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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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전화벨소리
2014년 08월 01일 20시 53분  조회:542  추천:0  작성자: 림금산
밤12시만 되면
나는 악몽에서 소스라쳐 깬다
밤12시만 되면
귀청을 짜개던 전화벨소리
장모님도 밤12시에 비명을 지르며 운명하셨다
장인님도 밤 12시에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
병원으로부터 울려오는 전화벨소리
갑자기 머리끼가 곤두서는 소리다
알콜중독으로 신음하던 매형도
꼭 밤12시에 두눈을 부릅뜬채 몸부림을 멈추었다
20살에 한동이의 피와 한쪽 손을 전쟁터에 잃고
장장 60년을 다른 한쪽 손으로만
살아온 아버지다
그런 아버지도 꼭 밤12시에
남은 피를 토하고 승천하셨다
밤 12시면 날이선 바람이 더욱 세차다
밤 12시면 기둥뿌리 뽑는
시커먼 눈보라 지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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