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드디여 행운스레
나의 새로운 삶의 공간을 찾아냈다
아니, 내가 찾아낸것이 아니라
님께서 내게 하사하였다
그곳에는 맑은 물이 빛으로 흐르고
그곳에는 꽃사슴이 큰 눈을 슴벅이고
그곳에는 밝은 하늘에 흰 구름송이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곳에는 푸른 풀을 뜯고 있는 어린 양들이
화목하게 서로 쫓니며 뛰놀고 있었다
거기 식솔들은 모두 겸손하였고 따뜻하였고
말수가 적었고 다정다감하였다
마치도 잘 다음어진 대나무 같았다
거기 여인들은 모두다 절세의 미인이였고
거기 남정들은 모두다 영준한 미남이였다
날개를 한번 상한 새는 날기를 저어한다
뒤돌아보니 내가 걸었던 길에는 아직도
피비린 내가 진동하고 혼탁한 공기가 자욱하다
나는 두눈을 차분히 내리깔고 숙연한 마음으로 기도(祷告)한다
흰눈은 배꽃으로 가득 내려 나의 지나온
어지런 발자국을 깨끗이 묻어버렸다… …
나는 지금 평화를 찾은 신생하는 꽃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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