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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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2 ]

12    당신과 나사이 댓글:  조회:698  추천:10  2009-03-04
아무리 우겨봐야육체한테는 206개의 뼈다귀밖에 없다 근에 달면 한냥도 아니되는 건혼이다 억천만근의 무게앞에서도눌리우지 않는건하늘에 날아오르는                                               빛이다 이따금우뢰를 떨구고번개를 쥐여뿌리고소나기를 퍼붓는 건 룡의 작간이다
11    아서라, 이젠 그만 댓글:  조회:674  추천:12  2009-03-04
언제면 저 눈송이 가득 달린아지들에 꽃송이 탐스레 열릴가?언제면 저 얼어붙어 숨결없는 강이물냄새 퍼뜨리며 설레여 넘칠가? 세월이 흘러 겨울이 가고 봄이오고 여름이 와 또다시 깊숙히 가을속에 파묻힐때내마음의 언덕에도 눈이 오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풍요한 가을이 드리움은 자연의 섭리인것을… 아서라, 이젠   그만 그녀의 손을 놓아버리고기슭에 뒹구는 술항아리도 던져버리고저 청청히 열리는 하늘길따라코스모스 가득히 내리는 산자락에조용히 사색이나 심어보자꾸나…
10    오시는 님 댓글:  조회:645  추천:10  2009-03-04
봄이오는 푸른 길로지금 님께서 달려오십니다.엎어질듯 치마꼬리 접어쥐고신바람나게 달려오십니다. 헤여진지 언제던가 싶게지금 님은 한가득 봄냄새 이고걸음도 가벼히 내게로 오십니다.두눈에 황-황 정을 흘리며내게로 다가오시는 그 상쾌한 모습 지금 님은 길섶의 모든 푸른 빛을 다 안고 발밑의 모든 록색을 다 묻혀가지고종종 걸음 놓아 나한테로 날아오십니다. 님이여,그대로 크나큰 봄이 되시여한아름 진정을 피워들고다가오시는 나의 님이여지금 온비탈엔 님의 웃음이진달래처럼 활활- 타번지고 있습니다.
9    마음아 날아라,. 그대가 있는 바다 저쪽으로! 댓글:  조회:729  추천:9  2009-03-04
마음아, 봄이 내리는 기슭을 톺아라언덕우 햇솜같은 구름도 한자락 휘여잡아라고개넘어 바다로 뛰여라! 바다가 비릿한 내음도 베여갖고갈매기 우는 검푸른 파도우를 걸어라벌써 물씬 풍기는 그대의 숨결이 바다물로 이어져내가슴에와 닿는구나 날아라! 어서 날아가서 그대의 고운 마음이 뛰노는 저쪽 바다기슭 백사장에 뒹굴어라 육(肉)과 육(肉)이 맞부딪치고 령(灵)과 령(灵)이 서로서로 불을 끓어안을때파도는 우-우-갈매기를 쫓으며 아우성치고 하늘은 그대로 바다에 무너진다… 조용히 숨죽이고 잠을 청하는 바다 아침에 삼킨 해덩이도 싸늘히 식는데 쟁반같은 둥근달이 우유빛 부드러움 한가득 흘리며서서히 서서히 물이랑우에 드러눕는다…
8    아픈 봄 댓글:  조회:621  추천:7  2009-03-04
모든것이 돋아나는 봄아픈 자리에도흰김이 서려오르며  햇순은 독을 쓰며 돋아납니다 한여름 불비에 지지우던 아픔입니다한가을 바싹 말랐던 아픔입니다한겨울 꽁-꽁 얼었던 아픔입니다 아픔도 봄이왔다 와—울음터치며 속잎을 활짝활짝 펼칩니다.향기를 여기저기 휘뿌립니다골짜구니 쩡-쩡- 울리게 새떼들을 부릅니다 봄은 아프길래더구나 찬란하게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나는 봄을 더욱 기다립니다.그래서 나는 봄을 더욱 아낍니다그래서 나는 봄을 더욱 사랑합니다
7    겨울 낚시질 댓글:  조회:637  추천:7  2009-03-04
서글픈 신세 하나우두키 강뚝에 서서겨울낚시질 구경한다 가슴에 숭숭 뚫린 얼음구멍에낚시대 던져넣고 한창시절의 봄을 낚느라 신경 세우는 그네들 날아간 봄은 저만치서 꽃을 안고 즐기는데 그네들은 봄들판 찾아                      차가운 얼음구멍에 자꾸자꾸낚시를 던져 넣는다...
