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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냥이굴에서 호랑이굴로 들어간 녀인
2011년 11월 25일 09시 59분  조회:5092  추천:0  작성자: 人和

      “급히 신분증을 만들려고 합니다. 절 도와줄 친구가 없나요?”
      2011년 4월 28일, 강소성 회안시의 소녀 방안기는 QQ를 통해 채팅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글을 남겼다. 방안기는 겨우 16살밖에 안된 소녀였지만 매끈한 체격에 발육이 유난히 빠른편이여서 나이보다 훨씬 성숙된 모습이였다. 친구를 따라 상해로 일자리 찾으러 가고싶었지만 신분증을 발급받지 못했던 방안기는 채팅친구들의 도움으로 신분증을 만들어볼 심산이였다. 잡화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들은 매일 일에 매달려살다보니 딸애에게 관심을 베풀 사이가 없었기에 방안기는 공부는 뒤전이고 아예 PC방에서 허송세월을 보냈다. 2010년 6월, 방안기는 고중시험에서 락방되였다. 하지만 부모는 여전히 가게일에 바삐 돌며 딸애의 진로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덕”분에 방안기는 거리낌없이 PC방에 드나들며 QQ를 통해 적지 않은 친구들을 사귀였다. 그중에 팽효명이라고 부르는 25살 청년이 각별히 방안기에게 관심을 보이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매번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면 방안기는 인터넷을 통해 팽효명과 마음을 나누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점점 더 가까와졌다. 매일 일에만 빠져 자신을 관계하지 않는 부모와 달리 자신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다가서는 팽효명에게서 그녀는 따뜻한 사랑까지 느꼈다. 
      2011년 3월, 방안기의 생일이 되자 팽효명은 택배(快 )를 통해 방안기에게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로 보내주었다. 뜻밖의 선물에 방안기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녀가 급히 신분증을 만들고싶어하자 팽효명이 선뜻 나섰다. 
      “나의 한 친구가 파출소에서 일하는데 3일이면 신분증을 만들수 있다고 하오. 하지만 신분증에 넣을 사진을 찍어야 하니깐 래일 만나기요.”
      신분증을 만들수 있다는 말에 흥분된 방안기는 만나자는 팽효명의 요청에 두말없이 응낙했다.
      5월 12일, 방안기와 팽효명은 약속된 장소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몇마디 인사말이 오간 뒤 팽효명은 방안기의 손을 끌고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는 이리저리 골목을 에돌아 교외의 한 평범한 주민집에 당도했다. 방안기가 의아한 어조로 물었다.
      “여기가 어디예요? 친구가 있는 파출소로 간다고 하더니 왜 여기로 왔나요?”
      “사실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적은 종이를 집에 두고왔소. 잠간만 들려서 가지고가기요.”
      방안기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팽효명을 따라 그의 세집에 들어섰다. 그녀가 신기한듯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고있는 사이에 팽효명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출입문을 안으로 잠궈버렸다. 그리고는 덥썩 방안기를 품에 안았다.
      “왜 이래요?”
      “오래전부터 안기를 좋아했소. 허락해주오.”
      “안돼요. 우리는 나이차이도 많고 서로에 대해 아는것도 별로 없잖아요.”
      방안기는 몸을 돌려 도망치려했다. 하지만 그냥 포기할 팽효명이 아니였다. 그는 굶주린 늑대마냥 와락 달려들어 방안기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의 발악에도 불구하고 팽효명은 방안기를 무자비하게 릉욕했다…
      한바탕 야욕을 채우고난 팽효명은 울고있는 방안기를 품에 안으며 달래주었다.
      “걱정마오. 녀자들은 첫경험을 겪어야 더 성숙해지오. 안기가 나의 녀자친구가 되여준다면 뭐든지 다 해줄거요.”
      방안기는 대답 대신 눈물만 흘렸다. 그리고 한참후 팽효명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미친듯이 문을 박차고 도망쳤다. 겁에 질린 팽효명은 공안국에 갈념을 하지 않고 곧장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경찰에 제보하면 자신의 체면이 구겨질수도 있다는 우려심때문이였다. 하지만 련며칠 방안기는 혹시 임신이라도 되지 않을가 하는 걱정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컴퓨터를 마주하기도 싫고 친구들을 찾아 마음을 터놓고싶어도 그럴 용기도 나지 않았다. 방안기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속만 까맣게 재가 되여갔다. 며칠후, 방안기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조심스레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 임신은 어떻게 되는거예요?”
      “어린 나이에 왜 그런걸 물어? 부끄럽지도 않니?”
      어머니의 훈계에 화들짝 놀란 방안기는 휑하니 자리를 떴다. 
      며칠후, 감기에 걸려 어지럽고 구토증상까지 보이자 그녀는 더욱더 안절부절못했다. 방안기는 결국 인터넷을 통해 임신증상을 알아보기로 했다. 금방 QQ에 접속하자 한 채팅친구가 보내온 쪽지가 눈에 띄였다. 장화강이라고 부르는 22살난 남자는 뒤늦게야 방안기가 남긴 신분증을 만들고싶다는 글을 보고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전해왔던것이다. 방안기는 그간의 고민을 잊고 장화강과 대화를 시작했다. 자신을 한 회사의 보안일군이라고 소개한 장화강은 그녀에게 자신의 “영웅적 사적”에 대해 루루이 설명했다. 방안기는 그런 장화강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다운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장화강을 오빠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처지를 친구의 조우로 둔갑시켜 장화강에게 털어놓으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장화강이 말했다.
