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금산
http://www.zoglo.net/blog/linji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임시공간

나의카테고리 : 시/시조

오빠
2014년 08월 01일 20시 56분  조회:588  추천:0  작성자: 림금산
일대 폭풍이 눈비를 휘몰아치며
강하게 불어쳤다 나무는 부러지고
수풀은 누렇게 황이 들었다
바람이 갈앉자 세월은 기운이 없어졌다
그저 여기저기서 신음하는 그림자만
울고 앉았다
그 무렵 시골을 환하게 밝히던
집체호의 그 언니도 종내는 도회지로 떠나버렸다
오빠와 그렇게도 좋아하던 언니
온 마을에 생기를 더해주던 미인 언니였다
오빠와 마지막 눈물로 작별을 고하고
퉁퉁부은 눈으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막차의 여음으로 길게 울음을 흘리며 떠나갔다
 
그때로부터 오빤 실신한 사람처럼
방에 들어박혀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엄마말씀이 오빠가 크게 앓고있단다
의사분도 다녀갔지만 오빠는 그냥 그본새다
 
마가을 잎이 다 떨어진뒤에야
오빠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록음이 우거지던 오월, 사랑하는 오빠가 잃어진뒤
온 마을을 샅샅이 뒤졌고
린근 마을에까지 내려가
발칵 뒤집어도 찾지 못했는데
초록이 다 빠져나가고
잎이 다 진 뒤에야
마을앞 내가의 백양나무밭에서
목을 매고 자결한 오빠의 시신이 드러났다
살가죽은 다 그을어서 윤기나고 검은 빛을 띄였다
하늘향해 쏘아올린 눈길만이 여전히 날카로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 [시] 달노래-림금산 2019-07-15 0 388
20 향 수 (외 5수) 2015-08-14 0 613
19 나와 새 (외3수) 2015-01-16 0 664
18 오빠 2014-08-01 0 588
17 다향(茶香)앞에 2014-08-01 0 544
16 자정의 전화벨소리 2014-08-01 0 545
15 에덴의 푸른 동산 2014-08-01 0 548
14 퇴직금 2014-08-01 0 545
13 깸까기 2013-08-30 2 753
12 봄날의 노크 2013-08-30 1 669
11 산 꽃 2013-08-30 1 563
10 아기눈동자 2013-08-30 1 649
9 이 슬 2013-08-30 1 581
8 아기잎 2013-08-30 1 618
7 고추잠자리 2013-08-30 1 612
6 성에꽃 2013-08-30 1 581
5 가을 단풍 2013-08-30 1 553
4 알나라 2013-08-30 1 611
3 상하이 눈물 2013-05-08 0 706
2 시와 입쌀과 눈물과 2013-05-08 0 673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