6    실련 댓글:  조회:698  추천:10  2009-03-04
실련(失恋) 1        눈물가득 솟구쳐올라저하늘 구름수건무겁게 적시다 하늘천정검푸르게 달아올라아픈 마음 꽈-악 짜다 우르릉…쾅- 우뢰가 터지다소나기가 퍼붓다 -------------- 실련(失恋) 2       바다 이쪽서 바다 저쪽까지파도가 길길히 높습니다갈매기 울음 꽈-악 차오릅니다. 땅끝에서 하늘끝까지아득한 구만리 물안개 아프게  넘쳐납니다. 저-멀리로 푸르게 태질한 내마음의 잔디밭 수천의 봄잔디 푸른 잎새마다진주이슬 방울방울푸르게 희게 소금으로 가득 돋습니다 -----------------     실련 3         그렇게도 가슴하늘에 꼭 박혀반짝반짝 타들어가던 담배불 종내는 시원히 파내여저만치 멀리로 던지는또 하나 후련함 세월을 살아가는                                               그 재미속엔 못을 뽑아 던지는 재미도 한때인가? 뽑을땐  아프더라도던질땐 아쉬웁더라도곪기는 살점은 떼여버려야지...  
5    호수에 돌을 던져넣고… 댓글:  조회:656  추천:9  2009-03-04
바람잔날호수는 고요속에 잠들었지 갑자기 어데서 날아온 돌멩일가 호수는 활-랑 터졌다 그 파아란 가슴은재다시 피를 흘렸다 와르르 퍼져가는 피빛 동그라미 동그라미… 파문속에 짜릿한 아픔이 나무로 자라올랐다 지금쯤 아픔이란 나무에는                        어느새 아픔이란 잎새들이가득 푸르렀다
4    거리감 댓글:  조회:720  추천:8  2009-03-04
거리감 1                             림금산 흠집 투성인 제가 당신을 너무 가까이 하기가 두렵습니다. 세월은 많이도 흘러갔지만아직도 미끈하게다음어지지 못한 저로서는 진짜 당신곁에 다가서기가 좀 그렇습니다. 너무나 진솔하고 삶에 대해 너무나착한 책임을  안고 사시는 당신이기에지금 저는 멀리서 그저 떠오르는 태양을 한없이 바라만 볼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가까이 하지 맙시다.워낙 향기가 다분한 그대여서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향기에 취해 쓰러질가 두려운거죠 당신도 저한테 너무 가까이 다가서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거치른 제가 매일같이 지펴올리는 뜨거운 불에 당신이 타죽을가 또한 두려운 마음입니다.                   새날을 두팔벌려 맞으며 거리감 2             림금산 넘나도 귀엽고 깔끔한 파랑새 한마리 내앞에서 재롱부리며즐거이 모이쫓는 이쁨이 참, 더 가까이 다가서지 말자포로롱- 날아가면 그만이야절대로 참아야지마음을 눌러라 얼마나 소중하게 갈망하던파아란 꿈덩인데,종내는 내앞까지 날아와 진솔한 숨결 한가득 뿌려주는끔찍함인데 거치른 소리도 지르지 말자우직한 동작도 삼가하자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고 느긋한 마음으로 반성하자 그러노라면 나의 가시나무에도설렁이는 잎새가 가득 차올라날아오르는 파랑샐 맞이할른지간절히 소망해볼뿐 다치지 말자   거리감 3            림금산 너무 가까이 있으면 우리 둘다 좀 두려운것 있을거야요.다치면 둘사이에 화아악 불이 당길거니깐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우리 둘사이가 좀 무서울것 같아요둘이 지핀 불에 다 타죽을수가 있겠으니깐 너무 가까이 곁을 하면 우리 둘사이가 좀 어려울것 같아요마음과 마음 다 타서 그 재가 하늘을 빙-빙- 날아다닐거니깐요. 그대여, 우리 서로 붙는 불 더 크게 지피지 말고강가 모래불에다 몇개의 장작을 태워서로 진실한 숨결을 불어넣어 봅시다요. 그 정어린 입김에 우리 둘 마음에 품은                          감자알 잘 구워져함께 양보없이 홀-홀- 불며 먹어봅시다요. 그러면 산은 정겹다 설레일것이고요강은 우리 둘 까아만 입술 거울처럼 비쳐줄거구요하늘은 우리 둘 련정을 푸른 랜즈로 사진 찍어줄거지요.                         -내가슴 사랑에 타던 날   거리감4              림금산 해는 항시 불타오르지만 달을 태워죽이진 않는다 일정한 사이를 두고자기몸의 열기를 얼마쯤 식혀서 달과 정다운 대화 나눈다 달은 그렇게도 밝지만 해한테 몸을 태우지 않고 일정한 사이를 두고해의 밝은 빛을 이 세상 여기저기에 반사해 보낸다. 해와 달은 영원히사이를 두고있지만 하늘나라에선 두번 다시없는 제일 각끈한 련인이다.
