럼 내치고 당당하게 찬바람부는 거리로 걸어나왔다.. 사실 그당시 철밥통을 버린다는건 왼간한 담략이 없이는 안되는 일이지만…   친척친우들 한테서 모아온 땀절은 17만원, 이제 이 꿔온 17만원이 그의 명줄이고 그의 인생줄이였다. 그는 처음엔 광명가의 어느 작으마한 골목에 을 세운다, 반년좌우는 손님하나 없다, 어떻게 할것인가? 속은 바질바질, 마음은 안절부절, 잠도 안오지 밥맛도 없다…당시로는 꽤나 큰 돈인 17만원, 음식점이라고 버젓이 벌려놓으면 고객은 밀려오고 돈은 쌓여지는게 아니였다. 아예 문을 닫아버리자! 그녀는 맥을 활- 놓고 싶었다. 헌데 이때라 바로 이런때 고객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먼저는 잡지사의 시누이가 손님들을 데리고 왔다, 이튿날엔 신문사의 아저씨가 단위분들을 모시고 왔다. 동창생들도 가끔씩 들러 매상을 올려주었다, 시동생이 또 력사연구소분들을 모시고 왔다. 이래 저래 차츰 단골이 생기고 음식이 맛스럽다는 소문도 돌기 시작하면서 작으마한 이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초만원을 이루기가 일쑤다, 연길시에서 고객들은 하면 를 련발하였다.       그녀는 3년후인 2003년에 을 꾸려 모은 자금과 경험으로 그 이름도 후덕하고 탄탄한 을 처음으로 앉혔다, , 과연 나의 돌솥밥이 백년을 끌고 나갈가? 과연 백년의 우리 민족 음식전통이 그 대를 이어갈가? 하많은 서양음식과 신식음식이 줄을 쳐 내달아오는 때, 가장 민족적이고 풍토적인 돌솥밥이 이 땅에 자리를 틀고 앉을가? 또 한차례의 심한 고험이 그녀를 시험치고있다. 그녀는 밥의 맛에 연구에 연구를 깊이 해갔다.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면 주방칸에서 여러가지 돌솥밥을 수십차 손수 해본다. 색갈은 고우나 맛은 없다, 색은 그닥잖으나 맛은 톡-친다, 색과 맛이 다 괜찮다, 아니, 근데 탄내가 난다. 그을은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남편은 돌솥밥만 먹는다고 미간을 또 찡그린다. 그의 고심과 로력적 땀방울이 염글어 빛을 발한다. 새로 개업한 밥점이 생각밖에 잘 되여갔다. 돌솥밥에 맛을 익힌 단골들이 점차 줄을 섰다 너무 작은 감이 났다. 기업을 확대하자, 그녀는 두번째 을 공원가에 앉혔다. 역시 초만원을 이루었다, 그녀는 세번째 을 고려촌 맞은켠에 앉혔다. 역시 대박이였다.    기업이 커져갈수록 그녀는 지식이 필요했다, 새로운 시장조사, 새로운 경제리념, 새로운 경쟁력 대응…그녀는 그 드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여 국내 국외로 공부하러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그녀는 북경, 상해 등 지에 달려가 유명대학 교수들을 초청하여 새로운 경영학에 대해 공부하였다. 과학기술대학에 달려가 ceo 학과를 연수받으면서 또 그 기회에 많은 경험다분한 기업가들과 횡적 련계를 달았고 자기보다 우수한 기업인들 한테서 허심하게 배우면서 자신을 착실히 다져가고 재충전하여 거듭나기를 반복한다. 이것도 부족했다. 그녀는 또 매년 몇차씩 한국으로 일본으로 날면서 동양음식문화의 최신정보와 최고의 맥을 자주자주 진맥했다. 