      “임신증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아는것이 없지만 월경이 제때에 있기만 하면 임신이 아니라고 들었소.”
      “그럼 며칠을 더 기다려봐야 알겠네요.”
      방안기가 락심하고있는데 장화강이 다시 말했다.
      “그런 억울함을 당한 사람이 혹시 안기가 아니요?”
      방안기는 더이상 숨길수 없음을 직감하고 결국 자신의 고충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장화강은 대화창을 통해 장미꽃그림을 보내주면서 위안했다.
      “그건 안기의 탓이 아니요. 내가 만약 안기의 남자친구라면 안기를 리해해줄거요.”
      장화강의 꿀발린 말에 방안기는 큰 위안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장화강이 계속하여 말했다.
      “이런 일은 소문나봐야 좋을것 없소. 내가 그놈을 혼내줄게. 그걸로 화풀이하오.”
      자신을 도와 분풀이를 해주겠다는 말에 방안기는 힘이 솟구쳤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튿날 약속장소에서 만났다. 장화강이 진작 와서 기다리고있었다. 건장한 체격에 남자다운 패기가 넘치는 장화강을 보는 순간 방안기는 웬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졌다. 장화강이 방안기의 손을 잡아끌면서 말했다.
      “이렇게 예쁜 녀인에게 그런 못된짓을 저지른놈이 누굴가? 내가 오늘 제대로 혼내줘야지.”
      하지만 두 사람이 팽효명의 집에 도착했을 때 팽효명은 이미 이사를 간 뒤였다. 방안기가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자 장화강이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언젠가는 꼭 찾아서 혼내줄게. 걱정하지 마오. 내가 맛있는 료리를 해줄게. 우리 집에 가서 식사하기오.”
      방안기는 며칠전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전에 또다시 처음 만난 남자를 따라 그의 집으로 향했다. 골목길을 에돌아 도착한 장화강의 세집은 그녀에게 더 큰 치욕을 안겨주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장화강은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아내고 겁탈한 뒤 도망치지 못하게 그녀를 꽁꽁 묶어놓았다. 그녀가 화장실에 갈 때면 화장실앞에서 감시했고 외출할 때면 창문과 출입문을 꽁꽁 잠가놓아 외부와 접촉할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저녁에 잠을 잘 때에도 손과 발을 꽁꽁 동여놓고야 시름을 놓군 했다. 방안기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였다. 매일매일 한치의 자유도 없이 얽매여 생활하고 시도 때도 없이 장화강의 수욕을 만족시켜주면서도 방안기는 마귀의 소굴을 벗어날 방도를 연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장화강의 경계심을 풀고 자유를 얻는것이 중요하다는것을 깨달은 방안기는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 이렇게 된바에 우리 정식으로 련애합시다. 저도 오빠가 맘에 들어요.”
      말을 마친 방안기는 팔을 걷어붙이고 방안을 깨끗이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료리를 한다, 빨래를 한다 하며 부산을 떨었다. 그날밤, 장화강이 또다시 노끈으로 그녀의 손발을 묶으려고 하자 방안기가 애교스런 목소리로 애원했다.
      “저의 진심을 아직도 모르겠나요? 전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해요. 계속 이렇게 죄인처럼 묶어놓으면 전 제대로 잠을 잘수조차 없단 말이예요.”
      방안기의 뜻밖의 고백에 마음의 탕개가 풀린 장화강은 슬그머니 노끈을 버리고 그녀와 함께 자리에 누웠다. 방안기가 쿨쿨 “잠든”것을 보고서야 장화강은 비로소 시름놓고 잠에 빠져들었다. 한편 자는척하며 장화강을 안심시킨 방안기는 그가 깊은 잠에 곯아떨어지자 살금살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뿔리 도망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가봐 두려웠던 그녀는 장화강의 호주머니를 들춰 자신의 핸드폰을 찾아낸 다음 아버지에게 구조요청하는 문자메시지(短信)를 보냈다. 하지만 며칠동안 “실종”된 딸애가 어느 PC방에서 유희를 놀고있을것이라고 믿고있었던 부모는 딸애가 보낸 구조문자조차 제때에 확인하지 않았다.
      5월 22일 새벽 2시경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복이 없자 방안기는 결국 용기를 내여 문을 박차고 밖으로 뛰여나갔다. 그녀는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미친듯이 앞으로 내달렸다. 겨우 택시를 잡은 그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삼검불처럼 헝클어진 머리로 집안에 들어선 딸애를 보는 순간 부부는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뒤늦게야 딸애가 당한 조우를 알게 된 부부는 자신들의 무심함을 통탄하면서 딸의 손을 이끌고 공안국으로 향했다. 
      5월 23일, 장화강과 팽효명은 선후로 경찰에 나포되였다. 경찰조사에서 밝혀진데 따르면 장화강은 두번이나 철창신세를 진적 있는 석방인원이였는데 그는 “그녀를 속이기 너무 쉬워서 그랬다”고 범죄동기를 밝혔다. 팽효명과 장화강을 기다리는건 법의 엄한 징벌뿐이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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