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날과 지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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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학교 가난뱅이교원의 일그러진 부자꿈
2012년 01월 12일 08시 54분  조회:5394  추천:0  작성자: 人和
 

      2011년 2월 24일 밤, 절강성금화시의 한 중학교에 의문의 학생실종사건이 발생했고 실종자는 뒤늦게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그리고 하루만에 덜미를 잡힌 랍치 및 인질살해범은 놀랍게도…
      1975년에 절강성 란계시에서 태여난 호보평은 농사군이였던 량부모밑에서 항상 쪼들리는 생활을 해야 했다. 2002년에 대학을 졸업한 호보평은 란계시실험중학교의 어문교원으로 취직했지만 결혼과 함께 딸애가 태여나자 고작 2000원의 월급으로 세 식구가 생활하려니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릴수밖에 없었다. 2007년 6월, 금화시의 한 귀족중학교에서 교원을 모집한다는 소문을 들은 호보평은 주저없이 초빙시험에 응시했다.  귀족학교란 이름에 걸맞게 교원대우가 우월할뿐더러 월급만해도 1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던것이다. 그번 교원응시에서 호보평은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등의 성적으로 순조롭게 1학년어문교원으로 채용되였다. 호보평은 학교주변에 작은 세집을 얻고 기러기아빠생활을 시작했다. 귀족학교는 역시 달라도 많이 달랐다. 출근한 며칠후 한 학부모가 벤츠표승용차를 몰고 호보평을 찾아왔다. 뜨르르한 귀족차림의 학부모가 면전에서 90도경례를 굽석이며 연신 부탁의 말을 늘여놓는가 하면 호보평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뢰물꾸러미를 안겨주고는 힝하니 자리를 떴다. 선물꾸레미속에는 비싼 중화표담배와 값비싼 특산물이 들어있었는데 얼핏 따져봐도 어마어마한 값어치였다. 한학기가 끝날무렵에는 거의 모든 학부모들에게서 정도부동하게 뢰물을 받을 지경으로 호보평은 뢰물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2008년에 호보평은 금화시에 120평방메터되는 집을 저당대출로 구매했다. 선불금은 대부분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현금과 뢰물을 판 돈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안해와 딸을 금화시에 데려다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고 학교부근에 십여평방메터의 상가를 세맡아 학습용품상점을 꾸리고 안해가 직접 경영하게 했다. 2008년 년말의 어느날, 한 학부모가 급한 일이 생겨 애를 데리러 오지 못하는 바람에 호보평이 그 학생을 집에까지 데려다주게 되였다. 그 학생의 집은 금화시의 교외에 자리잡고있었는데 1500평방메터나 되는 호화로운 별장이였다. 넋을 잃은채 별장을 바라보는 호보평의 가슴속에는 이름모를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날 저녁, 호보평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동안 자신을 찾아 뢰물을 건네주던 부자학부모들의 모습과 1500평방메터의 호화별장이 눈앞에 어른거리면서 교수외에는 내세울만한 능력이 없는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러울 따름이였다. 그로부터 며칠후 호보평의 생활에는 미묘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벼락부자를 꿈꾸며 그가 시작한 일이 바로 인터넷도박과 주식판매였다. 1년남짓한 기간에 호보평은 주식판매와 인터넷도박을 통해 선후로 수만원의 빚을 지고말았다. 
      2010년 9월, 새로운 한학기가 시작되였다. 호보평이 맡은 1학년에는 오예(가명)라고 부르는 한 남학생이 있었다. 깔끔하고 도시적인 외모를 가진 오예가 그의 관심을 잡아끈것은 단순 외모뿐이 아니였다. 오예의 아버지 오국주가 부동산개발유한회사의 회장이라는 사실과 재산이 당지 부자들가운데서도 열손가락안에 꼽힐 정도로 어마어마하다는것이였다. 그후부터 호보평은 의식적으로 오예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부었다. 9월의 어느날, 오국주는 벤츠하이야를 몰고 학교로 찾아와 호보평에게 함께 식사할것을 권했다. 그번 식사자리를 계기로 두 사람은 교원과 학부모사이를 넘어 친구처럼 무랍없는 사이로 되였다.
      “호선생님, 얼마 안되는 교원로임으로 가족의 생계를 부담하려면 많이 힘들겁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오국주부부는 빈번하게 호보평을 찾아와 식사를 대접하고 례물을 안겨주었으며 외국려행을 다녀올 때마다 값진 선물을 사다주는것을 잊지 않았다. 호보평이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뢰물과 대우는 점점 걷잡을수 없이 치달아오르는 그의 욕망을 채워주기에는 력부족이였다. 벼락부자의 꿈에 젖은 호보평은 도박밑천을 구하기 위해 학부모들을 찾아다니며 이런저런 구실로 1만원, 3만원, 5만원씩 꾸기 시작했고 한번 또 한번 도박에 밀어넣었다. 그러다보니 그의 빚은 눈덩이굴리듯 커져만 갔다. 12월중순의 어느날, 교수를 마치고 교무실에 돌아간 호보평은 뒤늦게야 만년필을 교실에 두고왔음을 알고 다급히 교실로 향했다. 하지만 호보평의 발길은 교실문앞에 못박힌듯 굳어지고말았다. 교실안에서 몇몇 학생들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던것이다.
      “저녁에 신나게 전자유희를 놀고싶은데 어문숙제가 너무 많아서 짜증나.”