그러는 가운데서 새로운7가지의 메뉴가 줄달아 나왔다…      지금쯤 연길시에서 이름있는 브랜드 음식문화로 부상한 , 그녀는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시에서 진달래광장 서쪽에 새로 아리랑민속거리를 앉혔다. 이 거리에는 몽땅 명브랜드 음식업만 들어갈수 있단다. 진달래냉면, 풍모뀀점, …그 가운데 당당하게 800여평방되는 이 보란듯이 태질하고 앉았다. 헌데 이상하리만치 인가가 적은 치벽한 곳인 미식거리에, 그것도 아직은 영업이 시작도 채안된 거리에서 그녀의 이 더운 김을 모락모락 서려올리며 많은 고객들을 불러들인다. 해마다 300명한테 주어지게 하는 취업의 장으로, 연변의 납세대호로, 직원들한테 집과 자가용을 갖추도록 하려는 등 경영리념, 참으로 그녀의 작은 가슴은 벅차오르고만 있다…연변의 한 시인은 이 광경을 들여다 보고 이렇게 읊조렸다.     살짝 훔쳐보는 눈빛이 창가에서 빛납니다 따뜻한 사랑이 당신 앞에 앉아있습니다 한술 두술 넘겨도 채울수 없는 당신의 맛 향기 밴녁을 넘어서 천년으로 뜨겁게 피여 오릅니다 숫가락 위에 백년이 저물어갑니다 세월의 백년언약 바로 당신 앞에 손을 내밉니다.     허나 겉보기에는 차분하지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박성화는 이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였다. 그는 연길사람들만이 향수하는 이 백년의 향을 전 연변인민들한테 고스란히 보내주고 싶었다. 그래서 유관부문에 신청하고 련계를 달았더니 수십집에서 전화가 오고 메일이 오고 사람을 파견해왔다. 지금은 연변의 8개현시에 모두 가맹점들이 별무리처럼 뿌려져 백년의 쌀밥향기 타래쳐 오른다. 헌데 모두가 그렇게 고객이 초만원을 이루고 장사가 흥성하고 민족의 향이 서리쳐 오른단다.   박성화는 이에 또 만족할 사람이 아니였다. 그는 또다시 한걸음 성큼 크게 내디뎠다. 전국에 우리의 백년 쌀밥향기를 보내주리라 그는 아름다운 해변도시 청도에 백년의 향기를 보내주었다. 이제도 심양, 대련, 북경, 상해,광주 등등 많은 곳에 우리의 향기를 보내주자…박성화의 은은한 눈빛은 또다시 향기를 피워올리고 있다. 사회에서 오는 지지와 성원에 박성화양은 따뜻이 화답한다. 그는 자신의 사랑의 마음을 정성껏 담아 불우이웃이나 빈곤학생, 조선족기업가협회, 경로원의 로인님들, 가두의 사업…등등에 수십만원을 헤아리는 정성을 보내주기도 했다… 하아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만무과원, 꽃을 따라 꿀벌은 붕-붕- 날아든다. 수십차의 전화가 날아들고 수백편의 메일이 날아들고 수천의 마음들이 날아온다. 박성화의 쌀밥향기는 더욱 무르녹아 그 맛에 맛을 더한다. 말없이 일을 내미는 성화양은 말속에 말을 감추고 감춤속에 안으로 내밀하게 무르익어간다. (2008), (2012), (2013), 연변청년련합회 상무리사, 연변주조선족전통음식협회상무리사, 연길시ceo구락부 부회장, 연변기업가협회 부비서장…꽃밭이던 과수원에 이젠 주렁주렁 과일들이 달려 바람에 설레인다. 