3    옥천행 댓글:  조회:848  추천:33  2009-02-27
    바곤이 여섯개밖에 안달린 작은 렬차가 옥천역에 도착하니 옥천역 자그마한 건물에 “명시 “향수”의 고향입니다.” 라는 그리 크지않은 글발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려보자- 비록 처음 오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곳이 바로 내가 그토록 그리던 옥천땅, 대시인 정지용님의 고향이 아닌가!)    나는 청주에서 일하는 동생을 만나러 함안에서 “시조경창대회”행사가 끝나는 길로 상행차를 잡아탔지만 결국 동생이 있는 청주먼저 옥천땅에 내려버렸다.    깨끗한 려객휴식실을  빠져나오니 역광장 남쪽으로 치우쳐 조용한 “정지용시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자를 보니 2003년에 세워진 시비여서 그런지 그리 물이 낡지않았고 깨끗하고 우아한 멋이 다분히 풍기였다.    옥천읍쪽으로 향한 남쪽면엔 동시 “할아버지”가 반듯하게 새겨져 있었고 역전을 마주한 면엔 명시 “고향”이 새겨져 있었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고향”을 읽으면서 나는 어쩐지 좀 쓸쓸한 분위기에 차분히 말려들었다.      그렇다 고향이라고 찾아왔어도 그 색동꿈 곱던 오색찬연한 고향일수가 없고 스산하고 망가진 동네일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래도 태를 묻고 이역만리 넘나들다 그리워 달려오던 고향임은 숨길수 없고 자나깨나 베개머리에선 고향기슭을 누볏음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리라.    생가로 가는길엔 촉촉히 싸락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온몸에 옥천의 비를 맞으면서 마음까지 촉촉히 적셨다.     생가는 3년전 보던 모습 그대로인데 삽작문이 반쯤 열려있고 웃방문이 활짝 열려있어 마치도 지용님께서 나더러 어서 오라고 부르시는것 같았다.    생가로부터 “정지용문학관”으로 가는 소로길은 온통 짚부스러기에 묻혀있었다. 게다가 비까지 촉촉히 내리다 보니 나의 신발엔 짚부스레기들이 가득 게발렸다. 문학관 정문앞에서 나는 신에 게발린 짚을 다 떨어버리고 정중히 문을 열고 문학관에 들어섰다. 나젊은 남성접대원 두명이 달려와서 반가히 맞아주었다. 나는 신을 벗고 끌신을 갈아신은 다음 먼저 정지용님 동상앞에 가서 꾸벅 90도 경례를 드리고 다시 접대원실에 들어섰다.    나는 중국에서 올때부터 혹시나 해서 준비해온 “중국조선족소년보”를 꺼내서 접대원한테 정중히 드렸다. 그날 우리 신문엔 “정지용문학관”을 상세하게 소개한 나의 글이 실려있었던것이다.    접대원은 아주 고맙게 우리 신문을 넘겨받아서는 유심히 들여다 보는것이였다. 그리곤 향기롭고 따뜻한 록차를 가져왔다. 조금후 다른 접대원이 증정본으로 갓 만들었다는 “정지용시선집”을 선물했다.    받아보니 정지용님의 동시들도 거기에 실려있어 나는 더 기뻤다.    