      “호선생님이 너네 아버지한테서 큰돈을 꿨다며? 그러면 숙제를 안해도 선생님이 감히 너를 훈계하지 못할거야.”
      아이들의 대화소리에 호보평은 온몸에 전률을 느꼈다. 그날 저녁, 그는 또다시 실면했다. 학생들의 순진무구한 눈빛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 그는 큰맘먹고 두눈을 질끔 감았다. 몇달후 호보평은 집을 산다는 리유로 또한번 오예의 어머니로부터 5만원을 꿨다. 학부모를 찾아다니며 돈을 꾸는 그의 행보도 점점 가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2011년 음력설즈음, 호보평은 그동안 잃었던 도박밑천을 한꺼번에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한꺼번에 30만원을 빌려다 도박판에 밀어넣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하루아침에 또다시 30만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추가로 안게 된 호보평은 그제야 더럭 겁이 났다. 빚쟁이는 매일같이 빚재촉을 해댔고 호보평은 단가마속에 든 개미마냥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어느날, 부산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을을 배회하며 안절부절못하던 그의 뇌리속에 순간적으로 오예를 념두에 둔 치밀한 랍치극이 무르익기 시작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몸서리가 쳐졌다. 자신을 친구처럼 따뜻이 대해주던 오예 부모의 얼굴이 눈앞에 떠오르며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죄책감과 미안함은 어느새 구중천으로 사라지고 무서운 음모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2월 24일 오후,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 호보평은 조용히 오예를 불렀다. 그리고는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학교에서 지금 비밀리에 흥미있는 활동을 진행하는중이란다. 즉 어떻게 학교내의 감시카메라를 교묘하게 피하느냐 하는 유희란다. 한개 학급에서 한명씩만 참가하는데 우리 학급을 대표해서 네가 참가해야겠다. 절대 다른 학생들한테 알려줘서는 안되니깐 저녁에 감시카메라를 잘 피해서 기숙사밖에까지 나오너라. 알겠니?”
      오예는 신비스런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저녁 8시 20분경, 오예는 호보평의 말대로 감시카메라를 요리조리 피해서 용케도 학교밖으로 빠져나왔고 그곳에서 대기하고있던 호보평을 만났다. 호보평은 좋은 말로 오예를 구슬려서는 학교부근의 산비탈로 향했다. 오예가 물었다.
      “선생님, 왜 저를 이곳에 데리고왔습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호보평은 사전에 준비했던 끈으로 오예의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오예야, 어찌할 방도가 없어서 이러는거니깐 날 리해해다오.”
      호보평의 손아귀에 힘이 더해갈수록 오예의 몸부림은 힘을 잃어갔다. 얼마나 지났을가? 드디여 오예가 숨진것을 확인한 호보평은 사전에 미리 봐뒀던 건축공사장에 구뎅이를 파고 오예의 시체를 묻었다. 날이 밝아 건축공사장에서 일을 시작하면 오예의 시체는 쥐도 새도 모르게 매장될거라고 그는생각하였다. 모든 일을 끝내고 다시 학교에 돌아왔을 때는 밤 9시였다. 뒤늦게 오예의 실종을 발견한 학교내부는 발칵 뒤집혔고 호보평은 아무일도 없었던듯 태연한 모습으로 오예를 찾는 사람들속에 끼여 “애타게” 오예의 이름을 불러댔다…
      사건발생 이튿날, 호보평은 며칠전에 타인의 신분증으로 미리 구입해뒀던 핸드폰으로 오예의 어머니에게 련이어 두통의 협박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의 아들이 지금 내손에 있습니다. 현금 200만원을 준비하시오.”
      “현금을 금화성 북쪽켠에 있는 한 정자에 놓고 가십시오.”
      그날 오후 2시경, 호보평은 200만원을 손에 넣기도전에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히였다. 랍치범을 잡았다는 소식에 오국주부부는 한달음에 공안국으로 달려갔다. 범죄혐의자와 얼굴이 마주치는 순간, 부부는 그 자리에 굳어지고말았다. 오국주가 떨리는 소리로 물었다.
      “혹시 잘못 잡은건 아닙니까?  저 사람은 우리 아들의 어문선생님입니다.”
      하지만 호보평이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범죄과정을 진술해서야 학교령도들과 오국주부부는 믿을수 없는 사실이 금찍한 현실임을 확인했다. 더욱더 모두를 경악케 한건 오예의 죽음이였다. 아들의 죽음앞에 오국주부부는 실신하고말았다. 모범교원이 살인마로 둔갑했다는 사실은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제야 호보평이 수많은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의 빚을 졌음을 알게 된 학부모들과 학교령도측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들잃은 고통을 애써 떨쳐낸 오국주부부는 개인재산에서 400만원을 기부해 빈곤학생과 빈곤교원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기금회를 설립했다.
      “비극은 이미 발생했습니다. 아들잃은 고통은 저와 안해에게 있어서 평생 아픈 기억으로 남겨질것입니다. 우리 아들이 겪었던 비극이 다른 아이들의 신변에서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심에 우리는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였습니다. 사회에 이같은 비극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말았으면 하는것이 저희들이 기금회를 설립한 취지입니다.”
      누구보다 피끓는 열정으로 교육사업에 헌신했던 호보평은 결국 도덕방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한보한보 타락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호보평을 기다리는건 법의 엄한 징벌뿐이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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