그의 돌솥밥도 더욱 구수한 향기를 만방에 전한다…   밥은 말이 없습니다 맛이 말입니다 향기가 말입니다 밥은 가슴 없습니다 뜨거움이 가슴입니다 숨결입니다 말이 많은 세월에 말이 없는것은 산입니다 님입니다 백년을 살아 맛이 말을 합니다 천년향이 말을 합니다 오늘도 어느 골목 누비며 님을 부르는 내 사랑입니다 겨울 골목길 녹이며 불러주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입니다 한 돌솥 넘기면 다시금 당당한 고향 아들로  나섭니다 백년을 녹이고 천년을 사는 돌솥밥은 우리 사랑입니다.                                    사과의 맛은 상큼하고 향기로우며 청신하고 깔끔하다. 사과를 씹으면 싹-싹 씹는 소리까지 맛망울을 돋군다. 돌솥밥도 구수하고 향긋하고 은은하다. 씹으면 부드러우면서 담백하고 어딘가 밥으로는 조금 쫄깃한 맛이랄가 하여튼 독특한 우리 음식맛이 온 입안을 감돌다가 온 마음을 뿌듯이 채워올린다. 맛의 말이 입말을 삼켜버린다. 박성화의 말수적은 향기랄가 늘 은은한 그녀의 맛, 그 맛이 곧 백년의 맛이요 박성화만이 소유하고 있는 독특한 고향의 맛 사과의 향, 돌솥의 향이리라…
127    [수필] 렬차속의 미녀 댓글:  조회:667  추천:1  2014-08-01
기자사업을 시작해서 얼마 안되던 때의 일이다.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25년전의 일이겠다… 도문-북경행렬차에 몸을 던졌는데 렬차안엔 시루속의 콩나물처럼 온통 사람천지다.  장춘역을 지나니 모두 하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피곤기가 갈마들어 시들어갔다. 온 차바곤은 생기라곤 없고 차체는 거의 죽은 뱀이 그냥 꾸물거리며 기여가는상 싶다…  심양역에서 한 25-30세쯤 되여보이는 미모의 녀인이 우리 차바곤에 올랐다. 사람들이 너무많아 앉을 자리는커녕 설자리조차 거의 없는데 그녀가 미니스커트를 따악 받쳐입고 우리옆에 다가와 멈춰섰다.  그녀의 몸과 머리에선 진한 향수냄새가 가득 풍겨나와 주위의 오염된 공기를 세탁해주고 있었다. 하아얀 신다리까지 미끈하게 올리신은 스타킹과 두귀에 달랑거리는 귀걸이며 더우기 호수같이 찰랑이는 눈동자는 온 차바곤을 환히 비춰주었다.  줄곧 내앞자리에 앉아 끄떡끄떡 졸고있던 한 사십대의 사나이가 깨여나더니 푸접좋게 일어나 그녀한테 자리를 권하는것이였다. 그분도 아마 이 천하절색인 처녀가 그냥 서있는것이 못마땅하다고 생각되였던 모양이다.  피곤에 몰리고 로독에 주눅이 들던 려객들이 그녀의 출현으로 하여 차츰 기분이 피여나기 시작했다. 지독한 쌈지담배도 그녀앞에선 말아물기 점직해하는 려객이 있는가하면 자기의 흩어진 자세를 바로 잡느라 어색하게 움직이는 치들도 있었다.  서있던 그녀가 앉으니 앉은 자세 또한 별멋이다. 진짜 선녀가 내려앉은것 같다. 복장모덜들은  서있는것도 멋지지만 걷는 자세나 지어 엉뎅이를 삐딱거리는것까지 아름다운것과 같은 리치이리라.  여기서 피끗 저쪽에서 피끗 꽃같은 그 얼굴을 감상한다. 한번 피끗 보고는 그냥 눈감고 오래오래 그 꽃맛을 새김질하는이가 있는가 하면 좀 수준이 낮은치들과 뻔뻔스런 치들은 지어5분내지 10분까지도 남들의 어깨너머로 그냥 퀭-그녀의 얼굴을 쳐다본다.  하건만 그녀는 도고하지도 않고 뽐내지도 않고 아주 자연스럽고 평온하게 오래오래 꽃같은 얼굴에 부드런 빛만을 달고 있는게 고맙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사건이 생겼다. 