여러해 문학편집을 해오면서도 나는 정지용님의 동시들을 우리 신문에 소개하지 못하여 늘 민망한 마음을 안고있던 차라서.    문학관을 자세히 돌아보면서 나는 다시한번 지용님의 시세계에 포근히 잠겨버렸다. 문학관내에는 나외에 또 지식인인듯한 늙은 부부가 이쪽저쪽 거닐면서 사진자료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나는 시랑송실에 들어가서 이어폰을 귀에 걸고 목청돋우어 “향수”랑 읊으면서 오래만에 시예술의 향연에 포-옥 젖어 온몸을 시흥으로 가뿐히 샤워하였다…    내가 알고있는 원옥천군문화원장 박효근님을 찾아떠난것은 그날 오후였다.    골프련습장을 꾸리고 있는 박원장댁에까지 찾아가니 원장님께서 외출하고 안계셔서 나는 중국서 갖고갔던 흰술한병과 조선명태를 인사로 내여놓고 다시 돌아져나왔다.    자유시장으로 가니 무우, 홍시, 배추 등이 우리 연변과 별반 차이없이 팔리고 있었다. 상냥한 얼굴을 한 아줌마들이 곰살궂게 굴었다. 나는 팥죽집에 들어가 2천원을 내고 팥죽 한그릇 사먹었는데 그렇게 향기로울수가 없었다.    저녁엔 또 옥천역앞에 있는 보리밥집에 들어가 보리밥에 된장국을 맛나게 먹었다. 진짜 조종의 음식맛(순맛) 그대로여서 뼈속으로 우리맛을 느껴봤다.    청주에 있는 “동양일보”에 전화를 넣으니 조철호 회장님께서 함께 진천군에 있는 조명희시비를 보러 가자고 했다. 나는 문학을 즐기는 나의 동생도 데리고 가겠다고 하니 너무 좋다고 하셨다. 편집 실장 유영선님이랑 함께 간단다. 보고싶었던 얼굴들이다.    나는 지용님의 고향을 떠나는 마음이 퍼그나 서운했지만 또 포석님의 생가에 안길걸 생각하니 마음이 또다시 설레이기 시작했다…
2    [시]폭설을 깨며 (림금산) 댓글:  조회:849  추천:53  2008-06-17
폭설을 깨며 림금산 나와 그녀의 만남을  눈치챈 너는 살을 맞은 새처럼 소스라쳐 놀랐지   찬바람을 박차고  눈물을 날리며  정처없이 겨울속을 누볐지 종내는 컴방에 쓰러져 나한테 저주의 메일을 폭설로 쏟았지 쏟아진 폭설을 깨여 봄물로 녹일 때 언덕엔 푸른 잔디 무성할것을 내 맘에도 독버섯은 자라 허리를  칠것을… 아픔이란 한순간에 눈섭에서 떨어지는건가? 평생을 가슴 한복판 저미는  무서운 흔들림의 탄생…   <<연변문학>> 2008년 2월호
1    [시]그날의 만남 (림금산) 댓글:  조회:842  추천:48  2008-06-17
그날의 만남 림금산 그날 너는  애타게 눈물로 기다린 죽음의 포로를 안고  시체처럼 싸늘히  식어진 가슴을 맘껏 어루쓸며 끝내는 매돌두부집에서 끓어솟구치는 술샤와를 했지 온돌우엔 온통으로  네가 토한 아픔의 쪼각들이 시원히 널리고 너는 눈과 코, 입으로  크나큰 하늘을 숨쉬였지 그리곤 차거운 마음 하늘을  뜨겁게 달구며 몸을 솟구쳐 새로운  반짝임을 나꿔챘지 그날 몸부림치는  너의 률동에서   지구의 흔들림을 느꼈다 전률하는 령육의 세례를 받았다 <<연변문학>>200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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