그녀가 귀걸이 하나를 살짝 뽑아 이리저리 들여다보더니 그만 부주의로 떨궈버렸다. 몇천원은 잘될것 같은 귀중품이니깐 그녀는 저으기 당황해했다. 주위사람들이 하나 둘 자기의 의자밑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누구든 그 귀걸이를 감히 자기가 주어가지려는 기색은 없었다. 이 아름다운 녀인을 위해 저그나마 자기들의 성의를 보이고 싶어하는 낌새였다. 이 경우 만약 다른 그 어떤 불청객이 이렇게 귀걸이를 떨구었다면 서로 찾아주기는커녕 임자가 찾는것마저 짜증낼것이다. 허나 이 녀왕앞에선 누구도 유순한 지원자의 손길을 내미는게 퍼그나 흥미로왔다.  바로 내옆에 앉은 나그네가 자기의 의자밑 멀리에 반짝거리는걸 발견하고는 환성을 올렸다. 뿐만아니라 그녀를 눌러 앉히고 자기가 손수 허리를 깊이 구부려 손을 뻗쳐서는 그 귀여운 귀걸이를 짚어내여 옷소매에다 살살 문질러 그녀에게 공손히 바치는것이였다. 그녀는 얼굴에 홍조를 띠우며 하고 머리를 까땍인다.  두어시간만에 처음 뿜어낸 그녀의 음성, 실로 사과같이 맛있는 사근사근한 음성이다…  미인이 웃고있는 렬차는 화기애애하다. 미인이 많은 민족은 행복하다. 미인을 존중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남자는 진짜 멋진 남자다.  뿡- 렬차는 미인을 싣고 평화를 싣고 동북평원을 쭉-가르며 화북평원에 들어선다…    
126    [수필] 옥천행 댓글:  조회:406  추천:0  2014-08-01
 바곤이 여섯개밖에 안달린 작은 렬차가 옥천역에 도착하니 옥천역 자그마한 건물에 “명시 “향수”의 고향입니다.” 라는 그리 크지않은 현수막 글발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려보자- 이번까지 세번째로 오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곳이 바로 내가 그토록 그리던 옥천땅, 대시인 정지용님의 고향이 여서 올때마다 새로운 감수를 받아안게 되니 말이다!) 나는 청주에서 일하는 동생을 만나러 함안에서 “시조경창대회”행사가 끝나는 길로 상행차를 잡아탔지만 결국 동생이 있는 청주먼저 옥천땅에 내려버렸다. 깨끗한 려객휴식실을  빠져나오니 역광장 남쪽으로 치우쳐 조용한 “정지용시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자를 보니 2003년에 세워진 시비여서 그런지 그리 물이 낡지않았고 깨끗하고 우아한 멋이 다분히 풍기였다. 옥천읍쪽으로 향한 남쪽면엔 동시 “할아버지”가 반듯하게 새겨져 있었고 역전을 마주한 면엔 명시 “고향”이 새겨져 있었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고향”을 읽으면서 나는 어쩐지 좀 쓸쓸한 분위기에 차분히 말려들었다.  그렇다 고향이라고 찾아왔어도 그 색동꿈 곱던 오색찬연한 고향일수가 없고 스산하고 망가진 동네일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래도 태를 묻고 이역만리 넘나들다 그리워 달려오던 고향임은 숨길수 없고 자나깨나 베개머리에선 고향기슭을 누볏음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리라. 생가로 가는길엔 촉촉히 싸락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온몸에 옥천의 비를 맞으면서 마음까지 촉촉히 적셨다. 생가는 3년전 보던 모습 그대로인데 삽작문이 반쯤 열려있고 웃방문이 활짝 열려있어 마치도 지용님께서 나더러 어서 오라고 부르시는것 같았다. 생가로부터 “정지용문학관”으로 가는 소로길은 온통 짚부스러기에 묻혀있었다. 게다가 비까지 촉촉히 내리다 보니 나의 신발엔 짚부스레기들이 가득 게발렸다. 문학관 정문앞에서 나는 신에 게발린 짚을 다 떨어버리고 정중히 문을 열고 문학관에 들어섰다. 나젊은 남성접대원 두명이 달려와서 반가히 맞아주었다. 나는 신을 벗고 끌신을 갈아신은다음 먼저 정지용님 동상앞에 가서 꾸벅 90도 경례를 드리고 다시 접대원실에 들어섰다. 나는 중국에서 올때부터 혹시나 해서 준비해온 “중국조선족소년보”를 꺼내서 접대원한테 정중히 드렸다. 그날 우리 신문엔 “정지용문학관”을 상세하게 소개한 나의 글이 실려있었던 것이다. 접대원은 아주 고맙게 우리 신문을 넘겨받아서는 유심히 들여다 보는것이였다. 그리곤 향기롭고 따뜻한 록차를 가져왔다. 조금후 다른 접대원이 증정본으로 갖만들었다는 “정지용시선집”을 선물했다. 받아보니 정지용님의 동시들도 거기에 실려있어 나는 더 기뻤다. 여러해 문학편집을 해오면서도 나는 정지용님의 동시들을 우리 신문에 소개하지 못하여 늘 민망한 마음을 안고있던 차라서. 문학관을 자세히 돌아보면서 나는 다시한번 지용님의 시세계에 포근히 잠겨버렸다. 문학관내에는 나외에 또 지식인인듯한 늙은 부부가 이쪽저쪽 거닐면서 사진자료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나를 더욱 기쁘게 한것은 내가 지용문학상을 타서 찍은 나의 수상시집도 진렬대에 정연히 놓여있었다… 나는 시낭송실에 들어가서 이어폰을 귀에 걸고 목청돋우어 “향수”랑 읊으면서 오래만에 시예술의 향연에 포-옥 젖어 온몸을 시흥으로 가뿐히 샤워하였다… 내가 알고있는 원옥천군문화원장 박효근님을 찾아따난것은 그날 오후였다. 골프련습장을 꾸리고 있는 박원장댁에까지 찾아가니 원장님께서 반가이 맞아주셨다. 나는 중국서 갖고갔던 흰술한병과 조선명태를 인사로 내여놓고 박원장님이 차례주는 술상을 마주하고 긴 회포를 풀었다... 자유시장으로 가니 무우, 홍시, 배추 등이 우리 연변과 별반 차이없이 팔리고 있었다. 상냥한 얼굴을한 아줌마들이 곰살궂게 굴었다. 나는 팥죽집에 들어가 2천원을 내고 팥죽한그릇 맛보았는데 그렇게 향기로울수가 없었다. 저녁엔 또 옥천역앞에 있는 보리밥집에 들어가 보리밥에 된장국을 맛나게 먹었다. 진짜 조종의 음식맛(순맛) 그대로여서 뼈속으로 우리맛을 느껴봤다. 청주에 있는 “동양일보”에 전화를 넣으니 조철호 회장님께서 함께 진천군에 있는 조명희시비를 보러 가자고 했다. 나는 문학을 즐기는 나의 동생도 데리고 가겠다고 하니 너무 좋다고 하셨다. 편집 실장 유영선님이랑 함께 간단다. 보고싶었던 얼굴들이다. 나는 지용님의 고향을 떠나는 마음이 퍼그나 서운했지만 또 포석님의 생가에 안길걸 생각하니 마음이 또다시 설레이기 시작했다…
125    오빠 댓글:  조회:587  추천:0  2014-08-01
일대 폭풍이 눈비를 휘몰아치며 강하게 불어쳤다 나무는 부러지고 수풀은 누렇게 황이 들었다 바람이 갈앉자 세월은 기운이 없어졌다 그저 여기저기서 신음하는 그림자만 울고 앉았다 그 무렵 시골을 환하게 밝히던 집체호의 그 언니도 종내는 도회지로 떠나버렸다 오빠와 그렇게도 좋아하던 언니 온 마을에 생기를 더해주던 미인 언니였다 오빠와 마지막 눈물로 작별을 고하고 퉁퉁부은 눈으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막차의 여음으로 길게 울음을 흘리며 떠나갔다   그때로부터 오빤 실신한 사람처럼 방에 들어박혀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엄마말씀이 오빠가 크게 앓고있단다 의사분도 다녀갔지만 오빠는 그냥 그본새다   마가을 잎이 다 떨어진뒤에야 오빠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록음이 우거지던 오월, 사랑하는 오빠가 잃어진뒤 온 마을을 샅샅이 뒤졌고 린근 마을에까지 내려가 발칵 뒤집어도 찾지 못했는데 초록이 다 빠져나가고 잎이 다 진 뒤에야 마을앞 내가의 백양나무밭에서 목을 매고 자결한 오빠의 시신이 드러났다 살가죽은 다 그을어서 윤기나고 검은 빛을 띄였다 하늘향해 쏘아올린 눈길만이 여전히 날카로왔다
124    다향(茶香)앞에 댓글:  조회:544  추천:0  2014-08-01
가벼운 차잔을 들고 나는 무거운 생을 음미한다 잠간이나마 뜨는 기분을 눅잦히고 한걸음 가까운 사색을 보듬을때 성숙은 내곁에 꽃으로 입을 열고 피보다 붉은 진실은 나의 이마에 화려한 꽃나비를 불러온다   친구야, 다향(茶香)의 말씀앞에  거짓을 눈짓하는건 조금은 부끄러운 소행이거늘 찻닢이 물우에 조용히 펴지듯 진실앞에 우리는 언제나 반듯한 마음안고 차분한 기도(祷告)로 숙연해 지자
123    자정의 전화벨소리 댓글:  조회:541  추천:0  2014-08-01
밤12시만 되면 나는 악몽에서 소스라쳐 깬다 밤12시만 되면 귀청을 짜개던 전화벨소리 장모님도 밤12시에 비명을 지르며 운명하셨다 장인님도 밤 12시에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 병원으로부터 울려오는 전화벨소리 갑자기 머리끼가 곤두서는 소리다 알콜중독으로 신음하던 매형도 꼭 밤12시에 두눈을 부릅뜬채 몸부림을 멈추었다 20살에 한동이의 피와 한쪽 손을 전쟁터에 잃고 장장 60년을 다른 한쪽 손으로만 살아온 아버지다 그런 아버지도 꼭 밤12시에 남은 피를 토하고 승천하셨다 밤 12시면 날이선 바람이 더욱 세차다 밤 12시면 기둥뿌리 뽑는 시커먼 눈보라 지동친다
122    에덴의 푸른 동산 댓글:  조회:545  추천:0  2014-08-01
나는 드디여 행운스레 나의 새로운 삶의 공간을 찾아냈다 아니, 내가 찾아낸것이 아니라 님께서 내게 하사하였다 그곳에는 맑은 물이 빛으로 흐르고 그곳에는 꽃사슴이 큰 눈을 슴벅이고 그곳에는 밝은 하늘에 흰 구름송이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곳에는 푸른 풀을 뜯고 있는 어린 양들이 화목하게 서로 쫓니며 뛰놀고 있었다   거기 식솔들은 모두 겸손하였고 따뜻하였고 말수가 적었고 다정다감하였다 마치도 잘 다음어진 대나무 같았다 거기 여인들은 모두다 절세의 미인이였고 거기 남정들은 모두다 영준한 미남이였다   날개를 한번 상한 새는 날기를 저어한다 뒤돌아보니 내가 걸었던 길에는 아직도 피비린 내가 진동하고 혼탁한 공기가 자욱하다 나는 두눈을 차분히 내리깔고 숙연한 마음으로 기도(祷告)한다 흰눈은 배꽃으로 가득 내려 나의 지나온 어지런 발자국을 깨끗이 묻어버렸다… …   나는 지금 평화를 찾은 신생하는 꽃구름이다
121    퇴직금 댓글:  조회:545  추천:0  2014-08-01
모래알이 모여서 크나 큰 봉분같은 사막이 된다 종내는 빚이 모여서 하늘에 구멍을 냈다 이미 바닥난 퇴직금을 어떻게 지불한다더냐?   사실앞에서도 방송국은 뇌까린다 -별거 다 근심하네 푸르청청한 산들이 푸들치는데 땔나무근심은 왜?   참, 그런가 미끈한 청춘들이 입사하자마자 첫 임무가 보험금을 바치는건데 그 많은 청춘보험금으로 퇴직금을 대신하긴 식은죽 먹긴데…   진짜 한쪽 바지가랭이 천을 베여서 다른 한쪽 바지가랭이 천을 깁기다   것두 모르고 령감노친들은 로령화시대의 한복판을 헤가르며 사교무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120    림금산 략력 댓글:  조회:579  추천:1  2013-08-30
림금산략력: 연변작가협회 리사, 시창작위원회 부주임,사단법인 연변시가학회 부회장 중국조선족소년보사 기자부 주임,동시집"사랑의 동그라미", "옹달샘,시집"불새" 등 출판,"리영식아동문학상", "백두아동문학상", "꽃망울"아동문학상,"정지용문학상" 등 수상,"연변주10대신문사업일군", "길림성우수신문사업자" 칭호수여받음.
119    깸까기 댓글:  조회:752  추천:2  2013-08-30
깸까기 딱- 소리와 함께 염근 알이 돌돌 싹싹- 씹으니 향기가 노오랗고 딱- 소리와 함께 내동생 달려와 빠금 올려다 보고 한알 입에 넣어주니 냠냠 맛있다 오래오래 맛있대요.
118    봄날의 노크 댓글:  조회:669  추천:1  2013-08-30
봄날의 노크 포송포송한 바람이 부드러워요 나는 푸른 기슭에 기대여 가만히 봄을 불러 봅니다. -봄아, 겨우내 잘 있었니? 봄은 대답 대신 수집은 웃음 포시시- 흘려 줍니다. 참새는 그 웃음 납짝 집어 먹고 아지에 포르릉- 날아 오릅니다. 봄이 아지에서 대롱대롱 그네 뜁니다.
117    산 꽃 댓글:  조회:560  추천:1  2013-08-30
산 꽃 산꽃은 산길에 핀다 숲속에 숨어들자 숨어서 핀다 비탈에 내려가니 따라오며 핀다
116    아기눈동자 댓글:  조회:645  추천:1  2013-08-30
아기눈동자 얼룩 하나 없어서 의심스럽다 티끌 한점 묻지 않아 근심된다 … …
115    이 슬 댓글:  조회:578  추천:1  2013-08-30
이 슬 파아란 잎에 떨어진 이슬은 파아랗게 물이 들고 노오란 잎에 떨어진 이슬은 노랗게 물이 든다
114    아기잎 댓글:  조회:614  추천:1  2013-08-30
아기잎 차가운 바람 살짝 지나갔어요 고운 아기잎 살랑 떨어졌어요 달빛어린 호수 우에 곱게 떨어졌어요 호수속 달님 활랑 깨여질가봐 아기잎은 나붓이 가볍게 떴어요
113    고추잠자리 댓글:  조회:612  추천:1  2013-08-30
고추잠자리 푸르릉 하늘 나는 고추잠자리 시장 모퉁서 고추장 파는 할매한테 갔다 왔나 꽁지엔 온통 고추장 묻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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